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손자 고멜, 그리고 고구려 출신 당나라 고선지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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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 NEW 노아의 후손들은 어디로 갔을까(2)

노아의 셋째 야벳 아들 고멜의 후손,
실크로드 개척 스키타이족이었을까
세계 최초 기독교 국가의 조상인가?

고선지 패했지만 중국 제지술 전파
기독교와 불교와 이슬람 종교 문화
모두 접했던 최초의 코리안 고선지?

▲고멜 땅(지금의 터키 지역) 옛 원형극장.
▲고멜 땅(지금의 터키 지역) 옛 원형극장.

성경 속 노아 후손 16명이 남긴 흔적들
1. 세계 최초 기독교 국가, 아르메니아인의 조상이 된 야벳(Japheth)의 큰 아들 고멜(Gomer)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홍수 후에 그들이 아들들을 낳았으니 야벳의 아들은 고멜과 마곡과 마대와 야완과 두발과 메섹과 디라스요(창 10:1-2)”.

세상은 천재들이 쏟아진 16-18세기를 지나고 19세기 본격적인 과학 시대가 열리면서, 물질에 기반한 우연 진화론(유신진화론이 아님)을 과학에 기초한 기원 모델로 인정하기 시작한다. 인류 역사의 엄청난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

이때부터 인류는 기원 문제에 있어 인류를 최고의 진화된 존재로 상정하고 영원한 물질(우연한 공간과 시간과 물질)→ 알 수 없는 우주 대폭발→ 분자, 화학 진화와 더불어 우주 시스템과 별들의 탄생→ 태양계 시스템과 지구 탄생→ 유기적 진화→ 인류 탄생→ 인류의 문화적 진화→ 지상 천국에 대한 미래적 소망(유토피아 환상) 순을 따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기독교의 인류관은 창조와 타락과 구속의 역사 속에서 창조주 하나님의 성경 창조 계시에 기반한 인류의 문명사로부터 바로 시작한다. 기독교가 세상의 문명론과는 판이하게 다른 입장에 서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독교는 간혹 타협의 갈등을 고민하기도 하고 성경 해석의 문자적 해석을 고수하는 집착에 빠지기도 했다. 모두 다 양 극단인 셈이다.

성경 해석의 기본 원리를 외면할 때 이 같은 참사는 늘 벌어질 수밖에 없다. 세 가지 딜레마(인류 타락과 에덴동산 추방에 따른 우주적 붕괴, 대홍수로 인한 지구적 붕괴, 홍수 이후 언어의 대 혼잡)와 세 가지 성경 창세기 해석의 원리(과학이 전혀 검증할 수 없는 인격적 삼위일체의 창조, 모든 역사 모든 인류에게 준 적응의 책으로서의 성경 계시, 따라서 과학 문제에 대한 성경 계시의 자유함)를 외면하면, 참된 성경적 접근은 요원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홍수(창 6-8장) 이후는 조금 다르다. 인류는 언어의 혼잡이라는 제한적 조건 속이기는 하나, 인류의 문화와 문명을 추적할 수 있다.

성경이 세상의 수많은 책 중에서 유일하게 이 부분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작업은 성경이 다른 세상의 책들과 그 권위와 차원이 다른 초월적 계시의 책임을 증거 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작업이다.

그럼 문화와 문명은 무엇일까? 문화는 자연의 가공을 말하는 아주 복잡한 단어다. 벌은 자연의 곤충이나, 양봉(養蜂)은 문화다. 강은 자연이나 운하는 강의 문화를 만들어낸다.

‘인간 집단의 모든 생활양식’을 말하는 이 문화는 인간의 독특한 생존 방식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테일러(E. B. Tylor)는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동일하다고 했다.

반면 문명은 “기념물이나 종교적 예술과 같은 고고학적 자료 즉 물질 문화에서 특징적으로 대표되는 양식(style)이며 하나의 질(quality)”(미 하버드대, 張光直, 1931-2001)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고고학자들은 바로 이것들을 추적한다.

그런데 그 문화와 물질을 이루는 가장 기반이 되는 도구는 바로 문자와 언어다. 그래서 문자와 언어 발달의 역사는 곧 인간의 역사이고, 그 주요 단계는 완전히 밝혀지기 어려운 아주 흥미로운 한 편의 장편 소설이기도 하다(마르크 알랭 우아크냉, <알파벳의 신비>, 살림 간, 18).

우리는 성경에서 홍수 이후 최초의 새로운 문자 하나를 발견한다. 바로 ‘이름’이었다. 노아와 그 아들 야벳은 홍수 이후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던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다. 그 이름은 바로 고멜이었다(창 10:2-3).

홍수 이후 성경이 인류에게 알려준 최초 문자였다. 이 고멜은 누구였을까?

고멜족은 누구인가

고멜(Gomer)은 노아의 손자들 중 처음으로 언급된 인물이다. 즉 우리는 ‘고멜’이라는 이름을 통해, 홍수 이후 최초 새로운 언어를 접하게 된다.

‘고멜’은 일반적으로 ‘완성 또는 완전함’이란 의미를 가진다. 그는 노아의 자손(子孫)이요 야벳의 아들이었다(창 10:2-3; 대상 1:5-6).

일반적으로 악카드어로는 김미라이(Kimmirai)라 부르고, 고대 호머(Homer) 시대 헬라 자료들에는 기메리아(Cimmeria)라고 부르던 사람들과 같은 족속으로 알려져 있다.

고멜의 아들들은 ‘아스그나스(Ashkenaz)와 리밧(Riphath)과 도갈마(Togarmah)’였다(창 10:3). 에스겔서에 보면 고멜의 초기 자손들은 도갈마와 함께 북쪽 지역(극한 북방)에 살았다고 기록돼 있다(겔 38:6).

이곳은 현재 신약성경에 나오는 터키(Turkey) 갈라디아(Galatia)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유태인 역사학자인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기록에 의하면, 그가 살던 시대인 A.D. 93년경에는 갈라디아인(Galatians) 또는 고올(Gauls)은 이전에 고멜릿(Gomerites)으로 불렸었다.

고멜족과 마주한 스키타이족 그리고 소그드족

또 다른 기록으로 고멜족은 흑해와 카스피해 북쪽에 살던 스키티안(Scythians, 일명 스키타이족)에 의해 러시아 남부에서 추방당했다고 알려진다. 과거 천산 산맥을 넘어 동서양의 실크로드(비단길)를 개척한 민족은 소그드(Sugd)인이었다.

아무나 비단길 상인이 될 수 없었다. 천산산맥 양편의 언어와 지리와 역사와 사회와 문화와 문명에 익숙해야 한다. 그리고 용감하고 개척 정신을 가진 상인들이어야 했다.

그들이 바로 비단길의 주인공 소그드(일명 수구디아)인이었다. 수그디아나 또는 수구디아네(Σογδιανῆ)는 현재 이란의 고대 문명을 지칭하기도 하고, 아케메네스 제국의 속주(屬州)를 말하기도 한다.

수구디아인들은 전통적으로 오늘날의 우즈베키스탄의 아랄해로 흘러드는 아무다리아와 사르다리아 강 사이의 사마르칸트, 부하라, 후잔트와 케시 등과 타지키스탄의 소그드 주에 포진하고 있었다.

이들 소그드인과 스키타이족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언어적 유사성으로나 실크로드의 길목을 넘나든 족속이라는 점에서 많은 유사성을 보인다. 결국은 같은 족속임이 분명하다.

수구디아는 역사적으로 비록 정치적 통합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사마르칸트를 중심으로 우즈벡 지역을 관통하는 아무다리아 강과 시르다리아 강 사이(고대 폴리티메투스)의 비옥한 계곡에서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였다.

소그드족과 마주한 고구려 출신 당나라 고선지 장군

이들 수구디아인이 개척한 비단길에 ‘동서양 문화와 문명의 고속도로’를 놓은 것은 놀랍게도 중앙아시아 지역 정벌에 나선 멸망한 고구려 출신의 당나라 장수였던 고선지(高仙芝) 장군이었다. 중앙아시아에서 고멜족을 몰아낸 이들 소그드족과 고선지 군대가 조우한 것이다.

고선지는 747년 토번의 땅을 토벌하고 파미르 서부에 대한 두 차례 원정을 통해 750년 석국(石國,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시켄트 지역)을 정벌한다. 그리고 사실상 중앙아시아의 총독과 다름없는 위치에 오른다.

천산과 파미르고원을 넘나든 고선지 장군이 개척한 길들은 전쟁의 루트이기도 하였으나, 당시 최첨단 기술이었던 중국 한지(漢紙)의 제지술이 전파된 루트였다.

비록 탈라스 전투에서 고선지 부대는 패배하였으나 고선지 휘하의 병사에 의해 알려진 제지 기술은 실크로드를 따라 사마르칸트와 바그다드를 거쳐 다마스커스까지 전파되었다.

이 제지술을 바탕으로 8세기 중엽부터 바그다드에서는 동서의 문헌들이 대량으로 번역되기 시작했다. 동서 문명의 고속도로가 열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타시켄트와 아랍 연합 세력에 대한 고선지 군사의 패배는 이 지역이 이슬람화되는 계기가 된다. 이후 이슬람은 타림 분지(즉 당(唐)의 안서 지방)로 진출하기 시작한다.

어쩌면 고선지는 기독교와 불교와 이슬람 종교 문화를 모두 접한 최초의 코리안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밖에 당시 당나라는 도교와 경교, 그리고 유대교인들까지 머물던 세계 종교의 용광로였다.

안록산의 난 때 억울한 누명을 쓰고 처형을 당할 때, 당나라 이방인의 장수였음에도 불구하고 동양의 가장 넓은 지역을 누비며 전장의 생사기로를 체험했고 인간 생사화복에 대한 다양한 종교를 접한 경험이 있던 동양 최고의 명장 고선지는 과연 어떤 기도를 했을까?

고선지 장군처럼 위대한 일을 성취했으면서도 오해를 받는 인물도 드물다. 처형당한 멸망국(고구려) 출신 이방 장수를 역사 속에서 누가 옹호해줄 수 있었을까? 오히려 고선지의 탁월한 능력은 많은 이들의 시기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에, 그 배경을 읽어내야 한다. 20세기 초 중앙아시아를 탐사한 영국 고고학자 오렐 스타인은 파미르 고원과 탄구령 고개(해발 4694m)을 정복했던 고선지의 업적을 알프스를 정복했던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과 나폴레옹, 수보로우보다 위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고선지 장군의 서방 원정시 당에 충성을 맹세한 국가는 72개국에 달했다. 우리 역사에 이런 장군이 어디 있었는가! <계속>

조덕영 박사
조직신학, Th. D.
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창조론오픈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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