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중병 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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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좁다는 의미로 ‘지구촌’이라 하면서 마음껏 돌아다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하여 세계를 무대로 합종연횡하며 활동하던 기업은 물론 개인들마저 지구촌을 마음대로 여행할 수 없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은 어디 이뿐이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은행 문턱을 들어서면 강도로 오해받을 수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는 은행 출입을 저지당하는 환경이 되었다.

기독교의 타락 역시 새로운 환경에 직면했다. 과거에는 어느 거짓 선지자가 하나님 앞에 어떤 가증할 죄악을 저질렀는지 분별할 수 있는 성도들의 맑은 영안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어떤 자가 거짓 선지자인지 삯꾼인지 좀처럼 분간할 수 없는, 영적 어두움이 창궐한 말세가 되었다.

과거나 현재나 언제나 이단은 기승을 부리고 성행한다.

모든 인간은 자신의 죽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죽음 문제는 오직 창조주인 하나님과 하나님이신 그리스도만이 주관하시는 영역이다.

문선명이나 안상홍이 죽음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형벌을 피하지 못한 후, 그 뒤를 이어 하나님의 불지옥의 심판을 확증한 이만희나 여호와의 증인, 몰몬교 같은 신구(新舊) 세력들의 범람은, 말세의 혼탁한 세월을 더욱 가증스런 언행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나마 이런 자들은 그 어두움의 모습을 분별할 수 있는 증거들이 있으니 그리스도의 맑은 권세로 물리치면 그만이다.

그러나 늑대인지 이리인지, 설마 하면서 분간하기 어려운 파렴치한 삯군들이 활개를 치고 있으니, 누가 선한 목자인지 미혹당하기 쉬운 말세이다. 이런 자들이 있는 교회 성도들은 이미 영적 어두움에 빠져 인간적인 올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버젓이 대형교회 간판을 내걸고 수백억원을 횡령한 자들이나, 고개 쳐들고 교회당을 제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자들이나, 한국교회에 배도의 치명상을 입힌 WCC(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를 끌어들인 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입소문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으니, 그리스도의 영생을 은혜로 받은 영혼으로써 눈을 뜨면 애곡할 일밖에 없는 말세지말(末世之末)이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그들의 조상들이 선지자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눅 6:26)”.

권력을 손에 잡으면 치적(治積)을 남기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기 힘든 모양이다. 많은 위정자들이 자신의 재임 기간에 치적을 남기고자 우매한 정책을 실행하면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듯, 기독교 단체의 수장이나 대형교회의 실세들 역시 우상숭배자들과 어깨동무를 하면서까지 제 이름을 드높이고 싶은 모양이다.

‘고래도 칭찬하면 춤을 춘다’지만, 우상숭배자들의 칭찬을 받고 희희낙락하는 그날들의 죄악은 불지옥이 분명하리라.

“내가 그의 집을 영원토록 심판하겠다고 말한 것은 그가 아는 죄악 때문이니 그가 자기의 아들들이 저주를 자청하되 금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삼상 3:13)”.

병든 세상.

물질이 우상이 된 세상. 자식이 우상이 된 세상. 우상숭배자들과 버젓이 어깨동무하는 세상. 병세는 중증이고 곧 죽음이 닥칠 위중한 상태이다.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벧전 1:7)”.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영생의 길을 약속하신 하나님 은혜 앞에 회개의 무릎걸음을 걸으며 피고름을 토해놓는 회개의 참회록을 올릴 말세지말(末世之末)이다.

곧 죽을 자들의 안락한 오늘과 호화로운 교통과 현란한 잔치의 불꽃은 곧 어느 한날 재가 될 것이고, 병든 세상의 타락의 징조들은 그리스도의 재림 심판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아니면 무슨 괴성이랴. 성도들이 받아야 할 칭찬은, 오직 재림의 주, 그리스도의 위로뿐이다.

“너희 믿음의 확실함은 불로 연단하여도 없어질 금보다 더 귀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할 것이니라(벧전 1:17)”.

하민국 목사
웨민총회 신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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