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1-12)”.
우리 신앙인들의 싸움은 인간을 향한 것이 아니라, 인간들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악의 영들’을 향한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이 인간적인 수단과 능력으로 영적 전투를 하려는 유혹을 경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요? 깊은 바다 위에서 방향을 잃어 표류하고 있는 배와 같아 보입니다.
정박해야 할 육지는 보이질 않고, 그저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리며 암울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긴장과 초조 가운데 떨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배 속 사람들은 선장을 향해 원망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선장은 들은 체도 않고 휘몰아치는 폭풍에도 아량곳 없이, 매몰차게 험한 바다를 향해 항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해역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을 북한군이 사살하고 시신까지 불태운 만행이 엊그제 일어났습니다.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에게 깊은 마음의 위로를 드립니다.
지난 2008년 금강산을 여행하던 민간인 박왕자 씨를 총으로 사살한 이후, 북한이 민간인을 두 번째 무차별 사살한 사건입니다.
실종되었던 해수부 공무원은 우리 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6시간이나 차가운 바다 속에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행여 우리 군에서 자신을 구출하러 올 것을 기대하면서 사나운 바다 바람을 맞으며 긴 시간을 버티고 견뎠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아무도 그를 구출하지 않고 외면했던 참담한 사건은, 우리나라에 굳이 군대가 필요한가 하는 의문까지 생기게 하며 마음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이미 미군 측에서 우리 국민이 사살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를 보냈지만, 북한 군을 더 믿고 싶었던 우리 군은 ‘설마 그런 일이’라는 안일한 대처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 앞에서, 대한민국 군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군대인지 참담하기만 합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우리 국민이 차가운 바다 속에서 무참히 살해되고 불태워지는 만행을 버젓이 확인하고서도, 국가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북한과 종전을 선포하겠다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강행한 일이었습니다.
최소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우리 국민이 사살된 상황에서 김정은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을 공격한 고속정의 폭침을 명령해야 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어떠한 위협이라도 가한다면 철저히 응징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했어야 옳습니다.
그들의 변명처럼 유엔에 미리 녹화본을 보내버려 어쩔 수 없었다면, 사후에라도 그 말을 거둬들였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런 마땅한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 이 나라의 대통령임을 망각해 버린 이 사건은, 대통령으로서 마땅히 책임져야 할 사안입니다.
사건 이후에도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만행을 모두 파악한 이후 진행됐던 23일 군 장성 진급 신고식에서도 ‘평화’만 외치다 끝나고 말았습니다.
대통령이 말하는 ‘평화’가 우리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구걸하는 평화라면, 우리 국민들은 그러한 평화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습니다.
북한의 만행으로 전 국민이 분노하는 상황에서도, 대통령은 헤드셋을 끼고 아카펠라 공연을 감상했다고 합니다.
25일 오전 열린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도 북한의 만행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추석이 끼였다지만 국군의 날 기념식을 1주나 앞서 거행한 이유도, 이렇듯 참담한 사건 가운데 행사를 강행한 이유도 따져묻고 싶습니다. 이쯤 되면 대통령 메시지 담당 공무원은 사퇴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무엇이 그토록 신나고 재미나서 축하를 하고 싶었는지 참으로 기가 찰 노릇입니다. 게다가 정부는 한술 더 떠 자진 월북이라느니, 북한의 코로나 대응이었다느니 하며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욕보이면서 북한의 만행을 두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다’며 북한에 정당성마저 부여하고 있는데, 과연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분간이 안 됩니다. 이제 우리 국민은 누굴 믿고 살아가야 한단 말입니까?
이 외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아들 휴가 문제로 한창 대한민국을 시끄럽게 만들 뿐 아니라 온통 나라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만약 추 장관 아들이 차가운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었다면, 과연 이 정권이 가만 두었을까요? 대통령이나 여당 국회의원들의 자녀가 표류하고 있었다면, 그대로 방치했을까요?
참으로 어이가 없고 기가 찰 노릇입니다. 여당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의 눈치를 보느라 옳은 이야기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앵무새처럼 청와대의 말을 그저 따라할 뿐입니다. 국민을 위해서는 말 한 마디 못하는 엉터리 국회의원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필자는 4대 독자였지만, 잘못된 호적 탓에 약 7년 동안이나 군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중간 간부로서 부하들과 함께 그 시절 험했지만 나라를 위해 온전히 군대에서 헌신했습니다.
하지만 추미애 장관의 아들을 비롯해 많은 정치 지도자들과 권력을 가진 자녀들은 군대를 어떻게 했습니까? 그들이 말할 수 없는 혜택을 받은 것이 불 보듯 뻔한 일 아니겠습니까?
힘없고 빽 없는 자녀들은 최전방에서 험한 일을 하며 군 생활을 하고, 힘 있고 권력 있는 분들의 자녀들은 군에서도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거나 아주 편안한 보직에서 근무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군인은 돼지와 같다’는 말도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국민들의 그 많은 혈세로 예산을 편성하여 군인들에게 월급을 주며, 비싼 장비들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국민의 안전과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인데, 오히려 국민들 안전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진급을 위해 국회의원이나 청와대 눈치를 보다니요. 이들이 정말 대한민국의 군인이라 할 수 있을까요? 국민들은 지금 그들의 직무유기에 대한 무거운 분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럴 바에는 아예 ‘군대’를 없애고, 용병을 두는 것이 현명한 처사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마저 듭니다. 마찬가지로 입법부 국회의원들 역시 국민들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으므로, 제도를 폐지해 버리는 것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안보 체계에 심각한 부실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시스템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따져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한 방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국군 최고 책임자인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낼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판단하여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결단코 대한민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나라는 기도로 세워졌고, 순교로 세워진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악의 세력이 아무리 흥왕한다 해도, 결코 멸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리 신앙인들이 전신 갑주를 입고, 이 나라에 들끓는 마귀의 간계를 물리쳐야 할 것입니다.
우리 신앙인들과 이 나라 국민들이 이 땅에서 하나님께서만 베풀 수 있는 평화를 마음껏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평화’란 강자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라는 사실입니다. 약자에게는 결코 ‘평화’가 주어지지 않을 것임을 기억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길 바랍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