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국 칼럼] 우리들의 초상(肖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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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희망의 찬가가 울려퍼져야 할 거리는 침묵의 바다가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앙으로 생존을 위한 절박함만 가득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박눈 쌓인 거리를 더디 걷고 싶은, 풋풋한 회한의 여유로움은 망향의 서러움 같이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형벌이다. 지구촌 전역이 사망의 늪이 되었다. 어디를 걷고 있는지 분간할 수 없는 미로의 길을 헤매고 있다.

독선과 아집을 거듭하고 있는 정치의 민낯과 서민 경제의 몰락으로 양분되는 현실은 초상집이다. 우리는 지금 두렵고 무서운 세상에 서 있다. 입에 재갈을 물고 다녀야 하는 형벌을 받고 있다.

희망의 새해를 계획할 수 없는 참담한 몰골로 거울 앞에 앉아야 한다. 일그러진 초상(肖像)을 마주해야 한다. 이마의 주름살과 귀밑머리 하얀 세월 동안 느낀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작은 것 하나마저 우리가 계획한 대로 만만하게 성취되지 않음을 숙지하고 무릎을 꿇어야 한다. 일그러진 미간과 코밑의 잔주름, 생기 잃은 눈망울과 처진 목주름을 바라보고 두 손을 모아야 한다.

우리의 생사화복과 세월의 섭리를 주관하시는, 절대자의 관용을 기대할 수 있는 길은 회개뿐이다. 가장 먼저 하나님 이름을 걸어놓고 저희 배만 불린 대교회 삯꾼들이 손가락으로 목구멍을 쑤셔서라도 훔친 물질을 토설해야 한다. 선한 목자의 존립은 썩은 사회를 정화해야 할 최후 보루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대립하고 투쟁하며 살아온 찌끼들은 우울감과 자괴감뿐이다. 여전히 세상에 향해 저 잘났다고 큰소리치고 있는, 볼썽사나운 위정자들이 겨와 똥 묻은 의복을 빨아야 한다. 먹물 가득한 욕망의 허영탑을 무너뜨려야 한다. 개인의 안녕만을 위한 이기의 마음을 씻어내야 한다.

우리의 초상은 울타리에 갇힌 짐승의 모습이다. 울타리를 넘어야 한다. 울타리를 무너뜨려야 한다. 사고의 차이, 문화적 격간, 폭력과 외도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사각지대의 이웃들이 고통의 울타리를 과감하게 부술 수 있는 결단의 용기를 북돋아야 한다. 분열과 이기, 공권력 남용, 가난의 대물림, 갈등과 대립의 장애물을 깨뜨리고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격려하는 사회적 공감을 이끌어야 한다.

곧 구정 명절이 다가온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환경으로 우울한 명절 연휴가 될 것이다. 더군다나 전통이라는 미명으로 우상숭배가 만연한다면 코로나19보다 더 두려운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다.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외면한 인류는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하나님은 약속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구세주라는 사실을 믿을 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코로나19 형벌로 암흑의 세상이다. 그러나 인류가 영원히 생존할 수 있는 길이 아직 열려 있는 희망의 세상이다. 그리스도를 온전히 믿을 때 그렇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빌 2:5-12)”.

그리스도의 구원은, 우리의 일그러진 초상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믿음 안에서 이루시는 선물이다. 일곱 귀신 들렸던 여인은 물론 기생, 창기, 다섯 남자와 이별한 여인까지 그리스도를 온전히 믿는 믿음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환경 속에 살아가야 할 2021년이다. 영혼의 거울을 들여다볼 성찰의 시간이다. 우리들의 초상은 하나님 형상이고, 하나님 형상은 곧 그리스도(고후 4:4)다. 그리스도 예수를 온전히 믿는 믿음으로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영원히 살아갈 소중한 영혼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은 ‘그리스도’를 믿을 때 회복할 수 있는 영혼이다. 회개의 성찰로 ‘메시야’, 곧 ‘그리스도’를 믿는 순결한 믿음을 회복하는 우리의 초상이 환하게 빛나는 새해이기를 소망한다.

하민국 목사
웨민총회신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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