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해에는 성경을 읽자
2021년이 밝았다. 저마다 새해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어쩌면 올해는 여느 해와 달리 새해 분위기가 나지 않아서, 계획 세우는 것을 잊었을 수 있다.
지난 한 해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세운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아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세우지 않았을 수 있다. 어떠하든 2021년 새해에는 계획을 세워보자. 특별히 성경을 제대로 읽어보겠다는 계획을.
성경을 읽겠다는 새해 계획은 사실 식상하다. 기독 신자라면 누구나 그런 계획을 매년 세우기 때문이다. 또한 그 계획은 늘 실패로 끝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 계획을 잘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이 우리에게 마련되어 있다.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해다. 우리의 삶 대부분은 집에서 보내야 할 것이다. 회식도 없고, 친구와의 약속도 없다. 재택근무의 가능성이 높고, 가게의 문을 좀 더 일찍 닫아야 한다. 학교도 가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대체할 것이다.
물론 2020년에도 그런 삶을 보냈다. 하지만, 2020년은 갑자기 닥친 상황으로 인해 계획을 세우기가 어려웠고, 또한 금방 지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 백신과 치료제가 보급되기까지는 그렇게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더욱 계획을 세우기 좋다.
특히, 예배당에 갈 수 없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배한다고 하지만, 그게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예배당에서 함께 모여서 드리는 것에 비할 수 없다. 경건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러다 우리의 신앙이 퇴보하지 않을까 염려되는 때다.
그러니 더욱 성경읽기라는 계획이 필요한 시기다. 나의 신앙을 스스로 다잡아야 할 때이고, 자신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TV나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영상을 소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그것보다는 성경을 읽는 시간으로 대체하면 좋겠다.
더불어 신앙서적을 읽는 것도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반 서적의 판매량은 늘었는데, 신앙 서적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 교회가 모이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기독인들이 신앙서적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신앙서적은 기독인이 구입해야 한다. 불교인이나 불신자가 구입하지 않는다. 코로나 기간에도 양질의 신앙서적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책들이 기독 신자들의 손에 들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1년 한해, 성경과 더불어 신앙서적을 읽는다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한해가 될 것이다.
손재익 목사
(한길교회 담임)
『특강 예배모범』(흑곰북스)
『설교, 어떻게 들을 것인가?』(좋은씨앗)
외 다수 기독서적 저자
유튜브 채널 “기독교의 모든 것”(https://www.youtube.com/christ00)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