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아들 야벳의 후손 두발과 우리 민족의 ‘평행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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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 NEW 노아의 후손들은 어디로 갔을까 (11)

두발 후손 조지아, 지정학적 이유로 숙명적 고민
두발-시베리아-한반도 비단길 커넥션, 연구 대상
한민족과 두발족, 종말의 때 하나님의 등불 되길

▲조지아 정교회 모습. ⓒ픽사베이

▲조지아 정교회 모습. ⓒ픽사베이

신앙의 힘으로 버틴 고산(高山)의 두발족

성경에서 두발 후손들은 어떻게 묘사되고 있을까? 성경은 두발족을 그리 좋게 묘사하지 않는다.

에스겔 선지자는 두발을 곡(Gog)과 메섹(Meshech)과 함께 언급하고 있다(겔 39:1). 곡은 우리 민족의 주류인 신라, 가야 귀족들과도 가까운 두발 북부 지역에 포진한 스키타이족인 마곡을 의미하며, 메섹(모스크바)은 바로 러시아 슬라브족과 연관된다.

결국 두발은 작게 보면 조지아(그루지아) 족이지만, 크게 보면 그루지아뿐 아니라 형제 메섹과 더불어 토볼강을 중심으로 시베리아 땅을 일군 오늘날 러시아로 대변되는 슬라브 족 중심의 한 축을 당당히 이루고 있다.

그런데 성경은 이들 곡의 군대들(곡과 로스와 메섹과 두발)을 긍정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인자야 너는 곡을 쳐서 예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로스와 메섹과 두발 왕 곡아 내가 너를 대적하여 너를 돌이켜서 이끌고 먼 북방에서부터 나와서 이스라엘 산 위에 이르러 네 활을 쳐서 네 왼손에서 떨어뜨리고 네 살을 네 오른손에서 떨어뜨리리니 너와 네 모든 떼와 너와 함께한 백성이 다 이스라엘 산 위에 엎드러지리라 내가 너를 각종 움키는 새와 들짐승에게 붙여 먹게 하리니 네가 빈들에 엎드러지리라 이는 내가 말하였음이니라 나 주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또 불을 마곡과 및 섬에 평안히 거하는 자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줄 알리라(겔 39:1-6)”.

이스라엘은 에스겔 시대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 번도 곡의 군대를 능가할 국방력을 가지지 못했다. 아무런 군사시설도 힘도 없는 이스라엘(겔 38:11-12)이 어떻게 이들 곡의 군대를 이긴다는 것일까?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삼상 17:47). 세상의 악에 하나님은 침묵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세상에 간섭하신다.

이렇게 곡의 군대들의 일원으로 묘사된 두발도 하나님이 간섭하시면 달라진다. 두발족은 약소국가가 되었다. 이후 이들 민족의 역사는 이스라엘처럼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이들 민족은 변하였다. 두발의 후손들이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었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핵심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물론 기독교 신앙이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조지아 정교회를 지난 1,700년간 유지해 왔다.

오늘날 많이 보이는 교회 건축의 둥근 지붕구조는 두발족 초기 주전 3,000년경에 존재했던 원형거주지에서 유래했다. 이들의 주거 스타일은 16세기 경 종교적 구조물에 영향을 주며 로마와 그리스, 시리아의 건축물 등에 영향을 주었다.

둘째는 고산 고원 형태의 그루지아 특유의 산악지형으로 인해 정체성을 유지하기에 유리한 지정학적 특성이 기여하였다.

결국 두발 자손들은 1991년 구소련의 몰락과 함께 조지아(그루지아) 공화국으로 독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조지아 북부 스키타이와 한반도를 잇는 빗살토기 사진.

▲조지아 북부 스키타이와 한반도를 잇는 빗살토기 사진.

동서남북 문명 통로, 두발 땅(그루지아)의 위치

비록 험산준령에 속한 지정학적 위치에 있었으나 그루지아(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는 실크로드와 통하는 주요 도시였다. 남쪽으로 나가면 중국 장안에서 오아시스 실크로드를 거쳐 온 상인들과 타브리즈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 길은 콘스탄티노플로 향하였다.

북쪽으로 나서면 초원 실크로드를 따라 카자흐스탄을 거쳐 아스트라한에서 실크로드 상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길은 발트해를 거쳐 오늘날의 라인강 유역에 닿았다.

비록 외딴 고원 지대에 살던 두발족이었으나 실은 동서남북 모든 문명과 통하는 모든 면에서 깨어있는 민족이었던 것이다.

최근 이 민족은 강대국 러시아와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2008년 8월 그루지아는 친(親) 러시아 성향을 취하면서 지속적 독립 움직임을 보여 온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를 침공한다.

이를 핑계로, 러시아는 남오세티야에 거주하는 러시아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조지아를 침공함으로써 전쟁이 발발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와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을 우려해 그루지아에 직접적 군사 지원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프랑스가 중재하여 러시아와 그루지아 양국 사이에 휴전 협정이 체결되어 그 해 10월 러시아군이 철수한 일이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조지아의 자치공화국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스의 독립을 인정하고 있어, 분쟁의 소지는 여전히 남기고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동서남북 문명 통로에 위치한 그루지아의 지정학적 특성은 규모가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다양하면서도 깊은 숙명적 고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도 오랜 기간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지정학적으로 약소민족의 숙명을 안고 살아올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야벳 후손 두발이 세운 핵심 국가 그루지아에게 개인적으로 친밀감이 가지 않을 수 없다.

▲1946년 8월 28일 스탈린과 김일성 사진을 배경으로 북조선공산당과 신민당(연안파 정당)이 합당한 북조선노동당 창당대회 주석단 모습.

▲1946년 8월 28일 스탈린과 김일성 사진을 배경으로 북조선공산당과 신민당(연안파 정당)이 합당한 북조선노동당 창당대회 주석단 모습.

두발 후손 스탈린과 한민족 김일성, 그 평행 이론

지정학적으로 별다른 관련이 없는 듯 보이는 두발과 우리 민족은 어쩌면 그리도 닮았을까?

먼저 산악 중심 국가 조지아(두발의 후손)와 한민족은 20세기 세계적인 반성경적 인물 두 명을 배출한다. 바로 스탈린(1879-1953)과 김일성(1912-1994)이었다. 생전 두 인물은 지극히 가까운 사이였다. 두 사람이 기독교 배경을 가지고 성장했다는 것도 빼닮았다.

앞의 글에서 소개했듯 젊은 시절 한때 스탈린은 신실한 모친 밑에서 조지아 정교회 사제가 되려던 인물이었고, 김일성은 선교사 넬슨 벨에게 인정받을 만큼 신실한 신앙인이었던 아버지 김형직과 강돈욱 장로의 둘째 딸 강신희(강반석) 부부의 아들로 태어난 인물이다.

▲대한민국 군목 제도를 창설한 초대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장로). 김일성은 생전 손 장로의 부친 손정도 목사를 자신의 은인이라 했다.

▲대한민국 군목 제도를 창설한 초대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장로). 김일성은 생전 손 장로의 부친 손정도 목사를 자신의 은인이라 했다.

김형직은 공산주의자들을 혐오하여 공산주의자들에게 얻어맞아도 그 신념과 신앙을 굽히지 않았을 만큼 신실한 인물로 훗날 김일성은 아버지 사후 아버지의 친구였던 손정도(1872-1931) 목사의 신세를 지게 된다. 바로 대한민국 해군과 해병대를 창설한 손원일 제독(장로)의 부친이었다.

김일성이 자신의 자서전 회고록에서 손정도 목사를 자신의 은인이라고 한 것이나, 김정일조차 손정도 목사를 존중한 것은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

그런데 6.25 당시 손원일 제독과 김일성은 천부인권의 자유사상을 가진 남한과 유물론적 무신론의 공산사상을 배경으로 한 김일성 체제 사이의 남북 간 명운(命運)을 걸고 맞붙게 된다. 이 비극적 전쟁의 배후 인물에 스탈린이 있었다. 스탈린이 없었다면 김일성의 남침도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한민족 5천년 역사의 최대 비극 6.25 남침전쟁을 계획하고 결단하고 지시하고 결행한 것은 결국 러시아(구 소련) 장교 출신의 젊은 김일성과 30대 중반의 그를 북녁 지도자로 내세운 소련 지도자 스탈린의 합작품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 <스탈린에서 김일성까지 : 북한의 형성, 1945-1960>.

▲책 <스탈린에서 김일성까지 : 북한의 형성, 1945-1960>.

심지어 북한의 법 체제도 동구의 헝가리처럼 스탈린의 지휘 아래 이루어졌을 만큼, 오늘날 북한의 기본 골격은 모두 스탈린이 주도하여 그가 택한 김일성을 통해 이루어졌다.

김일성이 생전 손원일 제독의 동생 손원태 장로(당시 재미 의사)를 평양으로 초청한 것이나 세계적 전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를 두 차례나 초빙한 것도 김일성 삶의 한 편린을 짐작케 한다.

빌리 그래함 목사의 장인이 바로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을 믿음의 길로 인도하고 숭실학교 입학을 주선한 의료 선교사 넬슨 벨이었다.

두발족의 독재자 스탈린과 김일성, 김일성 부친 김형직과 친구 손정도 목사, 그 김형직과 넬슨 벨 선교사, 넬슨 벨 사위 빌리 그래함과 김일성, 6.25로 충돌한 손정도의 아들 손원일 장로(해군 제독)과 김일성으로 이어지는 애증과 비극과 믿음 사이의 역사는 세상이 결코 우연이 아닌 창조주 하나님의 섭리적 주권 속에 있음을 묵상하게 한다.

우리 민족과 유난히 닮은 두발족

두발족 스탈린과 김일성 사이의 비극적 평행이론이 두발과 한민족 관계의 전부는 물론 아니다. 두발족의 미래와 관련하여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그루지아(두발)족이 유난히 우리 민족과 유사성이 많은 민족이라는 점이다.

첫째, 위에서도 설명했듯 지정학적 숙명이다. 우리나라와 그루지아 족은 산악 지역이 많고 세상을 호령하기 보다는 주로 외세의 침략에 늘 시달려온 약소국가라는 점이 많이 닮았다.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낀 모습도 많이 닮아있다.

둘째, 음식 문화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고 진하고 매운 향신료와 허브와 마늘을 좋아하는 민족이라는 점도 닮았다. 이들 말고 마늘을 유난히 즐기는 유럽국가가 과연 있던가? 범 유럽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마늘을 즐기는 민족이 있었다니, 참 반갑고 정이 많이 가는 민족이다.

마늘은 단군 신화에까지 등장하는 우리 민족 섭식 문화의 오랜 중심 재료가 아니던가. 최근 우리 방송 연예인들의 조지아 방문기가 자주 TV에 등장하면서, 어느 새 조지아는 낯선 국가가 아닌 친근한 나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무언가 조지아는 우리와 통하는 문화의 코드가 있다는 얘기다.

셋째, 신앙적 연단의 유사성이다. 이슬람과 무신론 공산주의의 핍박 아래서도 전혀 굴하지 않고 오랫동안 꿋꿋하게 기독교 계열의 조지아 정교를 지켜왔다는 사실은 예사롭지 않다.

▲조지아 정교회 모습. ⓒ픽사베이

▲조지아 정교회 모습. ⓒ픽사베이

비록 기독교 역사는 짧으나 조선 후기 유교 사회와 6.25를 거치면서 믿음의 선배들의 뜨거운 순교의 피가 흐르는 우리 민족과 많이 닮아 있다.

오늘날 이 지역 사람들의 종교 분포는 카프카스 산맥 북쪽 러시아 영역에 거주하는 북(北)오세티아인들은 이슬람교 수니파(派)에 속하고, 일부 소수 유대인들은 유대교를, 아자르인·아제르바이잔인·쿠르드족 등은 이슬람교를 믿기는 하나 남오세티아인들은 동방정교를 신봉하며 이슬람 9.9%, 가톨릭 0.8%, 일부 불신자, 유대인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조지아 정교회에 속해 있다.

두발-시베리아-한반도를 잇는 커넥션

비록 주변의 러시아나 터키에 비하면 작고 협소한 땅에 자리잡고 있으나 두발족은 조지아 남쪽 고멜 계열의 아르메니아와 더불어 무신론 공산주의와 이슬람 세력을 꿋꿋이 막아선 민족이다.

강력한 이슬람 세력과 강대국 러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와 유럽 틈바구니의 정중앙에 있는 민족인 두발족 조지아(그루지아)는 마치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의 틈바구니에서 기적처럼 솟아 꿈틀거리는 우리 민족과 너무나 많이 닮은 민족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민족의 주류는 분명 수천 년 전 두발의 땅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까지 들어왔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은 같은 피를 나눈 두 족속인) 스키타이와 흉노가 사용한 동복의 사용 무대와 지표 지명인 “카라(가야, 가라)”와 빗살무늬 토기(즐문토기, 櫛文土器)의 분포 지역과도 동서로 정확히 일치한다.

놀랍게도 빗살무늬 토기는 그루지아의 카프카스 산맥을 넘어, 흑해 연안으로부터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 김해, 통영까지 이르러 발견되는 독특한 무늬의 토기이다.

이 같은 모든 사실들은 우리 민족과 두발족 사이의 지리적, 문화적, 정서적 관련성을 짐작케 하는 자료가 아닐 수 없다. 스키타이(마대족)를 다루면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 민족은 셈족 계열 일거라는 막연한 편견만 버린다면 두발의 경우를 보더라도 분명 야벳의 후손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두발-시베리아-한반도를 잇는 비단길 커넥션은 앞으로도 지속적 연구와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한반도 주변 국가들은 과거 우리 민족의 문화적 통로였던 이 실크로드의 재개통에 대해 이미 관심을 갖고 여러 경로를 모색하면서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같은 야벳의 피가 흐르고 많이 닮은 우리 민족과 두발(그루지아) 민족, 아르메니아 민족이 함께 더불어 종말의 때 하나님의 등불이 되기를 소망한다. <계속> 

조덕영(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조직신학, Th. D., 전 김천대-안양대-평택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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