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가진 큰 힘 중의 하나는 적응능력입니다.
처음에는 고통스러워도, 그 고통의 시간이 일정히 지나면,
체념이건, 혹은 적극적 적응의지 발동이건,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숨 쉬는 자의 호흡적 받들임이건, 우리는 그 가운데 어느 만큼은 분명히 살아갑니다.
이 적응능력은 우리 인생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큰 은혜요 축복임이 맞습니다.
만약 우리가 어떤 사안이나 환경, 혹은 예기치 못했던 아픔이나 시련 고통 등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들의 삶은 그 고통의 통증으로 인해 결국은 멘탈의 붕괴로 삶의 마지막 포기에 이를 것입니다.
기쁨에도 적응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 기쁨이 순간적 풍선이 아니라 우리의 능력이 됩니다. 슬픔에도 적응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 슬픔을 승화시켜 삶의 작품을 이루고 또 삶의 보석을 채취합니다. 적응은 우리 인생이 긴 역사의 강을 흘러오며 체득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은혜를 우리는 좀 더 분명히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적응을 이루는데, 우리는 무엇 혹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적응해야 하는가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적응으로 생존은 이루나, 그것이 우리 삶의 영원과 하나님의 뜻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악에 적응할 수도 있고,
불의에 적응할 수도 있고,
그릇됨에도 적응할 수도 있으며,
남을 망가트리면서도 자신을 정당화 시킴에 적응할 수도 있습니다.
적응은 자신의 현재와 사고 그리고 행위를 정당화시켜, 그것을 가속화 시키는 의외의 힘을 가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익숙함을 가짐도 삶에 유익하나,
끊임없이 우리 현재의 바름을 확인하고,
내가 가야할 곳, 이루어야할 것, 추구하는 삶의 항구적 목적과 목표의 정당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한 몸부림과 애씀이 없이 일방적인 적응과 익숙과 확신의 가속은, 오버 런을 통해 생을 붕괴시킵니다.
삶이 고립된 사고의 덫에 갇히고, 비틀린 구조화, 배려 없는 테크놀로지화에 집착되다보면,
깊은 사고보다는 빠른 계산과, 생존과 선호적 위치 선점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됩니다.
“인생”이라는 역사적 실체보다, “인간”이라는 실물적 실체가 더 중요시 됩니다.
이러할 때 하나님의 백성은, 내가 이 세상에 가장 잘 적응할 것인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법과 그 나라의 은혜와 영광에 적응할 것인가 결정해야 합니다.
어디에 적응할 것인가, 무엇에 적응할 것인가, 그 기준은 무엇이며, 왜 그 삶이 기쁜가 확신해야 합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