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에 시달려본 사람만이, 구원이라는 선물의 가치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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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107] 추수자의 태도

본문: 요한복음 4장 36절

추수하는 일꾼에 대한 말씀입니다. 주님은 추수에 대해 말씀하신 뒤, 추수하는 일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곡식을 파종하고 나서 그것을 거두어들이는 일꾼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일꾼에 대한 자세와 노동의 대가, 추수의 보람에 대한 것이 중요시됩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추수자의 태도’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선불로 받은 일꾼임을 생각해야 한다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36절)”.

사마리아 수가 마을, 야곱의 우물가에서 제자들에게 주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 여인의 당돌하리만치 기민하고 열정적인 전도로, 많은 사마리아인들이 주님께 많이 몰려나오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거두는 자’는 영적인 추수꾼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영적 일꾼인 추수자에게 품삯을 선불로 주었다고 했습니다. 이 선불은 바로 은혜로 받은 구원을 의미합니다.

본래 노동의 대가인 급료는 후불로 주는 것인데, 주님은 선불로 주었다고 했습니다. 이 선불은 바로 구원을 말하는데, 이 구원을 우리의 행위로가 아니라 은혜로 선물로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구원의 은혜에 반드시 따르는 것이 바로 사죄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32장 3-5절에서 이렇게 고백하는데, 이를 요즘 언어로 바꾸어 표현해 보겠습니다.

“나 입 싹 다물고 한 마디도 죄를 고백하지 않았을 때, 밤낮없이 주님 손이 이 몸 짓눌러 여름 가뭄에 풀 시들 듯 하였네, 혀는 말라 입천장에 달라붙고, 뼈마디가 바스라지는 아픔으로 탈진하여 일어나나지도 못했을 때, 숨긴 잘못을 아니 감추고 내 죄를 고백했더니 주께서는 내 죄를 기꺼이 용서해 주셨나이다.”

구원이 선물이라는 것은 죄에 시달려본 사람만이 그 가치를 아는 것입니다.

2. 뿌리는 자와 함께 사역한다

“거두는 자가 이미 삯도 받고 영생에 이르는 열매를 모으나니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하게 하려 함이니라(36절)”.

거두는 자와 뿌리는 자에 대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성경학자들은 ‘거두는 자’는 제자들이요, ‘뿌리는 자’는 그 동안 복음의 사역을 감당해 온 주님의 예비한 사람과 구약 시대의 사역자들을 의미한다고 보았습니다.

넓은 의미로 보면 ‘거두는 자’란 오고 오는 세대에 복음을 전파하는 사역자들이요, ‘뿌리는 자’란 신앙을 심어놓고 간 그리스도의 모든 인물들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강해 보여도, 혼자 있을 때는 외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중요한 일을 할수록 더욱 함께 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들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많은 수고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동역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동역의 마음은 서로 연결되어 일한다는 연대성입니다. 이 연대의 마음으로 동역할 때, 외롭지 않고 당당하게 감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역을 감당하는 사람의 마음의 태도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일생을 바쳐 주님의 사역에 진력을 다했던 사도 바울은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사역자라는 직분을 맡기셨다고, 굉장한 사명감을 가졌습니다.

자신을 충성되어 여겨 직분을 맡기신 것에 대하여 늘 감사했습니다. 이는 자신을 실격자가 아니요, 인정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 지극한 사랑과 신임에 기필코 보답하겠다는 감격의 탄성이 바로 사명감이었습니다.

3. 즐거운 잔치 자리에 참여한다

36절에서는 추수하는 일꾼이 많은 사람을 영생에 이르는 길로 안내하기를, 수고하는 것에 주어지는 희망을 암시합니다. 이는 “뿌리는 자와 거두는 자가 함께 즐거워한다”는 즐거운 잔치 자리가 있다는 희망입니다.

이것은 요즘 신천지가 온갖 거짓과 술수로 사람을 끌어들여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되지 못하도록 피폐하게 만드는 것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어렵게 번 돈을 온갖 명목을 붙여 착취하거나 갈취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천국의 즐거운 잔치는 추수하는 일꾼이 갖게 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잔치 자리는 죽은 후에 천국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하게 되는 신비한 즐거움입니다.

그 잔치 자리의 즐거움은 이 땅에서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추수하는 일꾼이 경험입니다. 그것이 바로 인생 최고의 보람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하늘의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는 말씀 그대로입니다.

이 넘치는 보람을 성령께서 그 마음에 무한한 감격과 충만한 기쁨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십니다. 이는 옳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경험하고 있는 이 땅의 보상입니다.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충렬 박사. ⓒ크리스천투데이 DB

4. 정리

가는 인생의 길에 사람을 옳은 데로 인도하는 좋은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주님의 축복을 남모르게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주님의 일을 할 때에 우리는 선불로 받은 일꾼임을 자각하게 하소서.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과 동역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게 하소서. 더 나아가 즐거운 잔치 자리에 참여하게 된다는 소망으로 일하게 하소서. 묵묵히 주님의 일을 감당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복을 내리시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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