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맑시즘, 젠더 이데올로기와 동성애 인권 내세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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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주의 비판] 한국 신학계는 패륜적 성혁명을 막아낼 준비가 되었는가? (6)

자신들의 혁명 가로막는 가장 강력한 세력이 기독교
‘동성애=죄’ 규정 기독교 증오하는 동성애자들 이용
기독교 가치체계 해체시키는 문화혁명 핵무기 사용
젠더 이데올로기 보편화되면, 교회는 해체될 수밖에

ⓒ크리스천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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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젠더주의 배후사상인 맑시즘-네오 맑시즘에 대한 치열한 연구와 단호한 응전

지난 세기 참혹한 세계대전들과 함께 일련의 공산주의 폭력혁명들로 말미암아 1억명의 무고한 희생자들을 양산한 맑시즘(Marxism)이 패망하고 나서, 지구촌 사람들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 속에서 21세기를 맞이하였다.

그런데 맑시즘은 한동안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듯 보였으나, 21세기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인류문명을 가공할 만한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시대라고 불리는데, 20세기 후반 이후를 주도한 문명 코드이자 글로벌 세계를 장악한 이 포스트모더니즘이 문화의 가면을 쓴 맑시즘으로서 공산주의보다 더 심각하게 이 세계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맑시즘의 인류문명사 위협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끝나지 않는데, 마침내 젠더주의를 통해 기사회생하여 다시금 21세기에 암울한 그림자를 던지기 때문이다.

맑시즘은 구소련과 동유럽에서 무너졌지만, 북미와 서유럽에서 젠더주의가 강행하는 패륜적 성혁명을 통해 재기에 성공함으로써 다시금 지구촌을 디스토피아(dystopia)로 몰아가고 있다. 맑시즘과 젠더주의의 긴밀한 연관성에 대해 많은 사람이 의구심을 갖지만, 사실상 양자의 커넥션은 이미 여러 사상적 경로를 통해 입증되었다.

포스트모던 시대 속에서 막강한 위세를 떨치는 시대 사조들에는 맑시즘의 망령이 전방위적으로 드리워져 있다. 특히 젠더주의의 사상적 뿌리인 급진 페미니즘(radical feminism)은 맑시즘의 지대한 영향으로 세력을 공고히 다져왔다.

급진적 페미니즘은 성(性)의 문제를 정치적 관점에서 이데올로기 투쟁의 대상으로 삼은 68혁명과 성정치-성혁명 이론을 만나면서 젠더주의로 변질됐다. 젠더주의에 자양분을 주었던 68혁명과 성정치-성혁명 이론은 모두 맑시즘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종교개혁으로 건설된 근대 기독교 세계에 총체적으로 반발한 포스트모더니즘을 직접적으로 부각시킨 68혁명은 네오-맑시즘(Neo-Marxism)의 영향으로 반(反)체제-반(反)문화-반(反)기독교의 기치를 올린 이후 히피(hippe) 문화와 베트남 반전(反戰) 운동을 통해 국제화·조직화된 좌파 단체들과 결탁하였다.

68혁명 세력은 특히 마오쩌둥(毛澤東)에 열광하여 중국 현대사의 정치·문화적 대재앙이었던 문화혁명을 벤치마킹함으로써, 68혁명을 전 세계적 문화혁명으로 확산시켰다.

서두에 언급했던 빌헬름 라이히는 체제 전복 이론인 맑시즘과 성욕 억압이론인 프로이트주의를 결합하여 성충동 해방이론인 ‘성정치-성혁명 이론’을 주창하면서, 진정한 해방이란 성해방을 동반해야 하며 성혁명을 이루기 위해선 성정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하여 섹스폴(Sex-Pol) 운동을 조직했던 라이히는 당시 소련 연방이 행했던 동성애 금지와 임신중절 금지, 청소년의 성적 자유 억압에 불평을 제기하기도 했다.

라이히 이후 성정치-성혁명 이론은 급진적 페미니즘과 결탁함으로써, 여성 위에 군림하는 헤게모니(남성 중심의 가부장제와 이성애 중심의 가족제도)에 대한 파괴는 물론, 남녀 성정체성을 해체시켜야 여성의 진정한 해방이 실현된다고 주장하는 젠더주의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여성들을 충동하여 급진적 페미니즘을 급부상시켰던 네오 맑시즘은 21세기 들어와 성소수자들을 다수에 의해 억압받는 자로 부추기고, ‘성소수자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인권 논리를 내세워 성소수자 해방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소수자들, 특히 동성애자들은 대체로 기독교에 대해 극도의 증오심을 갖는 경향을 갖는다. 왜냐하면 기독교가 동성애를 엄중한 죄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네오 맑시즘은 성소수자를 혁명의 전위부대로 동원함으로써 기독교 가치체계를 해체시키는 문화혁명의 핵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네오 맑시스트들이 기독교를 해체시키려는 이유는, 자신들의 혁명을 가로막는 가장 강력한 세력이 기독교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특히 젠더주의를 활용하는 이유는, 젠더주의가 보편화되면 기독교적 가치질서(특히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붕괴됨으로 말미암아 결국 교회는 해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맑시즘 혁명을 성공하려면 교회를 해체시켜야 하는데, 그 전략으로 가공된 도구가 바로 젠더주의라는 것이다.

구소련과 동유럽에서 실패했던 맑시즘이 북미와 서유럽에서 21세기 들어와 젠더주의가 강행하는 성혁명의 성공을 통해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이하게 되었고, 오늘날 한국 사회에선 나날이 심화되는 사회 양극화(빈부 양극화)를 결정적 계기로 대학가를 중심으로 재논의되고 있다.

구소련과 동유럽 공산주의 체제 붕괴로 방황하던 21세기 한국 좌파는, 유럽 68혁명을 대안으로 여기는 가운데 성소수자 투쟁으로 세력 결집에 성공한 유럽 좌파의 노선을 추종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맑시즘을 논의하는 토론장에는 거의 예외없이 성소수자 투쟁 및 해방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의제로 다뤄진다.

그동안 많은 사람이 동성애를 단지 동성 간의 애정행각이나 성도덕의 측면에서만 인식해왔지만, 젠더주의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학자들은 동성혼 합법화 정치투쟁을 맑시즘 혁명 그 자체로 본다.

이러한 맥락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빅터 프랭클(V. Frankl)이 말한 “앞으로의 세계는 가장 강력한 두 세력(기독교와 맑시즘)의 대결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은 적중하였다.

2021년, 우리는 인류 문명사가 대전환을 이루는 총체적 난국의 시대를 맞닥트리고 있다. 필자는 고뇌하던 청년 시절 느꼈던 민족과 역사, 하나님 나라에 대한 부담감을 다시금 절감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하루에도 수차례 질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나님, 이 위중한 역사적 국면에 왜 우리를 실존하게 하셨습니까? 왜 이 시대를 우리에게 맡기셨습니까?”

그때마다 깨닫는 것은, 이것이 우리가 감당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깨달은 이상 무조건 감당해야 하는 숙명적 사명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을 우리 신앙 양심이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오직 순종만이 우리가 할 일이라는 깨달음이다.

필자는 2천 년 교회사를 연구하면서 하나님의 역사가 좁은 길을 걸어가는 극소수의 깨어있는 이들에 의해 이뤄져 왔음을 깊이 확신하고 있기에, 모든 기득권과 생명마저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사명을 감당하는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다.

맑시즘과 주체사상이 한국 기독교 안에 전방위적으로 깊이 침투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 기독교 내 특히 주사파의 실체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주요 교회기관들에 암세포처럼 뿌리깊게 포진해 있는 줄은 몰랐다.

주체사상은 맑스-레닌(Marx-Leinin) 유물론 사상과도 전혀 맥을 달리 하는 ‘김일성 유일신앙’인데, 이것을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추종한다면 이들의 정체성은 대관절 무엇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이 한국교회 각 교단에 깊이 침투한 현실은 기독교 전체에 큰 화를 자초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21세기 한국 기독교는 제2의 종교개혁을 이룩해야 할 절체절명의 시점에 서 있다.

한국 신학계 안에 유입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허무는 반성서적·반기독교적 시대 사조들(맑시즘, 네오 맑시즘, 젠더주의 등)이 척결될 수 있도록, 신학교들이 인간이 아닌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영적 지도자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신학자들이 교리를 굳건히 세워 하나님의 진리를 지키기 위한 영적·사상적 전쟁을 선두에서 견인할 수 있도록, ‘하나님 나라(마 4:17; 막 1:15)’ 복음이 왜곡됨 없이 선포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신성과 주권, 창조질서를 사수하기 위해 순교자적 영성으로 살아가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계속>

▲곽혜원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곽혜원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곽혜원 박사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한세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독일 튀빙엔(Tübingen) 대학에서 조직신학 박사학위(Dr. theol.)를 받았다. 현재 21세기 교회와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연구공동체 <21세기교회와신학포럼>를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Das Todesverständnis der koreanischen Kultur(한국문화의 죽음이해), 『현대세계의 위기와 하나님의 나라』, 『삼위일체론 전통과 실천적 삶』(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자살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저작), 『제2종교개혁이 필요한 한국교회』(공저), 『관계 속에 계신 삼위일체 하나님』(공저), 『죽음 목회』(공저), 『과학은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가』(공저), 『우리는 죽음을 왜 두려워하는가』(공저)가 있다.

역서로는 위르겐 몰트만(J. Moltmann)의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세계 속에 있는 하나님』, 『하나님의 이름은 정의이다』, 『희망의 윤리』를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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