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스리랑카 목회자 세미나 도중 필자가 실신하였습니다. 모든 목사님과 사모님들이 통성으로 기도하고 안수하는 등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숙소로 옮겨져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병에 대한 설명을 했습니다. “저는 현재 당뇨, 고지혈, 지방간, 부정맥, 쓸개절재, 심장에 스프링이 박혀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가끔씩 견디기 힘든 고통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나님께서 나를 써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휴식 후 목사님 한 분이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해서 마이크를 넘겨주었습니다. “저는 젊은 사람입니다(30대). 목사님께 제 심장을 떼어 드리겠습니다.” 목사님은 눈물로 말을 이어갔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스리랑카에서 별 가치가 없지만 목사님 같은 분은 오래 사셔야 합니다. 제 심장을 떼어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 목사님들을 살려주세요.” 애절한 호소였습니다. 참석한 모든 목사님(사모님)들이 목사님을 끌어안고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필자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목사님께 물었습니다. “이 문제를 사모님과 함께 결정한 일입니까?” 함께 참석한 사모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네, 부부가 함께 결정한 일입니다.”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잠시 마음을 추스르고 목사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사도 바울도 지병으로 평생 고생했습니다. 저 역시도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질병입니다. 목사님의 그 결정은 마음으로 받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 15:13)”
현재 그 목사님을 위해 현지 교회 건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목회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지원했습니다. 선물은 가치에 따라 마음과 행동이 결정됩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베푸신 가치를 설명하려고 합니다.
00교회 사모님께서 장로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장로님은 지역의 유지이며, 시의원까지 역임한 분입니다. 재산이 아주 많습니다. 장로님은 명절 때가 되면 고기 한 근을 사 가지고 사택을 방문합니다. 장로님이 가고 나면 고기를 마당에서 던져버리고 싶습니다. 평소 장로님으로부터 받는 사역의 고통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필자도 그 장로님과 사모님을 잘 알고 있어 사모님의 그런 말을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들은 평소 많은 선물을 받았을 것입니다. 선물에 담긴 마음과 가치에 따라 감사의 수준이 결정됩니다.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 9:7)”
프랑스의 성자 파핀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파핀은 어려서부터 알 수 없는 질병으로 많은 고통 속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뼈에 가죽만 입혀 놓을 정도로 점점 죽어가는 질병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이웃집에 갔다가 안에서 들려오는 여인들의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파핀의 병은 사람의 고기를 먹어야 살 수 있다네…” 파핀의 어머니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구워서) 아들에게 먹였습니다. 고기를 다 먹은 아들이 어머니 고기가 너무 맛있습니다. “더 먹을 수 없습니까?” 어머니는 부엌으로 나와 실신을 하였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어머니 때문에 파핀은 엉금엉금 기어서 부엌에 가보았습니다. 어머니는 많은 피를 흘리고 죽어 있었습니다. 그 후 파핀은 몸이 점점 회복되었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프랑스의 위대한 성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머니의 희생을 어찌 말로 표현을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죄인을 사랑한 그 사랑의 본질을 알아야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 이 세 구절을 통해 회개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입으로 시인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도장을 찍어줍니다.
성경을 이해하려면 먼저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기록 당시 종교적 배경과 문화·정치적 배경을 잘 알아야 합니다. “영접”이란 단어와 “믿음”이란 단어를 이해하려면 하나님의 마음과 로마시대를 알아야 합니다. “영접”의 본질은 로마 황제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새 황제를 백성들이 영접하는 의식입니다. 그 의미는 “첫째, 황제는 우리의 신입니다. 둘째, 황제의 법(로마)만 지키겠습니다. 셋째, 반역하면 죽음입니다.” 이것이 영접의 근원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성경에서 말씀하는 영접과 믿음을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문화 속에 사는 사람들이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는 것입니다. 그 믿음과 영접은 “첫째, 그동안 잘못 알고 섬겼던 인간의 신(황제)을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세주(주인)로 믿고 영접하겠습니다. 둘째, 세상의 법(우상)을 버리고 하나님 법(성경)을 지키겠습니다. 셋째, 주와 및 복음을 위해서 살다가 죽겠습니다.” 이런 결정이 성경적 영접이며, 믿음입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회개와 영접, 믿음은 말 몇 마디로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처럼 과거 로마법으로 살던 옛 사람을 청산하고, 새사람으로 본질을 바꾸는 것입니다.
결론
앞서 선물의 가치를 말씀드렸습니다. 심장을 떼어 주겠다는 목사님과 파핀의 이야기입니다. 인간이 인간에게 베푸는 선물의 가치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의 가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에게 베푸신 은혜와 선물의 가치는 내 모든 것(목숨까지)을 다 드려도 도저히 값을 길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순교로 그 가치를 표현했습니다. 지옥 갈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 가게 되었습니다. 죄와 사망으로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런 가치를 발견한 사람만이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며, 하늘의 백성입니다. 그래서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저절로 살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구원의 가치(선물)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평가합니까? 그것이 현재 당신의 신앙과 믿음의 수준입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