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전단을 살포해온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가 자신의 집에 찾아온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반면 박상학 측은 취재진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전날 오후 9시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에 찾아온 한 방송사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방송사 보도에 따르면 박 대표는 “너희 어디야?”, “간첩” 등을 외치고 욕설을 하며 취재진에게 주먹질을 했고, 여성 PD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심지어 벽돌을 집어 들어 취재진에게 던지기도 했다. 방송사는 보도에서 “폭행 당한 취재진은 모두 4명, 한 명은 뇌진탕 증세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다른 두 명은 부상이 더 심한 상태”라고 했다.
박상학 대표 측은 자신의 주거지에 찾아온 방송사 취재진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국정원, 경찰, 통일부 등이 합심해 박 대표의 집과 사무실을 극비 보안 사항으로 했다”며 “박 대표는 방송사에 의해 그 아파트에서 테러 위협에 완전히 노출돼 더는 살 수 없다. 막대한 신변 위협과 스트레스, 공포로 미성년인 박 대표의 아들은 현재 우울증으로 밥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은 ‘김정일선군독재 끝장내고 북한인민해방하자’라는 슬로건을 들고 활동하고 있다. 공식홈페이지에 따르면 설립목적 첫째는 ‘절대 악 김정일선군독재정권 타도’, 둘째는 ‘북한인민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투쟁’, 셋째는 ‘자유민주주의체제에 의한 자유통일에 투신’, 넷째는 ‘대한민국에서 친김정일좌익세력 척결’, 다섯째는 ‘제3국에서 방황하는 탈북자들을 자유세계로 구출’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03년부터 김정일 정권을 비판하거나 남한 소식을 담은 유인물을 매 달 수차례씩 날려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