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전면 등장… 기독교만이 감당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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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주의 비판] 한국 신학계는 패륜적 성혁명을 막아낼 준비가 되었는가? (7)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세력, ‘악의 연합’ 이루어져
고난과 핍박에도 학제 간 총체적 연구 진행하면서
하나님 창조질서 거스르는 죄악, 확고히 표명해야

▲곽혜원 박사. ⓒ크투 DB

▲곽혜원 박사. ⓒ크투 DB

4.4 동성애에 대한 총체적 연구와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분명한 입장 표명

젠더주의가 옹호하는 동성애를 정죄하는 성서의 입장은 시종일관 너무나 명약관화하다.

앞장에서 기술했듯이, 구약과 신약에서 직접적으로 동성애에 대해 언급한 구절은 레위기 18장 22절과 20장 13절, 로마서 1장 24-27절, 고린도전서 6장 9-10절, 디모데전서 1장 10절 등이다. 문맥상 동성애와 관련된 성구는 창세기 19장 5절, 사사기 19장 22절, 유다서 1장 7절 등이다.

먼저 레위기 18장과 20장 말씀은 당시 이방 민족 사이에 동성애가 편만했음을 기술하면서, 이 풍습을 하나님께서 ‘가증스럽게(תועבה, toevah)’ 여기신다는 것과 이를 멀리하는 것을 하나님께 택함받은 선민(選民)의 정체성으로 명령하고 있다.

(‘가증스럽게’라는 이 단어는 레위기에서 오직 동성애를 금지하는 조항에만 쓰인 가운데, 비정상적 성관계(레 18:26, 27, 29, 30)에 적용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특히 20장에서 동성애(13절)는 간음(10-11), 근친상간(12, 14), 수간(15-16) 등과 함께 반드시 죽여야 할 죄의 목록에 포함됨으로써, 모든 민족이 다 동성애를 행해도 야훼 하나님의 백성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고 천명한다.

그러므로 구약시대에 종교개혁을 단행할 때마다 동성애는 개혁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왕상 14:24; 15:12; 22:46).

신약시대에 와서도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한 입장은 계속 견지되는데, 특히 성서 전체를 통해 동성애에 대해 핵심적 가르침을 제시하면서 레즈비언 성관계를 언급하는 유일한 본문은 로마서 1장 26-27절이다.

여기서 바울은 동성애로 말미암은 폐해를 ‘하나님의 보응’이라고 말씀하면서 당시 권세를 휘두르는 이들을 위시하여 수많은 사람이 동성애를 행하던 사회를 향해 준엄한 심판의 말씀을 선포한다.

동성애 옹호 세력은 바울이 오늘날과 같은 젠더 정체성에 무지했기 때문에 동성애를 비판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가 동성애자들을 구분하여 일부에게는 관대하고 일부에게는 가혹한 이중 잣대를 적용하지 않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바울은 모든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슬러 ‘역리(παρὰ ϕύσιν)’로 나아가는 행위임을 분명히 명시하면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선언하였다(고전 6:9).

단언하면 구약시대와 동일하게 신약시대에서도 동성애를 가증한 죄로 여기고 금지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삶의 표지, 곧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정체성의 일부라고 말할 수 있겠다.

동성애를 정죄한 성서에 근거해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국교로 제정되면서 가장 먼저 금지했던 것이 바로 동성애였다. 초기 기독교 교부들은 동성애를 죄로 규정했다.

대표적인 것이 ‘거룩한 혼인’이라는 가정윤리의 신성함을 고양하고자 했던 아우구스티누스다. 그는 동성애를 하나님이 정하신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범죄, ‘순리에 역행하는 죄’일 뿐 아니라 부당하고 불익한 행위로 간주했다.

이에 의거해 4세기 말엽 이후 로마제국은 동성애를 엄격하게 금지했다. 특히 유스티니안(Justinian) 황제는 신성모독과 동성애를 동일하게 불경건한 행위로 간주하여 538년 이를 엄격하게 금지하는 법령(Justinian Novella)을 제정했는데, 여기서 동성애를 ‘자연에 반하는 행위’이자 사형에 준하는 범죄행위로 명시하였다.

중세시대에 들어와서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 신학자들의 입장은 더욱 공고해졌다. 대표적으로 토마스 아퀴나스는 동성애를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는 물론이고, 자연에 어긋나는 죄악으로 정죄했다.

14세기부터 동성애 금지는 더욱 강화됨으로써, 당시 동성애자들은 서구 세계 어느 곳에서도 피난처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동성애자들에 대한 극형의 역사는 20세기 초반까지 지속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중후반에 들어와 그간 역사 속에서 기독교 전파와 함께 지하로 숨어들었던 동성애는 사회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 배후에는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한 물질적 풍요와 성적 쾌락의 추구, 욕망대로 살 수 있는 막대한 힘의 축적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주변과 중심의 경계를 허물고 거대담론 및 절대적 진리를 부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확산으로 젠더주의가 발흥함으로 말미암아 기존의 소외된 것, 주변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인종, 민족, 계급, 성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부류의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오랜 세월 숨어있었던 성소수자들이 차별당해 왔던 유색인종과 여성들의 틈에 끼어 그들의 존재감을 교묘히 드러내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동성애의 죄성을 명시한 기독교의 쇠퇴가 동성애 번성의 가장 본질적인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역사상 동성애를 가로막았던 유일한 세력은 교회 공동체였는데, 기독교가 영적인 권위를 상실하면서 동성애가 번성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동성애에 대한 평가가 지난 세기 급변한 상황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사실 정신의학의 대가였던 지그문트 프로이트(S. Freud), 칼 융(C. G. Jung), 알프레드 아들러(A. Adler) 등의 영향 아래, 동성애는 심리적 성 정체성 장애(sexual identity disorder)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다 1973년 미국정신의학회(APA)가 정신질환 목록에서 동성애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는데, 이것은 의학적 논의의 결과가 아니었고 고위층을 점유한 동성애 옹호 세력의 강력한 로비와 정신의학과 의사들에게 가해진 정치적 협박으로 말미암은 일이었다.

일명 ‘전국 게이 특별팀(National Gay Task Force)’이 ‘정신장애 진단통계편람 III(DSM-III)’에서 동성애를 삭제하기 위해 1970-1973년 APA 학술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행했던 살해위협과 폭력행위가 얼마나 극심했는지는 당시 언론보도에도 남겨져 있다.

미국정신의학회(APA)의 불의한 결정은 수십년 간 논란이 됨으로써, 많은 의사들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동성애 옹호세력은 정신과 의사들에 대한 엄청난 협박과 폭력을 철저히 은폐하면서 이를 APA의 과학적 승리로 선전하지만, 역사는 이 사건을 ‘과학이 사회적 이슈에 굴복당한 정치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바로 이것이 동성애에 대한 그동안의 역사적 판세를 역전시키는 순간이 됨은 물론, 추후 동성애에 대한 과학적·합리적 토론 자체를 차단시켜 버리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는데, 그 재앙적 결과는 진실에 대한 침묵의 강요와 정치적 악용이었다.

이로부터 17년 후 세계보건기구(WHO)가 APA의 결정을 채택함으로써, 오늘날에는 동성애가 ‘자연적 변이’로 간주되는, 그야말로 인류 문명의 흑역사가 열리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동성애를 인간의 자연스러운 행태로 정당화한다 해도, 성소수자들, 특히 남성 동성애자들 위에 드리워진 치명적 자가면역질환(HIV/ AIDS)은 이들의 불행한 인생 말로를 우려케 한다.

동성애자들은 정신질환, 특히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장애, 자살충동이 높을 뿐 아니라, 실제로 자살률이 이성애자들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심지어 동성혼이 합법화된 국가들에서도) 또한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남성 동성애자들은 정신질환 발병률이 높아서 삶의 질이 매우 열악할 뿐 아니라, 자살률도 높고 단명한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연구조사의 공통된 결론이다.

로몬드와 소럴-퀴비졸즈(B. Lhomond & M. J. Saurel-Cubizolles)는 1997-2007년 영어와 불어로 출판된 22개의 논문을 리뷰해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에 비해 정신건강 상태가 좋지 않고 양성애자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필자는 특별히 젠더주의의 최대 희생양인 남성 동성애자들의 고독사 위험성을 우려한다.

(필자가 진단하는 자살 및 고독사의 최대 위험군은 일정한 직업 없이 지병을 앓으면서 혼자 사는 중장년 이혼 남성 혹은 독신 남성이다.

그런데 남성 동성애자들은 주로 40세 이전에 무수히 많은 파트너들과 복수연애하면서 성적으로 방종하는 삶을 살다가, 40-50대 이후가 되면 그로 말미암은 각종 신체적 질병으로 인해 파트너들에게서 버림받고 실직하고 파탄난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필자는 향후 많은 남성 동성애자들이 병든 몸으로 외롭게 살아가다가 홀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의 직격탄을 맞게 될 거라고 우려한다.)

무엇보다도 에이즈와 동성애의 명백한 상관성이 전 세계인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사실을 절대 간과할 수 없다.

(‘한국 HIV/AIDS 코호트 연구팀’이 2006년부터 2018년까지 HIV/ AIDS 감염인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매년 신규 HIV/ AIDS 감염의 발생은 서서히 감소하는 데 반해, 유독 우리나라의 신규 HIV/ AIDS 감염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특히 젊은층(18-29세)의 감염 실태가 매우 심각한데, 주된 감염 경로로 동성 및 양성 간 성 접촉(71.5%)으로 지목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HIV 감염 증가의 첫1단계는 남성 간 성행위 때문이라고 명백히 밝히고 있다.)

2000년 이래 에이즈 신규 발병이 전 세계적으로 35%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유독 대한민국만이 급증(특히 10-20대 남성이 가장 심각)하는 상황은 대한민국의 다음세대가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심히 우려케 한다.

이처럼 상황이 위중함에도 불구하고 마땅히 책임감있게 역사 변혁을 선도해야 할 유력한 국제기구들(UN·EU)과 서구세계의 공권력,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 지도자들이 동성애와 관련된 부조리한 실태를 은폐하고 동성애 옹호활동을 감행하는 일은 역사의 심판을 받을만한 직무 유기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동성애 옹호 세력이 이 문제를 ‘차별받는 소수자 인권 보호’ 프레임으로 선동함으로써, 동성애라는 비윤리적 현실의 본질을 철저히 은폐하고 일반 대중들로 하여금 이성적 판단을 내릴 수 없도록 사태를 호도해버린 일이다.

이로 인해 동성애를 반대하는 것은 마치 사회 약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비(非)인간적·반(反)지성적 행태로 오인됨으로써, 동성애 문제에 대한 건전한 담론과 사회적 공론화가 아예 차단되어버린 상황이다.

더욱 착잡한 현실은 동성애 옹호 세력이 영향력 있는 미디어와 인권단체를 앞세워 동성애를 미화하는 사회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한편, 글로벌 국제기구와 막강한 국가공권력을 등에 업고 동성혼 법제화를 강행하면서 반대자들(주로 기독교 공동체)의 비판을 원천 봉쇄하는 일이다.

오늘날 성소수자를 보호하고 동성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들의 결정에 따라 반동성애를 외치는 교회와 신도들이 교권과 공권력에 의해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침해당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서조차 악의 세력이 편만하게 정착한 시대가 도래했다.

그러나 인류 문명의 무모한 도전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인류가 반드시 사수해야 할 보편타당한 윤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기독교만이 감당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이다.

특히 동성애 문제와 관련하여 타종교들이 일체 함구하면서 불의한 타협의 길을 걷는 데 반해, 기독교는 동성애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당하는 반(反)인권적 폐해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보건의학적 문제를 고발함으로 반(反)동성애를 표명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세력의 연합, 일명 ‘악(惡)의 연합’이 이루어져 기독교를 핍박하는 위태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현재 그리스도인들은 점차로 세상에서 가장 핍박받는 집단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글로벌 성혁명 세력은 기독교를 철저히 적으로 간주하는데, 자본주의를 붕괴시키려면 이를 지탱하는 가족제도와 인간의 성을 혁명적으로 재구성해야 할 뿐 아니라, 그 이면에 정신적 지주로서 존재하는 교회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상황 속에서 21세기 한국 기독교의 과제는 고난과 핍박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에 대한 학제 간 총체적 연구를 진행하면서 동성애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죄악이라는 확고한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다. <계속>

곽혜원 박사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한세대와 장로회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독일 튀빙엔(Tübingen) 대학에서 조직신학 박사학위(Dr. theol.)를 받았다. 현재 21세기 교회와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연구공동체 <21세기교회와신학포럼>를 이끌고 있다.

저서로는 Das Todesverständnis der koreanischen Kultur(한국문화의 죽음이해), 『현대세계의 위기와 하나님의 나라』, 『삼위일체론 전통과 실천적 삶』(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자살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저작), 『제2종교개혁이 필요한 한국교회』(공저), 『관계 속에 계신 삼위일체 하나님』(공저), 『죽음 목회』(공저), 『과학은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가』(공저), 『우리는 죽음을 왜 두려워하는가』(공저)가 있다.

역서로는 위르겐 몰트만(J. Moltmann)의 『절망의 끝에 숨어있는 새로운 시작』, 『세계 속에 있는 하나님』, 『하나님의 이름은 정의이다』, 『희망의 윤리』를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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