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삶이 참 복잡하다 생각될 때가 있습니다. 이때의 상태는 그 복잡하다는 의미가 주로, “원하는 대로 안 된다”, “자꾸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나서 신경 쓰이게 하고 마음 불편하게 한다”, “집중하게 단촐히 삶이 구성되지 않고, 잡다한 일들이 한꺼번에 발생해 정신 산란해 힘들다”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삶의 여건과 환경이 마음에 안들고 힘들다”입니다. 어디론가 심정적으로 피해 가고 싶고, 그냥 모든 것 떠나고 싶어지는 때입니다.
이때 우리가 결심하고 각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뒤로 미룬다거나, 혹 피해간다고 해서, 그 어려움이 우리에게서 떠난다든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피해가고 떠나가도 답을 정하고 결행해야, 다음에 또 다시 마주해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누구나 이러한 때 나름대로 실행하는 길과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바른 생각과 결정을 위해 머리를 식히려 잠시 현장에서 떠나 있기도 하고, 누군가 지혜와 경륜을 가진 분들 찾아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정면 돌파다 생각하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해결을 위해 달려가기도 합니다. 물론 그래도 너무 힘들고 어려우면, 그냥 피해가고 싶기만 할 때도 있습니다.
그 어떤 것도 삶의 경험과 지혜 속에 얻은 나름의 터득한 방법으로 이루실 것입니다. 가도, 멈추어도, 돌아가도, 결국 우리 삶은 흘러갈 것이고 또 날을 지나고 밤과 아침은 우리를 스칩니다. 그러나 어떤 결정, 어떤 방법, 어떤 길을 택해도 좋으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복잡하고, 혼란하고, 모든 것이 엉키고, 되는 일 없을 때,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제 역할과 결과를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더 나빠진다 생각될 때, 우리는 잠시 심호흡하고, 내 본래 하려고 했던 일과 길과 방법과 목적이 무엇이었던가 생각해야 합니다. 그 목적지와 이루려고 했던 목적의 실체가 정확히 무엇이었던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제까지 추구했던, 내 삶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여겼던, “내 삶의 본질”을 다시 확인하고, 당분간 그것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혼란하고 복잡할 때는 내게 어떤 일의 발생, 어떤 소득의 획득, 어떤 성취와 완성이 있었나가 아니라, 내가 추구하던 그 본질, 내 갈 길과 목적 목표에 맞게 나의 하루 또 마음을 썼는가만 생각합니다. 힘든 것은, 삶이 힘든 것이 아니라, 내가 갈 길 위에 서 있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헤매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오늘도 가야할 길, 해야 할 일, 그리고 주님이 부르시는 그곳만을 향해 가십시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