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라클’의 전신마비 유튜버 박위 씨가 20일 SBS 스페셜에서 ‘나는 산다: 박위의 휠터뷰’에 출연했다. 특별히 이날 방송에서는 박위 씨의 아버지 박찬홍 감독이 아들을 향한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박위 씨는 6년 전 술에 취해 건물과 건물 사이로 추락했고, 그 결과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다.
방송에서 박찬홍 감독은 사고 전 상황을 회상하며 “사고 전 날 11시 인가? 그때 (아들이) 멋있게 하고 옷도 잘 입고 나갔다. 표정도 너무 밝았다. 근데 ‘잘 다녀오라고’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했다. ‘장가가지 말고 나랑 오래 오래 살자’ 그러고 보냈다. 근데 정말 나랑 오래 오래 살 것 같은 몸으로 그 다음 날 나타났다”며 눈물을 보였다.
또 박찬홍 감독은 아들 박위 씨에 대해 “유쾌한 아이다. 위가 가는 공간은 밝아진다”며 “이상하게 같이 있으면 그 전에 있었던 다른 감정들이 지배할 때도 있는 부정적인 것들. 그런 것들이 사라진다”고 했다.
또 “자식이지만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도 인생을 살아왔지만 나보다 나은 구석이 많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며 “사람한테는 자기 자신의 희망과 의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는 것을 위를 통해서 알게 된다”고 했다.
이어 “위는 극복한다는 얘기도 안 한다. 살아가는 거다. 위는 분명히 일어날 거라고 믿기 때문에 이건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곧 닥칠지도 모른다. 그 시간은.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했다.
한편 박찬홍 감독은 KBS TV제작본부 드르마2팀 프로듀서로 ‘마왕’, ‘발효가독’, ‘기억’, ‘아름다운 세상’ 등의 연출을 맡았다.
박 씨는 최근 교회의 한 간증에서 아버지 박찬홍 감독에 대해 언급하며 “아버지는 (사고 당시 병원에 실려온) 저를 보자마자 주저 앉아서 땅바닥을 기어다니셨다고 한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또 “11시간 동안 의식이 없어서 수술을 못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기도 끝에 ‘일어나’라고 한 것을 듣고 제 의식이 돌아왔고,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아버지는 크리스천이 아니셨고, 책을 많이 읽는 지적인 분이었다. 아버지를 평생 전도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중환자실에 온 지 3일 정도 됐을 때 아버지가 ‘위야, 네가 믿는 하나님이라면 나도 믿어 볼게’라고 하셨다”며 아버지가 하나님을 믿게 된 상황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