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밝은 빛이 가득 들어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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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지난 저녁 이러저러한 일들 정리하고 좀 늦게 나왔습니다.
보통 롤 스크린을 내리고 나오는데, 그냥 나온 것 같습니다.

새벽기도 마치고 일이 있어서 다녀왔는데, 방문 열고 들어오니 집무실에 아침 빛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빛의 경이와 환희로움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풀도 꽃도 보이지 않는 광경이었지만,
그 빛의 난무가 너무 아름다워, 갑자기,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하는 싯귀가 떠올랐습니다.

비춰오는 빛의 방향과 향기를 한참 방 문 입구에 서서 바라보았습니다.

우리 삶에 어느날 빛이 비추어서 주님을 알게 되었고,
어느날 그 빛이 비추어서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어느날 그 빛이 비추어서 가야할 길을 보게 되었고,
어느날 그 빛이 비추어서 마음이 밝아지게 되었으며,
어느 순간 우리는 어제를 넘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심스럽게 그 빛을 마셔봅니다.

또 하루의 삶이 흘러갑니다.
삶은 애환이고 그리움이고 애틋함 속에 피워가는 정성의 꽃입니다.
내 삶 잘 가꾸어 주님께 드릴 수 있고,
인생 누구들에겐가 줄 수 있는 힘이 된다면,
힘써 가꿀 필요도 의미도 감격도 될만 합니다.

빛이 없었던 우리 삶.
허우적거리며 어둠 속에 무엇인가를 이루려 버둥거린 삶의 흔적들.
그 모든 것을 품고 우리는 또 오늘을 지나고 내일을 맞이합니다.
그 가운데 빛을 품으니, 삶이 꽃이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삶이 많이 힘이 드실 것입니다.
인간들은 이렇게 힘들게 살 수밖에 없다라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지만,
그 슬픔 가운데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기쁨을 생각합니다.

방에 들어서면 늘 어둠 속에 더듬거려 주변을 밝히던 우리 삶에,
내가 켜지 않아도 그 이상의 빛이 사물과 마음과 삶에 이미 내려져 있어 우리를 밝히우시는, 은혜의 빛.
오늘도 그 빛 임하소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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