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는 OOO했다: 현대 교회가 배워야 할 5가지

|  

[김재성 칼럼] 청교도에게서 답을 찾다 (3)

▲김재성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

▲김재성 박사(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 조직신학).

첫째, 청교도들은 하나님에 향하여 영광을 돌리고 찬양하는 신앙인들이었다.

청교도들의 마음에 담긴 신앙적 정서는 하나님을 향한 송영과 찬양이다. 토마스 왓슨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신앙의 최고봉이자 순수함이다. 기도 할 때에, 우리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찬양할 때에, 우리는 천사처럼 행동한다” 청교도들은 유럽 대륙의 종교개혁자들이 먼저 걸어간 자취에서 참된 신앙의 자양분을 공급받았다. 참된 신학은 지식을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올리는 것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대중적인 호평을 받는 복음주의 교회라고 하는 곳에서도 하나님의 영광은 사라지고 말았다. 도리어 어떤 특정한 사역이나 업적이나 규모나, 심지어 어떤 창립 목회자를 자랑하고, 기념하고, 선전하고 있다.

둘째, 청교도들은 오직 성경말씀만을 전파했다.

청교도들이 오랫동안 기도해오던 것은 국왕을 교회의 머리로 인정하도록 만든 교회규칙이 아니라, 성경에 따라서 제정된 표준문서였다. 그 꿈이 이뤄져서 마침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564-1569를 작성하게 되었다. 그때에 펴낸 『소요리문답서』 제2문항에, 청교도들의 성경관을 담아놓았다; (문) “하나님께서 무슨 규칙을 우리에게 주시어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할 것을 지시하셨는가?” (답) “신구약 성경에 기재된 하나님의 말씀은 어떻게 우리가 그를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할 것을 지시하는 유일한 규칙이다.”
청교도들은 오직 성경을 최고의 권위이자 원천으로 삼아서 교회와 복음의 심장을 지키는 일을 도모했다. 웨스트민스터 총회에 참가한 존 카터(John Carter)는 목사안수 위원들에게 성경을 얼마나 읽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구약성경을 히브리어로만 2번 읽었고, 헬라어 신약성경은 거의 매일 읽었습니다”고 대답했다.

오늘날 교회에서는 성경을 그저 참고서로만 이용하고, 성령의 감동으로 이뤄진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현대 신학자들과 포스트모더니즘이 개발한 잡다한 이론적 사상들과 도덕적인 이야기들로 설교가 대체되고 말았다.

셋째, 청교도들은 구원의 확신을 갖고, 한평생 선한 싸움을 살았다.

청교도들은 구원을 회심체험으로 축소시키지 않았다. 구원의 감격과 함께, 구원받은 자의 삶을 일상생활 속에서 매일 성취하고 일궈내고자 분투노력했었다. 그들은 내면으로 강력한 신앙을 지니고 있으면서, 외적으로는 겸손하고 따뜻했다. 저명한 청교도 신학자 토마스 맨튼(Thomas Manton)은 청교도들이 구원을 어떻게 이해했는가를 보여준다:

“복음의 총체는 이것이다, 회개하고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누구든지 세상과
마귀와 육체 대신에 자신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바친 자들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창조주요, 구속주요, 성화자로서, 성부께서는 자녀들과 화해하시고,
성자는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며, 성령께서는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그들이 이 모든 전 과정을 유지하게 되면, 마지막으로 영화롭게 되며, 영원한 행복이
주어지게 될 것이다”

오늘날 현대 교회는 값싼 복음을 남발하고 있다. 구원을 너무나 좁게 해석하면서, 그저 입술로만, 말로만 다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가볍게 취급한다. 거룩한 성도가 되고자, 성화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교훈들은 청교도의 경건생활에서 찾아야 한다.

넷째, 청교도들은 순수한 교회를 목표로 하여 지속적인 개혁에 진력했다.

청교도들은 매우 높고도 고상한 교회관을 실현하고자 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제시한 조항들에 대해 서명을 거부하고, 성직자 가운을 착용하지 않았다. 영광스러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더럽히는 어떤 권세와도 타협하지 않았다. 그 후로 수천 명의 목회자들이 고난의 길을 가야만 했다.

오늘날 전 세계 교회들은 계몽주의 이후로 세속화의 영향을 받아서 개인주의 신자들, 개교회주의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순결한 신부가 되어야 한다.

다섯째, 청교도들은 세상 속에 있던 성자들이었다.

청교도들의 주류 그룹은 분리주의자들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진리를 세상에 적용하여 빛과 소금의 기능을 하려고 노력했던 장로교회와 회중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었다. 그들은 청교도 신앙을 사회 속에 구현하고, 정치적으로 복지국가를 성취해 내고자 노력했다. 뉴잉글랜드에서는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고, 지역사회에 속에서 각종 현안들을 처리하면서 더욱 더 뚜렷하게 구체화하였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세상을 등지고 금욕주의를 따라갔던 수도원제도가 어떻게 실패했는가를 직시해야 한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계속>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