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칼럼] 기독교인들은 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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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이명진 소장(명이비인후과 원장, 의사평론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이명진 소장(명이비인후과 원장, 의사평론가).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이명진 소장(명이비인후과 원장, 의사평론가).

열방에 복음을 전하고 주님을 증거하던 영국과 미국 교회가 힘없는 존재감으로 전락한 데는 이유가 있다. 기독교 교리를 무너뜨리려는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 결과다. 점잖게 성명서나 발표하고 법리논쟁만 하다가 입법자의 회유에 넘어가 버렸다. 교회가 세상의 여론과 눈치를 보며 분명한 교리적 입장과 강력한 신앙의 결기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낙태와 동성애 합법화를 쟁취한 세력들은 무너진 윤리와 도덕을 바로 세우고 기독교 교리를 말하지 못하도록 차별금지법(평등법)으로 재갈을 물리고 쐐기를 박았다. 대한민국 교회와 신앙인들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가?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것인가?

기독교인들은 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가?

1. 기독교 교리를 훼손하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에게는 지켜야 할 교리가 있다. 교리를 잃어버린 신앙은 존재할 수 없다. 교리가 무너지면 신앙을 지킬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기독교의 절대 기준을 파괴하는 폭력이다. 영국과 미국교회가 말씀에 기초한 교리를 양보하거나 포기한 결과를 우리는 알고 있다. 가정과 교회와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저항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

1) 창조질서를 부정하는 법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성을 창조하셨다. 성경을 통해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가정을 이루라고 하셨고, 동성애는 죄라고 하셨다. 법으로 동성애를 강요하고 제3의 성을 인정하라는 젠더주의를 받아들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인하라는 폭력이고 횡포다. 기독교의 교리를 훼손하려는 무례한 도전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

2) 가정과 교회를 무너뜨리는 법이다.

반기독교 세력들은 가정을 해체하면 교회가 무너진다는 것을 역사적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들은 젠더주의와 동성애 허용을 주장하며 성을 무기로 가정을 무너뜨리려고 한다.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결과 아이들을 보호하고 양육할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무너지고, 그 결과 교회가 무너졌다. 가정과 교회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신앙인이 어디 있겠는가?

3) 자녀교육을 무너뜨리는 법이다.

기독교의 신성한 교리를 법과 상충시킨다. 자녀들이 바른 교리에 따라 자라지 못하게 만든다. 자녀들에게 학교교육과 가정교육 사이에 심한 갈등을 발생시킨다. 자녀들에게 이런 악한 환경을 물려 줄 수는 없다.

2.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기 때문이다.

헌법이 보장하고 자유 민주주의의 근간인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법이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으면 신앙의 자유, 집회의 자유, 출판의 자유가 위축되고 억압된다. 결국 신앙이 심각하게 위협받게 된다. ‘순교자의 소리’ 에릭 폴리 목사는 기독교 탄압이 4가지 유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첫째, 예배와 집회장소를 통제한다. 정해 놓은 장소에서는 집회를 해도 되지만 다른 곳에서는 안 된다. 둘째, 설교의 내용을 통제한다. 이런 설교는 해도 되지만 다른 내용의 설교는 하면 안 된다. 셋째, 전도를 제한한다. 전도할 수 있는 대상을 정해 놓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한다. 넷째, 자격을 통제한다. 국가가 인정한 사역자만 설교를 할 수 있다.

 3. 국가인권위원회에게 무소불위 권력을 주기 때문이다.

정의당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안한 법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위험요소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력화다. 이 법이 통과되면 국가인권위원회는 견제 장치가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되어 버린다. 입법, 사법, 행정부의 모든 영역을 다스리려고 할 것이다. 이슬람국가의 정치경찰처럼 인권경찰을 만들어 국민과 기독교인들의 발언과 행동을 감시할 것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이 자행될 것이다.

 4. 모든 법과 기준을 변질시키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차별금지법이 도입된 후 모든 영역에서 이 법에 따른 법 개정과 규칙을 만들어 문화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 비단 신앙영역 뿐만 아니라 가정과 교육, 고용 등 모든 분야에서 차별금지법의 기준에 맞추어 규제와 탄압이 시작된다.

어떻게 막을 수 있는 것인가?

먼저 나의 힘과 지혜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고백하자. 우리의 연약함을 주님께 고백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을 바라자. 겸손한 자의 순종이 차별금지법을 막을 수 있다. 오병이어를 드린 어린아이의 믿음과 향유를 깨뜨린 여인의 헌신으로 막을 수 있다. 많은 지식이 없어도 기발한 전략이 없어도 된다. 먼지처럼 작은 믿음이지만 말씀을 지키고 교회를 지키려는 겸손한 순종이 우리의 힘이다. 믿음을 지키려는 신앙의 결기를 보시고 주님이 역사하신다. 국회의원을 찾아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일을 하지 말라”고 분명히 이야기 하자. 서명하라고 하고, 모이라면 모여 기도하자. 기도하는 자가 행동하게 된다. 신앙을 지켜 온 믿음의 선진들이 법에 능통하고 힘과 정치력이 있어서 신앙을 지킨 것이 아니다.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이 없어도 주님이 지켜주신다는 신실한 믿음과 희생으로 지켜 낸 것이다.

손해를 보고 피해가 있을 것이다. 언론과 여론의 비난과 모함이 있을 것이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자. 세상을 이해시키려고 너무 애태우지 말고, 교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주장만 하면 된다. 신앙으로 뭉친 단결된 믿음의 선포만 하면 된다. 여론을 걱정하지 말자. 비난과 멸시는 당연한 것이다. 걱정할 시간에 기도하자. 근심과 두려움이 몰려올 때 찬송으로 물리치고, 주님이 하실 일을 생각하며 기대와 감사를 드리자. 선한 싸움을 하다 우리의 존재가 먼지처럼 없어져도 두려워하지 말자. 주님 앞에 섰을 때 작은 믿음으로 큰 싸움을 잘 싸웠다고 칭찬해 주실 것이다. 우리가 입는 피해와 상처가 예수의 흔적으로 남아 상급으로 돌아올 것이다. 만왕의 왕 되신 주님 앞에 비겁한 신앙인이 될 수는 없다. 몸은 죽여도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향해 단호하게 선포하고 싸우자. 주님, 주님과 함께 치욕의 영문 밖으로 가겠습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만 바라보고 나아갑니다. 우리의 고백은 단순하고 명백하다. “차별금지법을 반대 한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이명진 소장(명이비인후과 원장, 의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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