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성육신하신 임마누엘

|  

ⓒChris Benson on Unsplash

ⓒChris Benson on Unsplash

구약성경의 유일하고 참되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분이 예수님이다. 요한복음은 ‘말씀(logos)’이 하나님이시며, 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메시지로 시작되고 있다(요 1:1, 14).

요한복음의 끝부분에서 사도 도마는 처음에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음을 부인하다가, 결국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했다(베드로(마 16:16), 마르다(요 11:27), 도마(요 20:28)의 3대 신앙고백 중 하나다).

신악 성경의 다른 몇몇 구절에서도 예수님을 가리켜 ‘하나님’으로 지칭하고 있다(행 20:28, 롬 9:5, 살후 1:12, 딛 2:13, 히 1:8, 벧후 1:1, 요일 5:20).

물론 이 구절들의 독법이나 여기 사용된 헬라어가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기에 논란의 여지는 있겠다. 하지만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이 선언들이 거대한 신학 이론의 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신약성경의 기록자들은 유대인들이었고, 어릴 적부터 오직 유일하신 하나님만 믿어왔으며, 어떤 인간도 신격화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믿어왔던 사람들이었다. 따라서 ‘예수님=하나님’이란 말은 그들의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신약성경 곳곳에서 보다 완곡한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종종 예수님은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로, 또 하나님을 가리켜 유일무이한 의미에서 자신의 아버지로 지칭하셨다(마 11:25-27, 24:36). 하나님께서도 예수님을 가리켜 ‘나의 아들’로 묘사하셨다(막 1:11, 9:7). 제자들도 이 주제에 관심을 집중했다.

예컨대 요한은 불과 5장밖에 안 되는 요한일서에서 무려 22회에 걸쳐 “예수님=하나님의 아들”임을 믿게 하기 위해 자신의 복음서를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요 20:31).

유대인에게 있어 이 표현은 단순한 존경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이런 식으로 묘사된 적이 없으며 예수님처럼 하나님을 가리켜 ‘아빠(아버지)’라고 불렀던 사람도 없었다(막 14:36).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요 10:30)”,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요 14:9)”,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요 14:10-11)” 같은 표현은 예배자들이 느끼는 하나님께 대한 소속감을 훨씬 뛰어넘는 표현법이다. 유일무이한 가족관계로서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신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복음(1:35)에서는 ‘하나님의 아들’이란 칭호가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과 관계되어 있다. 때때로 예수님은 죄 사함(막 2:5-12), 심판(마 7:21-23, 25:31-46), 생명 주시는 일(요 5:25-29)과 같이, 오직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들을 자신도 한다고 주장하셨다.

바울과 요한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수님을 통해 세상이 창조됐다고 주장함으로 예수님이 천지창조 이전부터 삼위일체로 존재했음을 알려주고 있다(요 1:1-4, 고전 8:6, 골 1:15-17).

이처럼 신약성경 기록자들은 예수님과 하나님을 동일시했기 때문에, 구약성경 본문을 서슴없이 예수에게 적용하고 있다(롬 10:9-13, 히 1:8-12). 신약성경에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께 경배와 기도드린 것을 보여주고 있다(행 7:59, 9:10-17, 고전 1:2, 계 5:8-14).

바울은 헬라어를 사용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마라나타(주께서 임하시느니라, 아람어)’라는 기도문을 사용했다(고전 16:22). 유대인들이 불과 몇 년 전에 죽음으로 내몰았던 예수에게 이런 기도를 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예수님의 신성과 권위를 표현하는 구절들이 예배와 찬양에 사용한 것도 있다(요 1:1-18, 빌 2:6-11, 골 1:15-20, 히 1:2-3). 예수님의 삶과 죽음 및 부활 이후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예수님을 역사적 인물보다도 태초부터 하나님의 영광을 공유했던 신령한 분으로 이해한 것이다(요 17:5, 24).

우리도 우리를 위해,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와 마리아를 통해 성육신하였고 지금도 우리와 함께 영원히 계시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찬양해야겠다(마 1:23).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