[최종천 칼럼] 꽃이 아름다운 것은, 일 년에 한 번 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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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꽃이 아름다운 것은, 일 년에 한 번, 짧은 기간에 피기 때문입니다.

온갖 힘과 기를 다해 자신의 모든 것을 불태우듯, 아름다운 모습과 색감으로 자신을 뿜어냅니다.

그 아름다움을 우리는 삶의 위로로 받으며, 자연 자체인 꽃의 선물로, 그리고 그 꽃을 만드신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 누립니다.

꽃을 보면 그 처절한 아름다움에 대한 열정과 절규, 정숙과 침묵 속에 이루는 그의 발언을 가슴으로 받습니다.

또 이렇게 한 봄이 우리 앞을 스치고 있습니다. 어제는 오후 녘에 앞산을 다녀오다, 덥다는 느낌이 들어 의복을 바꾸자 생각했습니다.

인생의 아름다움도 스쳐가는 순간이고, 인생의 힘도 지나가는 한 때이며, 지혜와 지식도 그것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가 용도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꽃이 떨어진 자리에 잎이나 그 나무를 채우고 숲을 채우듯, 우리 삶의 계절과 징검다리를 건너며, 깨달은 또 다른 삶의 터득으로 우리를 채웁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은, 삶은 허적함이며 어리석음이며 후회를 전제로 하는 유치함입니다. 그러나 부끄러운 우리를 바라보시며 지루해하지 않으시고 또 다시 기회를 주시는 주님. 그 주님 앞의 우리는, 오늘도 눈앞에 흐드러지는 꽃의 향연을 보며, 꽃의 아름다움과 열정을 가슴에 품어 주님께 드릴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삶의 모든 순간과 이룸과 소원조차도 바람에 흘러가지만, 그 바람결에 묻어 있는 진실과 소망과 주님 향한 우리의 애틋한 마음은, 어느 날도 주변을 맴돌다 갈 곳 찾아 길 따라 전해질 이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삶은 아픈 것이고, 시려운 것이며, 보고 싶은 것은 눈이 부셔서 볼 수 없는 때가 더 많은 무대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 다 하고, 우리 앞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미소 주고, 시간과 배역 다 되면 그 무대 내려와 나 역시 또 한 관객으로 어디엔가 묻혀져 역사의 부분이 됩니다.

사랑하시고, 번잡하다가도 침묵 속에 평안 찾으시고, 주님 주시는 행복 누리시고, 그 행복 흘려보내소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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