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경험하지 않았던, 생소한 삶의 지경을 통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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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사람의 힘은 익숙함에서 나옵니다. 과거의 경험이 그에게 대처할 능력을 부여하고, 부정과 긍정의 부분을 각기 구분 처리하게 함으로, 효과적 대처로 결과를 이루게 합니다. 이제까지 지내오면서 경험해오지 않았던 일을 겪거나, 상황에 처해지게 될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전을 생각합니다.

이전 어려웠을 때, 어떤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나는 또 어떻게 대처했었나. 그 결과 어떤 결과가 있었고, 나는 그러면 지금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개인은 경험에 물어본다고 하고, 집단은 역사에 묻는다고 표현합니다. 어쨌든 인생 삶의 힘은, 지나오면서 시간과 삶의 힘을 투자한 결과로 소득한 경험입니다.

그러나 때로, 과거의 경험으로 온전한 파악과 유추가 힘든, 이전을 넘는 생소한 지경의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당황, 혼돈, 두려움, 한탄, 낙심, 다른 사람과 상황으로 탓을 돌림, 애써 방관과 방치 등, 크게 도움 되지 않는 삶의 어두움의 구덩이에 나를 던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가 가져야할 가장 기본적이고 옳은 태도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입니다. 아무리 정서적으로 혹은 환상적으로 현실을 부인한다 해도, 현실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일 뿐입니다. 이러 저러한 마음 아무리 바꾸어 가져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적 실존은 그 자리에 그냥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나 자신의 마음과 몸 상태를 해결 모드로 바꾸어야 합니다. 지난 추억으로 우울할 수밖에 없으나, 지혜는 그 우울을 해결자의 성취와 사명으로 바꿉니다.

낮아져 더 낮아질 수 없는 자리로 속히 내려와야 하며, 겸손이란 축복을 받아야합니다. 남들이 나를 눌러 바닥까지 짓누르기 전에, 더 낮아질 수 없는 곳으로 내가 스스로 내려와야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끌려 내려오는 것보다는, 내가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 은혜고 감사고 선물입니다. 더 내려갈 곳 없어 비로소 하나님만 바라보일 때, 하나님의 구조 은혜와 은총이 시작됩니다.

아직 억울하다면, 아직 구원 직전의 요나 물고기 뱃속은 아닙니다. 살다 살다 경험하지 않았던 생소한 일, 특히 그것이 어려움이라면, 우리는 그런 일 없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삶이란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고, 또 그것이 전체 그림에서 볼 때, 필요도 합니다. 화폭을 채운 그림의 완성이란 밝음만이 아닌, 유채와 무채, 명과 암, 모두를 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요즘 우리는 다 좋은데 힘든 전염병으로 고생이 아니라, 전염병 없어도 힘든데 센 전염병까지 겪습니다. 이 의미를 인생의 낙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차피 바람 지난 뒤에는 다양한 결과가 남는다 생각하고, 하나님 은혜로 헤쳐가고 우뚝 서는, 은총의 수혜자, 믿음의 승리자, 자비와 긍휼 입은 축복의 백성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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