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위 전신마비 ‘위라클’ 유튜버, SBS 스페셜 ‘휠터뷰’ 특집서 감동 전해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SBS에 출연한 박위 씨. ⓒSBS 스페셜

▲SBS에 출연한 박위 씨. ⓒSBS 스페셜

‘위라클’의 전신마비 유튜버 박위 씨가 20일 SBS 스페셜에서 ‘나는 산다: 박위의 휠터뷰’에 출연했다.

박위 씨는 6년 전 낙상사고로 인해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으나 끊임없는 재활 치료 후 현재 휠체어를 타며 생활하고 있다. 특별히 최근 다니엘기도회에서 간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간증 당시 박 씨는 대학교를 다닐 당시 운 좋게 외국계 기업 인턴을 들어가게 됐고, 술과 세상적인 쾌락을 즐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술을 진탕 마신 다음 날 교회에 가서 ‘세상의 쾌락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죽을 때 하나님께 돌아가겠다’고 기도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정직원 제의를 받게 됐다. “인생 완전 풀렸다”고 생각한 그는 파티를 열었다. 어김없이 술을 마셨고 필름이 끊겼다. 그후 그가 눈을 떴을 때 마주한 것은 병실의 하얀 천장이었다.

박 씨는 “직감적으로 중환자실임을 알았다. 온 몸이 병원 장치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쇄골 밑으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께서 ‘앞으로 전신마비로 살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술에 취해 건물과 건물 사이로 추락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목이 부러져 척추신경이 완전 끊긴 것. 그러나 기억이 전혀 없는 그에게 전신마비란 현실감이 없었다.

박 씨는 “어머니는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그 자리에서 생리가 끊기셨다고 한다. 부모님이 응급실에 갔을 때 침대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고 저는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저를 보자마자 주저 앉아서 땅바닥을 기어다니셨다고 한다”고 회상하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11시간 동안 의식이 없어서 수술을 못하고 있었다. 의식 없는 상태에서 마취를 하면 의식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어서, 의식이 빨리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버지가 기도 끝에 ‘일어나’라고 한 것을 듣고 제 의식이 돌아왔고,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아버지는 크리스천이 아니셨고, 책을 많이 읽는 지적인 분이었다. 아버지를 평생 전도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중환자실에 온 지 3일 정도 됐을 때 아버지가 ‘위야, 네가 믿는 하나님이라면 나도 믿어 볼게’라고 하셨다. 저는 제가 전신마비가 된 상황보다 아버지가 하나님을 믿게 된 상황이 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일반 병실로 가고 몇 주가 지난 후, 기적적으로 새끼손가락이 정말 미세하게 움직였다. 다들 희망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을 냉정했다.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을 때 상상할 수 없는 좌절과 상실을 느꼈다”며 “병원에서의 삶은 치열한 전쟁이었다. 장기도 마비돼서 대소변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 볼 수 없었다. 이젠 흰머리가 더 많으신 아버지가 28살 된 아들의 뒤처리를 하니, 제 자신이 너무 싫었다. 너무 고통스러웠고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박 씨는 “가족은 간병인을 고용하려 했다. 간병인에게 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지만, 미안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대학 졸업을 앞둔 남동생이 저를 위해 휴학하고 24시간 제 옆에서 병간호를 해줬다. 시간이 지나서 동생에게 ‘장애’가 무엇이냐 물었더니 ‘장애는 우리 가족을 묶어 주는 하나의 단단한 끈’이라고 답했다”며 “병원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많은 목사님과 교회 분들이 기도하고 위로하고 응원해 주셨다. 나쁜 생각을 할 틈 없이 병원이 바글바글했다. 분명히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었다”고 했다.

이후 재활에 돌입하게 된 그는 “평생 읽지 않던 성경을 읽고 저만을 위해 기도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병실의 환자들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게 됐다”며 “전 그렇게 믿음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 눈물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긍휼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재활 병원에서 전 상대적으로 경증 환자였다. 기도실에서 한 시간 정도 울며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너는 회복될 것인데 너와 같이 아픈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마음을 주셨다. 그런데 어떻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그는 재활병원을 퇴원했지만, 여전히 모든 생활을 가족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독립적 생활이 가능해질 때까지 재활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죽을 힘을 다했다. 그는 “매일 세 시간씩 휠체어를 밀었다. 1회용 소변줄을 이용해 스스로 소변도 볼 수 있게 됐다. 운전도 할 수 있게 됐다. 손가락 힘이 완전하지 않고 감각이 거의 없는데도 혼자 좌약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그의 육체는 점차 건강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신앙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 씨는 “병원에서 말했던 것과 달리 재활이 기적적으로 잘돼 갔으나, 제 목표는 예전의 저였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기도해 준다는 말도 힘이 되지 않았다. 예배 시간에 저는 냉랭했고 기쁨이 없었다”며 “그러던 어느 날, 살면서 만난 사람 중 가장 끈질긴 사람이 제 순장이 됐다”고 했다.

그는 교회 청년부 순장에 의해 못 이기는 척 수련회를 가게 됐다고 했다. 그는 “수련회에서 하나님이 살아 계신지만 알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저는 실망한 상태였다. 그때 담당 목사님이 아픈 지체들 올라오라고 했다. 전 정말 치유기도를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제 옆에 끈질긴 순장이 있었다. 그와 교회 친구들이 몰려왔고, 저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순식간에 강대상 위로 올려졌다. 중풍병자와 네 친구들의 장면이 제게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단상에서 20명 되는 친구들이 저를 둘러싸고 기도를 했다. 하나님께서 제게 ‘이게 중보기도’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셨다. 눈물 콧물 엄청나게 흘렸다”며 “하나님은 제 부족한 믿음을 아시고, 중보기도의 실체를 알게 해주셨다. 하나님은 중보기도의 실체를 보여주심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알려주셨다. 저를 위해 기도해준 많은 사람에게 죄송스러웠다. 얼마나 회개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하나님의 관계가 회복됐다”고 했다.

그는 “이후 아웃리치를 다녔다. 교회를 오래 다녔지만 공동체의 중요성을 몰랐다. 왜 혼자 신앙하는 것이 어려운지, 왜 교회를 만드셨는지 깨닫게 됐다”며 “하나님께서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연약함을 보듬고 사랑하길 원하신다는 걸 알게 됐다. 사랑하면 하나님을 더 깊이 느끼고 알아갈 수 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저는 제 자유의지로 술을 마시고 다쳐서 하나님을 한 번도 원망해 본 적이 없었는데, 수많은 요인으로 인해 고통받는 자들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제게 직접 가서 그들을 사랑하라고 하시는 것 같은 강력한 마음을 주셨다. 사랑의 원리를 깨닫게 해주셨다”고 했다.

그는 “우린 자본주의 사회에 살지만, 사랑은 돈이 없어도 줄 수 있다. 지금 당장 사랑하기를 마음먹으면 사랑할 수 있다. 사랑하기 마음만 먹으면 사랑할 수 있다. 세상의 가치가 수반되지 않는다. 그게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라며 “그게 너무 충격이었다. 엄청난 일을 해야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랑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것임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렇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유튜브’를 시작한 박 씨는 “제 이름이 ‘박위’다. 위는 영어로 ‘우리(we)’다. 우리(we)와 기적(miracle),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이라는 뜻의 채널을 만들게 됐다. 채널의 가장 큰 목적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다. 몸이든 마음이든 아픈 사람에게 소망을 던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루는 전신마비가 된 아들을 둔 울산의 한 목사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울산에 갔다. 그때 만난 친구가 지금은 호전돼 저희 채널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며 “제가 사랑을 주기 위해 울산에 갔는데, 사랑 이상의 힘을 주는 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이 밖에도 채널을 운영하며 만나고 변화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전한 그는 “하나님이 일하시면 정말 놀랍다”고 간증했다.

또 요로감염과 신우신염에 걸렸던 때를 회상한 그는 “병실에 있는데 저 혼자 젊은 사람이었다. 온갖 부정적 생각이 들어왔다. 그때 빌립보서 4장 13절 말씀을 주문처럼 외우며 세수를 하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장면이 생각나면서, 지금 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고 내 삶이 내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죄인이지만,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 죄의 대가를 지불하셨기에 내가 새 생명을 얻은 것임을 처음 깨달았다. 모태신앙이지만, 그때 처음 깨달았다. 회개했다”고 했다.

그는 “다시 희망이 생겼고, 알 수 없는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요한복음 3장 16절을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는 제가 다치고 하루 5시간을 기도해도 모자란 날이 있었다고, 저를 위해 죽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자식을 향한 사랑이 목숨과 바꿀 정도로 큰데, 하나님은 아들을 우리를 위해 죽게 하셨다고 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사랑으로 새 생명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치기 전에 걷고 뛰고 밥 먹고 스스로 대소변을 보는 것에 감사하며 살지 않았는데, 전신마비 이후 비로소 당연한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니며 기적의 삶이란 것을 깨닫게 됐다”며 “우리 삶은 하나님의 은혜다.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하면 초현실적인 걸 생각하는데, 기적은 살아가고 있는 삶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과 비교해서 내게 없는 것이나 부족한 것을 바라보지 않고, 있는 것을 바라보시면 좋겠다. 고난에 처해 있을지라도 감사의 마음을 가질 때 위기를 기회로 바꿀 힘이 생긴다. 하나님은 약한 자를 쓰신다. 저는 제가 육체적으로 얼마나 약한지 안다. 그런데 이런 제 모습이 누군가에게 힘과 용기가 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깨닫고 인정하니 하나님이 저를 도구로 사용하셨다”고 했다.

이어 “고전 1:27~28 말씀처럼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받는 자를 택하셨다. 우린 연약하기에 하나님을 드러낼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 우리 고난은 하나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복”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마가복음 12:31 말씀과 함께 “우리는 언제든 어떻게든 이 사랑을 삶에서 실천할 수 있다. 우린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부족하지만 더욱 더 적극적으로 사랑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여러분 사랑한다. 힘내라. 우리 모두에게 기적을 위라클”이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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