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일렁이는 바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평안히 우리 할 일 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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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삶이 흔들립니다. 사정없이 흔들립니다. “좀 평안해지면 마음잡고 집중해서 잘 해보려고 했는데,”라는 말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잔잔하고 평안한 때 자체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고, 주변이 흔들리고,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들이 튀어나오고, 어떻게 손 쓸 수 없고, 망연히 바라보며 “이럴 수가” 하는 말로 가슴을 채워야하는 삶의 허망과 공허. 우리 삶이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평안이란 주변과 여건이 아니라, 그 주변과 여건 속에서 내 마음과 손발로 그 모든 것을 소화하고 흡수함으로, 내 안에 새로운 힘과 안정을 생성해 내는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이루는 은총입니다.

파도 없는 바다는 없습니다. 크건 작건 파도는 치는 것이고,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가슴에 의해 그 파도의 크기는 평가되어, 그 가운데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결정됩니다.

진리는 평가되지 않으나, 상황은 평가됩니다. 파도로 흔들리는 배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흔들리지 않는 여건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합니다. 흔들려도 마음 적응하고, 흔들려도 몸을 적응하며, 견딜만한 때나 몹시 고통스러운 때도 애써 살아갑니다.

삶이란 그렇게 살다보면, 그래도 살 만하고, 또 어느 날 그러한 와중에서 하늘이 보이고 기쁨도 보이고, 앞날의 계획도 생깁니다.

바람 부는 날 나무는 흔들립니다. 심하게 바람 부는 날, 거의 굽어져 꺾일 것 같이 휘둘려집니다. 나무 스스로의 무게조차를 감당하지 못해 뿌리 채 뽑혀질 것 같이 시달립니다.

그러나 뽑히지 않고 있었다면, 다음날 아침, 찬란히 솟아오른 눈부신 햇빛 아래, 어제를 딛고 빛 받아 반짝이는 잎들을 달고서 우뚝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서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아무리 힘들어도, 흔들리는 바다 일렁이는 배 위에서도, 의연하고 평안히 우리 일 하십시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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