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0일 COVID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다른 나라보다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마스크 착용이다. 하지만 8개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다 보니 답답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필하지만 실외(outdoor) 활동까지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는 것일까? 최근 실외 마스크 착용을 어떻게 해결해 갈지 코로나 전파에 대한 여러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감염자와 함께 있으면 감염이 되나?
모든 감염은 감염 바이러스나 세균의 전파력과 전파된 양, 그리고 사람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게 전염된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감염자를 쳐다만 봐도 옮을 것 같은 과대한 심리적 공포심을 갖게 된다. 마스크를 미착용한 경우 노출된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센 정도와 노출 양에 따라 감염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2020년 6월 1일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물리적 거리 두기, 마스크, 눈 보호대(Physical distancing, face masks, and eye protection to prevent person-to-person transmission of SARS-CoV-2 and COVID-19)”라는 논문에서 연구자들은 종합적으로 메타 분석한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의료시설이나 지역사회에서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할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82% 감소하고, 1m씩 간격이 늘어날 때마다 감염 차단 효과는 2배 이상 증가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 감염 기회가 더 적어진다. 마스크와 관련해선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의료 환경에서 마스크 착용 시 감염 위험을 85% 까지 줄일 수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이는 의료진들이 의료 환경에서 N95(KF94 수준) 마스크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F94의 경우 94%까지 바이러스 침투를 막아주는 마스크다.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모두 KF94를 사용하는 경우 감염률은 더 떨어진다. 단순 계산상 감염자의 바이러스가 마스크 밖으로 나갈 확률이 6%정도이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은 6%중 94%을 막아 주게 된다. 마스크를 쓰고 전철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직장에서 일을 하더라도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이유다.
밝혀지는 COVID 19 감염경로
코로나 19의 감염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전파된다. 하나는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 말할 때 튀는 침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잡이 등의 물건이나 감염자와의 신체적 접촉(악수, 뺨을 맞추는 인사,..) 등이다. 보통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비말이 도달하는 거리가 1.8미터(6feet)정도 되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상태로 2미터 이내에서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침이 입이나 코로 들어가면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특성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기중 에어로졸 상태로 3시간, 천과 나무에서 1일, 유리에서 2일, 스테인레스와 플라스틱에서 4일, 의료용 마스크 겉면에서는 7일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020년 9월 21일 한국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미국 CDC(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공기 중에 있는 에어로졸로는 감염이 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리고 에어로졸에 의한 감염정보를 삭제했다. 홈페이지에 기침이나 재채기 등에 의한 비말감염만을 경고했다. 모든 예방방법은 과학과 근거를 바탕으로 인권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에어로졸에 의한 전파가 없기에 실외에서는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마스크 착용에 유연성을 주어야 한다. 등산을 하거나 길을 가다가도 사람을 가까이 마주칠 때 이외에는 마스크를 벗고 다녀도 될 것으로 판단된다. 단, COVID 19를 극복할 치료약이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잘 지켜야 한다.
이명진 소장(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 명이비인후과 원장, 의사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