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편견이 실족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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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필자는 평소에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특히 각종 악기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구약의 예배에 많은 관심이 있었습니다. “지존자여 십현금과 비파와 수금의 정숙한 소리로 여호와께 감사하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나타내며 밤마다 주의 성실하심을 베풂이 좋으니이다(시 92:1-3)”

1987년 교회를 개척하면서 하늘노래선교단(오르간, 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싱어) 사역을 했습니다. 군부대, 고아원, 양노원 등의 위문 공연을 하였습니다. 노회에서 주최하는 여름성경학교 교사강습회에 초대를 받아 공연을 하였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경건해야 할 교회 내에서 딴따라 패들이 하는 악기, 특히 드럼을 친다고 화를 냈습니다. 공연 후 선교단원들이 그 목사님 때문에 실족하였습니다. 3년 후 필자가 헌신예배 강사로 그 교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 내 청년들로 구성된 그룹이 동일한 악기로 찬양을 하였습니다. 이런 행동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합니까? 편견이 사람을 실족케 합니다.

88올림픽 무렵 아마추어 볼링선수(집사)가 등록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그들 부부가 볼링 치러 가자고 해서, 반강제로 이끌려 난생 처음 볼링을 치게 되었습니다. 집사님을 통해 기초부터 배우게 되었습니다. 목사가 하기에 좋은 운동이라, 친구들과 어울려 했습니다. 올림픽 후 전 국민이 즐기는 운동이 되었습니다. 시찰회석상에서 선배 목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목사들이 경건하지 못하게 왜 볼링을 합니까?” 당시 여러 목사님들이 볼링을 즐기고 있는 때였습니다. 목사님들을 고개를 숙이고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 년 후 노회 교역자 수련회에서 시찰별 볼링대회가 있었습니다. 그 현장에 그 목사님이 볼링 가방을 들고 나타났습니다. 다들 이해가 안 되는 얼굴로 그 목사님을 쳐다보았습니다. 편견이 사람의 관계를 무너뜨리게 됩니다.

TV조선에서 방송하는 미스트롯2에 사모님 한 분이 출연을 했습니다. “저의 남편은 목사님입니다. 남편에게 미스트롯2에 출연하겠다고 조심스럽게 제안했습니다. 단호하게 거절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해 보라고 격려를 해 주었습니다.” 지금까지 예능 프로에 사모님이 출연한 것을 처음 보는 일입니다. 그 사모님 덕분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아내는 노래와 연기에 많은 재능이 있습니다. 중고등부 시절 학교는 물론 지역대회에 출전해 여러 상을 휩쓸 정도로 아주 잘하는 편입니다. 젊어서 꿈이 연예인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이 목사의 아내가 되어 32년 동안 가요 한 곡을 부를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목사의 사모가 무슨 세상 노래를 부르느냐고, 그런 행동은 타락한 세속적인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한국교회 정서가 그런 시대였습니다. 평소 그런 생각 때문에 아내의 좋은 재능을 키워주지 못했습니다. 미스트롯2에 출연한 그 사모님을 보면서 좋은 남편을 만났다고 마음으로 감사와 칭찬을 했습니다. 그리고 결승에서 꼭 진의 왕관을 쓰기를 기원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은사라고 합니다. 은사는 발굴하고 계발하여 주와 및 복음을 위해서 사용이 되어야 합니다. 필자는 과거를 생각하면서 아내를 위해 2년 전부터 색소폰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공연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건물 지하에 공연 무대는 물론 각종 음향 장비와 조명, 노래방 기계, 악기연습실을 만들었습니다(방음시설). 요즈음 아내는 드럼을 배우면서 아주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하루종일 악기 연습을 하면서 내일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편견 때문에 아내의 장점을 살려주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 얼마나 살지는 모르지만 사죄하는 마음으로 아내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

결론

편견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마 7:1)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2)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선교단을 비판한 과거의 그 목사님도 개인적인 편견입니다. 볼링을 비판한 목사님도 개인적인 편견입니다. 저 역시 목사의 아내는 세상 노래를 하면 경건하지 않다는 편견을 가졌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과 틀린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며, 때로는 한 사람의 인생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자녀를 교육하고 훈육하는 것도 부모와 다른 것인지 틀린 것인지 잘 이해를 해야 합니다. 신앙생활도 내가 생각하는 것이 최고라고 남을 판단하거나 비판하는 행동 때문에 이웃을 실족케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의 인격과, 사회생활, 습관 등의 눈높이를 잘 이해하는 것이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행동입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런 자세가 필요합니다. 훌륭한 신앙인은 자신의 편견을 버리고 상대를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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