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누가 책임을 져야 합니까?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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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목회자 세미나 시간에 이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나를 보고 예수를 믿고 싶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목사님 한 분이 대성통곡하면서 울부짖었습니다. 세미나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의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어서서 간증을 하셨습니다. “내 평생을 돌아보니까 나를 보고 예수를 믿고 싶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가 복음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간증을 한 목사님은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서울 명동과 전철, 거리에서 매일 전도를 하는 분입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교회가 왜 그래, 목사와 장로, 권사, 집사들이 왜 그래, 저 사람이 예수를 믿는 사람이냐.” 특히 언론을 통해서 교회와 목사의 죄와 비리가 공개될 때마다 그 파장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런 문제들이 수십 년 동안 쌓이고 쌓여서, 목사와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미래 희망이 없습니다.

30년 전 첫 목회를 시작하면서 선배 목사님을 찾아가 인사를 드렸습니다. 다과를 하면서 목사님은 저와 아내에게 덕담을 하셨습니다. “조 목사, 앞으로 목회하면서 절대 설익은 과일을 따면 안 된다.” 진실한 당부였습니다. 당일 다른 목사님께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사 선발 기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목사님은 “이 땅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가 죄인인데 조금 부족하더라도 직분을 먼저 주고, 자격은 만들어 가면 되지.” 그 말에 큰 위로를 받았고, 그런 목회를 20년 동안 했습니다. 후자의 가르침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20년이 지난 뒤 깨닫고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갈라진 원인도, 르호보암이 노인의 교도를 버리고 소년들의 말을 듣고 백성들에게 고한 것(왕상 12:13~14)이었습니다. 저 역시 설익은 과일을 따지 말라고 한 목사님의 권고보다 후자의 말을 따른 결과, 성경적 직분자(집사, 권사, 장로)들을 단 한 명도세우지 못했습니다.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마 15:14 中)”

성경에는 직분자들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있습니다. 특히 목사(장로)는 15가지의 인격과 자질이 겸비된 사람을 세워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을 하십니다(딤전 3:1~7). 그러나 모든 신학교와 교단에서 그런 기준으로 목회자 후보생들을 모집하고 목사와 장로를 선발하는 곳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 비방과 마귀의 올무에 빠질까 염려하라(딤전 3:7)”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란 말처럼, 예수님과 사도들처럼 훌륭한 스승에게서 훌륭한 제자가 배출됩니다.

집사에 대한 선발 기준도 성경은 분명히 말씀을 하십니다(딤전 3:8~13).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하게 할 것이요(딤전 3:10) 그러나 그런 선발기준으로 집사(장로, 권사)를 세우는 교회와 목사들은 없을 것입니다. 사도들도 본질 사역을 위해서 집사들을 세웠습니다. 그 기준은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고(행 6:3)”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와 지도자들이 사회에 대한 불신, 가족과 이웃들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전도를 가로막았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거쳐갔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정착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신앙의 선배들이 신앙의 참 본질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입니다. 성경 말씀은 이 땅에서 최고로 기쁘고 행복한 말씀입니다. 말씀에 순종하면 그런 행복을 모두가 누리게 됩니다. 반면에 순종하지 않는 사람은 이런 말씀이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한국교회는 건물(교회)에 모이는 예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숫자적으로 기독교 역사에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흥했습니다. 신앙의 자질보다 부흥(숫자)에 많은 초점을 둔 결과 교회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결론

여러분들은 제자가 있습니다. 제자는 “스승에게서 가르침을 받거나 받는 사람”입니다. 스승은 제자에게 성경의 지식과 학문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처럼 실체적 삶을 가르쳐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3년 6개월 동안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가르침을 전하다가 예수님(스승)처럼 모두가 순교했습니다. 성도들은 모두가 예수님의 제자가 아니라 목사님들의 제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목사님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삶에서 믿음으로 순교할 수 있는 성도가 몇 분이나 있습니까?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놓았나니(롬 16:4)” 그리고 가족들과 성도들을 향해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또 우리로 본을 삼은 것 같이 그대로 행하는 자들을 보이라(빌 3:17)” 이런 스승이 있는 제자가 얼마나 복 받은 사람이겠습니까? 이런 목사가 사역하는 교회와 성도들이 얼마나 복 있는 성도들이겠습니까? 이것이 한국교회 미래 희망입니다.. “디도로 말하면 나의 동무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요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 23)그러므로 너희는 여러 교회 앞에서 너희의 사랑과 너희를 대한 우리 자랑의 증거를 저희에게 보이라(고후 8:23~24)” 바울이 디도를 칭찬하듯이 성도들과 가족들이 “우리 목사님이 최고다!” 하나님께서 지도자들을 이렇게 칭찬해 주는 사역을 한다면 지난주에 언급한 그런 권사들(지도자)은 더 이상 배출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음 주에 계속>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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