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격랑이 휘몰아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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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삶이 늘 안전하지만은 않습니다.
삶이 늘 평안하지만은 않습니다.

때론 얼굴에 강한 비바람 휘 뿌려지고, 밀려 넘어질 것 같은 바람의 강도가 세다 느껴질 때 있습니다.
주변, 그 순간 파악해본 내 능력, 내 판단의 정확성에 대한 신뢰감.
그 모든 것이 반드시 자신 있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순간도 우리는 흔들리지 말고,
우리 하나님을 믿고,
그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우리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상황과 삶이 한탄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내가 한탄한다고 삶의 상황이 금방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답답합니다.
무엇인가를 내 힘으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이 되어 더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란 개인보다 크나,
그 개인이 없으면 역사 자체도 구성될 수 없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 코로나 전염병, 그리고 우리 주변에 흩날리는 여러 모습들이 우리 마음을 산만하게 합니다.
성도 한 사람 개인적으로도, 교회적으로도, 이 민족과 국가적으로도, 세계 사회적으로도, 평안보다 혼란한 것은 분명합니다.
한 가지는 여러 가지를 파생적으로 딸아 올려, 같이 태풍 속에 휘말리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격랑이 휘몰아칠 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믿고, 나 자신을 믿고, 역사의 힘을 믿으며, 일단 정확히 직시하여 마음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균형을 이루며 의연히 살아, 이 역사 속에 존재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똑똑히 보는 것입니다.

제 집무실 창 바로 앞에 서 있는 가로수 나무가 있습니다.
올해 언젠가 심한 바람이 불 때,
그야말로 처참히 그 바람에 휘둘려 이리저리 휘말려 휘청이는 모습을 오래 바라보았습니다.
큰 잎을 단 줄기 자체가, 거의 90도 가량 휘어지며, 긴 시간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짓이겨졌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리저리 망가진 모습, 그러나 햇빛 받아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는 모습,
몇 달 후 지금의 의연한 모습, 길 건너편의 더 무성한 나무들 군락의 모습을 보며 깊은 생각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바람은 긴 것 같아도 결국 잠깐이고, 마음 중심 지킨 이들은 주님 앞에서 삽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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