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했는데, 평가 받지 못해 섭섭합니다. 좋은 결과를 냈는데, 주변 관심이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의아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다 생각하는데, 그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삶에 대해 항거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이러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삶은 이렇게 애써 결과를 이루었어도 인정 안 한다면, 불공평한 것이고, 애써 살아야할 이유도 없고, 운이고, 줄이고, 대강 사는 것이 유익이다 생각됩니다.
삶에는 쌓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배가 고팠을 때, 밥 한 숟가락 먹으면 맛있고 감동적이나 아직 배가 부르지는 않습니다. 그 밥 한 그릇 다 먹었을 때 배가 부르고, 또 한 숟가락 먹었을 때의 감동과는 다른 포만감도 있습니다.
한 숟가락 먹었을 때와 한 그릇 다 먹었을 때의 힘이 남의 크기도 다릅니다. 감동의 초입부 에너지와, 그 감동이 포만 되어 이루는 삶의 실제 가능 변화 에너지는 다릅니다.
평가는 순간에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그 순간이 쌓인 후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평가가 많습니다. 순간에 평가가 이루어지는 경우, 그 순간이 한 짧은 우연의 시점이 아니라 아픔과 실패의 쌓임 후입니다.
“한 번 하면 능력”인 경우는, 그 한 번이 우연한 한 번이 아니라 애써온 과정을 포함한 한 번입니다. 그리고 그 한 번은, 그것으로 끝이고 이후 다시는 발생되지 않는 한 번이 아니라, 지속되는 한 번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예수님도 슬픔 가지고 온 이들의 아픔을 해결해 주실 때, 두 번 기도하신 때가 계십니다. 결국 예수님의 행적을 보면, 그 사랑도 그 긍휼도, 우리의 관찰로는 “꾸준히, 끝까지”와 “일관됨”입니다.
주님은 그의 사랑과 진실과 긍휼은 일회성이 아닌 영원성과 불변성에 근거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흔들리는 인생들에게 그 주님의 변함없으심은, 그것 자체가 힘이고 기쁨이고 감격입니다.
애썼는데, 정말 노력했는데, 내 힘을 다 했는데, 달라진 것 없고 나는 맨날 그 모양이라면, 실망할 것이 아니라, 이제 조금 더 기도하며 애쓰고, 기진한 수고를 넘은 감격으로 나가야할 때입니다. 주님 앞에 나의 분량을 채울 쌓아감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실망할 시간에 한 삽이라도 더 샘의 근원을 향해 도랑을 파들어가는 자에게, 황무지의 꽃은 피어납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