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마음의 평안은 긴 밤의 부대낌 후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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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2021년이 시작되어 한 주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신년이 가지는 특별한 기대와 감흥조차 없이 그냥 밀려 또 한 해가 시작 진행됩니다.

그러나 삶이란 그렇게 좋은 사람도 하루 아침에 싫어지듯,
그렇게 싫은 사람도 어느 날 “이런 면이 있네” 하며, 사랑이 피어오르듯,
기대 못한 어려움과, 기대 못한 기쁨이 있기에, 그래도 인류는 자멸하지 않고 존속합니다.

미워서 가슴 아프고 삶이 힘들다면, 사랑하면 됩니다.
힘들어서 고통스럽고 삶이 지루하다면, 힘을 내면 됩니다.
외롭고 고독해서 지치고 공허하다면, 더 고독한 사막으로 가 그 고독에 더 가까이 서면 됩니다.

사랑하기 힘들고, 힘내기에 기력 쇠진하고, 고독을 향해 더 가까이 가기 두려워, 우리는 힘들 뿐입니다.
힘들어서 힘든 것을 피하기에, 더 힘들어지는 것이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일어나라는 주님의 음성이 야속하고, 왜 일으켜 주시지 않느냐라고 우리는 외치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은 우리보다 훨씬 심오하고, 그 품은 넓어 많은 것을 품었다가 주십니다.

마음의 평안은 긴 밤의 부대낌 후에 옵니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마음 괴로워하고, 견디기 힘들어 포기하며,
일어나 빈 마당 휘이 돌아도 찬 바람 차게 느낄 여유조차 없이 삶이 서러울 때,
삶은 한 뼘 더 깊어지고 커집니다.

주님은 이런 절묘한 인생의 축복을 우리에게서 빼앗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슴 아퍼하시면서도 바라보고 기다리십니다.
자식이 크기를 기다리며, 그 아픔 가슴에 삭이며, 내밀고 싶은 손을 주머니 속의 헐렁한 천을 붙잡고,
가슴 아퍼하며 버티십니다.

어느덧 살다보니, 인생들이 가엽고 불쌍히 여겨지는 때까지 왔습니다.
이러저러한 감정을 가지다가도, 덧 없어서가 아니라 그냥 도와주고 싶어 마음을 접기도 합니다.
스스로 넘어지고 일어날 기회를 주고 싶은, 기다림의 마음 주심을 감사하기도 합니다.

삶은 그리움입니다.
우리가 살아온 날, 사람, 아름다운 삶의 그림들, 상 받았던 박수의 순간, 비난 받았던 부끄러운 순간,
그 모든 순간에 곁에 서주었던 고마운 사랑하는 사람들.
해 떠 있으면 달려가고, 비오면 추녀 끝에 서서 그 비 바라보고, 눈 오면 저벅이 걸으며,
필요한 이들에게, 줄 것 마련위해 힘내십시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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