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예수 탄생의 주변 이야기
12월의 최대 행사는 크리스마스다. 어릴 때 시골 교회에선 성탄 준비로 바빴다. 그 옛날인데도 크리스마스 캐롤송에 성극이 있었고, 찬양과 무용이 있었다.
물론 성경 암송도 있었고 12월 25일 새벽엔 이 동네 저 동네를 돌며 새벽 송을 불렀다. 지금의 도시 생활에선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성탄절 추억들이 되었다. 이제 성탄에 관련된 배경을 알아보도록 하자.
① 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나?
베들레헴(Bethlehem)은 ‘떡집’이란 뜻이며 옛 이름은 ‘에브랏’이다(창 48:7). 예루살렘 남쪽 8km 지점에 있다. 미가 선지자는 씨족 이름을 따서(대상 2:51, 54) ‘에브라다’로 불렀다(미 5:2). 이곳은 다윗이 생장했고 기름 부음 받은 곳이다(삼상 16:10-13). 그래서 다윗의 동네로 알려졌다(눅 2:4, 11). 해발 600m 고지대로 주변엔 과수원이 많이 있다.
베들레헴과 관련된 사건들을 보면 ①야곱의 아내인 라헬이 밧단 아람에서 가나안으로 귀향하던 중 아들 베냐민을 낳고 죽어 장사된 곳이다(창 35:19/48:7). ②사사 시대 미가 집안의 개인 제사장이 되었다가 그 후 단 지파의 제사장이 된 레위인의 고향이다(삿 17-18장).
③룻의 시아버지 엘리멜렉의 고향이며 룻기의 무대가 된 장소다(룻 1:1/19, 2:4/4:11). ④다윗의 고향이며 선지자 사무엘에 의해 기름 부음을 받은 곳이다(삼상 17:12/20:6/28).
⑤ 다윗 당시 한 때 블레셋 군대의 전진 기지가 있던 전략요충지이다(삼하 23:14-16). ⑥다윗의 용사 엘하단의 고향(삼하 23:24)이며 아사헬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삼하 2:32).
⑦이스라엘이 남북 왕조로 분열된 후 남유다의 르호보암이 요새화시켰다(대하 11:6). ⑧미가 선지자에 의해 메시아의 고향으로 예언된 성읍이다(미 5:2). ⑨ 실제로 아기 예수가 탄생한 곳이다(마 2:1-16).
예수님이 베들레헴의 한 여인숙 말구유에 태어났을 때, 동방(페르시아)에서 온 박사들이 예물을 드렸다. 그들은 멀리 동방에서 별의 안내를 받아 베들레헴까지 와서 세 가지 예물을 드렸다. 그것은 황금, 유향, 몰약이었다(마 2:10-11). 이 세 가지 예물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다.
①초대교회 교부들(이레니우스, 저스틴 등)의 해석을 들어보자. 황금은 예수님의 인성과 왕권(시 72:15)을, 유향은 예수의 신성(사 60:6)을 몰약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상징한다고 했다(시 45:8-9).
②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모든 주의 백성들이 주 예수께 헌상해야 할 믿음, 사랑, 소망으로 해석했다.
③독일 경건주의 주석가인 벵겔은 성도가 하나님 앞에 드린 예물로써 신앙적인 마음과 진실한 기도, 육체적 욕심을 억제하는 일로 해석했다.
④황금은 예수 부모(요셉과 마리아)의 가난을 구제하기 위해, 유향은 마굿간의 탁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몰약은 아기 예수의 건강을 위해 주어진 선물이라는 견해도 있다.
⑤동방박사(천문학자)들이 지금까지의 삶을 완전히 버리고 메시아 예수께로 돌이키는 상징적 표현으로 예물을 바쳤다고 보는 이도 있다. 당시 유향과 몰약은 주로 동방 술사들의 물품으로 보았다.
⑥이방인 대표들이 아기 예수께 예물을 드린 것은 구약성경에서 여러 차례 선포된 종말론적 사건의 성취로 보는 이도 있다(시 72:10-11/ 사 60:6).
왜 동방박사로부터 구세주 탄생 소식을 듣고도 헤롯은 냉담했고, 구체적 장소를 알려주면 경배하러 가겠다고 거짓말을 했는가(마 2:7-8)?
헤롯(Herod) 대왕(마 2:1-22/눅 1:5)은 “영웅의 아들”이란 뜻이며 팔레스타인의 이두메의 통치자(B.C.47-A.D.79년)였다. 헤롯 왕가는 안티파테르에 의해 창시되었고 줄리어스 시이저는 B.C. 47년 그를 유다의 행정장관으로 임명하였다.
자기 왕권에 위협을 느껴 뒤에 유아 살인 명령까지 내려 전국 2세 이하의 어린아이를 모두 죽이도록 명령한 사람이다. 예수의 육신적 부모인 요셉과 마리아가 이 살해 명령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갈 때, 동방박사가 드린 황금이 여행 경비로 큰 도움을 주었다는 설이 있다(마 2:13-17).
예나 지금이나 신앙인들은 항상 사탄의 공격과 시련을 받아왔고 현재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건강하게 믿는 사람이라도 올무를 놓아 거꾸러뜨리려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누구도 섰다고 자부할 수 없다.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가끔 존경받던 목회자나 교회 지도자들이 사탄의 한방 공격으로 무참히 쓰러지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김형태 박사(한국교육자선교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