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흐르는 마음, 다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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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어제 주일 저녁 돌아와, 오랜만에 쉬려고 밤 11시에 중계하는 손흥민 축구경기를 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들어와 정리하고 이것저것 주섬거리다 보니, 11시 15분쯤 돼서 겨우, 축구 채널을 찾았습니다.
탁자에 감자칩도 갖다 놓고, 늦은 시간 커피도 갖다 놓고, 하여간 그럴듯하게 하고.

스포츠 채널이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뒤 쪽에 있어서, 한참 만에 찾아서 틀었더니,
웃기게도 손흥민이 이미 한 골을 어시스트했다고 화면에 얼굴과 함께 떠 있었습니다.
이게 뭐야, 손흥민이 하는 것 보려고 했더니 벌써, 하여간 조금은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졸리어도 늦은 시간 끝날 때까지 보았는데, 손흥민 선수 번호 7번은 한 번 정도 확연했습니다.
그래도 코너킥 때마다 차는 것을 보며, 킥을 잘하니까 하며 위로를 받았습니다.
어제 어시스트도 코너킥으로 한 것이니까, 팀에서 킥력은 인정을 받은 것이겠지요.

제가 보는 시간에 한 골 넣었어야 하는데...

새벽에 눈 떠져, 기도하고 이러저러한 생각이 스치며 지나갑니다.

이 시대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나는 그것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그 가운데 내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나는 우리 성도들께 무엇을 제시해 드려야하는가?
그 성도들께 어떤 도전과 시대를 능가할 힘을, 무엇으로 어떻게 드릴 수 있는 것인가?

교회는 무엇이며, 성도의 삶에 어떤 힘과 아이디어와 용기를 줄 수 있는 것인가?
어떻게 우리 모두가 비틀거리는 인생이지만,
하나님께 아름다운 삶을 살아드리고, 온전히 우리를 다 드리고 하늘나라로 갈 수 있는 것인가?

힘들고, 어렵고, 고단하며, 그 삶에 억울함이 많은 인생들로 채워진 이 세상에서,
교회는 무엇을, 또 그것을 어떻게 제시해, 설득하고 이루어 하나님 나라를 이루게 할 것인가?

삶에 후련함 보다는 억울함과 섭섭함과 내 뜻대로 되지 못해 한이 많고,
살아온 상처로 가해성을 성과의 전유물로 여기는 사람들도 많으며,
결국 자유와 평안도 치루는 대가가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착한 이들의 특성은 마음이 순해 약해 보일 수 있으니, 어떻게 그 끝까지 가게 할 수 있을까?

마음을 다시 다졌습니다. 그리고 늘 일과처럼, 새벽에 밥을 먹었습니다.
또 하루의 시작이며, 힘내서 살아보겠다는 뜻입니다. 새벽에 밥까지 먹었는데 힘있게 살아야지요.
흐르는 마음, 다지는 마음. 우리는 그렇게 살아갑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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