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마음을 열어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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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성인들을 보면 큰 교회나 법당을 지은 것도 아니고, 성(城)을 쌓거나 탑(塔)을 건설한 것도 아니다. 엄청난 재산을 남겨놓거나 토지, 전답을 물려준 것도 아니다.

결국 그 분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유산은 ‘사상’과 ‘유언’들이다. 철저히 비물질·정신적인 것이다. 한 마디로 요약해 말씀(명언) 몇 마디를 남겨주어 후대인들로 하여금 선하고 올바른 길(仁, 義, 禮, 智, 信/ 慈悲, 道, 法)을 가게한 것이다.

수백, 수천 년에 걸쳐 릴레이 경주자가 바톤을 이어받듯이 시·공(時·空)을 넘어 물려받고, 또 물려줄 수 있는 것이다. 아마 토지나, 현금이나 금덩어리를 물려주었다면 수천년간 대물림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불교계의 지도자들을 통해 우리 세대까지 물려준 어록(경전의 교훈)들을 또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정리해 보기로 한다.

①수천의 생(生)을 반복한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지금’ 후회없이 사랑하라.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②내가 듣기 싫은 말은 남에게도 하지 말라. 내가 악한 말을 하면 남도 내게 그렇게 할 것이니. 악이 가면 화가 돌아오듯 욕설이 가면 매질이 오게 된다. 내가 남을 그르다 하면 남도 나를 그르다 할 것이니. 그 중간을 취한다면 모든 괴로움은 없어질 것이다.

③입으로 악한 말을 하지 말라. 타인이 악한 말을 할 때도 그 말을 되받아 하지 말라. 악한 말을 입에 담으면 괴로움을 남긴다. 수도자(신앙인)는 악한 말을 해선 안 된다. 좋은 말만 하여라. 이치에 맞는 말을 하여라. 진실만을 말하라.

④헛된 말을 하지 말라. 거짓말은 절대 하지 마라. 말은 성실해야 하며, 진실해야 하며, 도리에 맞아야 하며, 시기에 적합해야 한다.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하지 말며, 저쪽의 나쁜 말을 이쪽에 전하지 말며, 이쪽의 나쁜 말도 저쪽에 전하지 말라.

⑤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하는 친구, 주기 어려운 것을 능히 주는 친구, 참기 어려운 것은 능히 참는 친구, 약속을 지키는 친구, 잘못을 타일러 주는 친구, 괴로움을 만나도 버리지 않는 친구, 가난하고 천해도 경멸하지 않는 친구, 이런 친구는 훌륭한 친구다.

⑥그것이 복이 되지 않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선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한 방울의 물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듯, 이 세상의 행복도 작은 선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⑦인간은 누구나 이성과 재물에 대해 초연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칼날에 묻어있는 꿀을 보고 핥다가 혀를 베는 것과 같다.

⑧성내거나 원망하지 말라. 그대에게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자가 있더라도 마음을 깨끗이 하여 앙심을 품지 않는다면, 모든 허물은 상대방으로 돌아갈 것이다. 역풍(逆風)에 흙을 날리면 흙먼지가 도리어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⑨인내는 너와 나의 평화를 낳는다. 자신이 노여움의 과실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으면 자기를 평화롭게 함이요. 증오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남을 위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남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다.

⑩네 가지 바른 행위가 있다. 첫째는 부모를 섬기되 안색을 기쁘게 갖는 일이다. 둘째로 인(仁)을 지키고 자애를 실천해 살생하지 않는 것이다. 셋째도 은혜를 베풀어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는 것이다. 넷째는 좋은 세상을 만났으므로 성인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는 지혜있는 자들이 좋아하는 일이다.

⑪진실은 진실이 아니라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하는 사람은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 진실을 진실이라고, 진실 아닌 것을 진실이 아니라고 말해야 불멸의 진리에 도달한다.

⑫오늘, 여기 이렇게 살아있는 이여, 목숨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 보라. 이 얼마나 귀중한 육신인가?

⑬구걸하는 사람을 보고 얼굴을 찡그리는 자는 한 손으로 지옥의 문을 열고 서 있는 것과 같다.

⑭탐욕은 마음을 속박한다. 탐욕은 사람의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어 댄다.

⑮그대의 용모는 쇠약하고, 병들고, 부패되었다. 마치 늦가을 버려진 표주박과 같고 길가에 뒹구는 백골과 같다. 늙음과 죽음으로부터 피할 수 없으니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성인들의 가르침이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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