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칼럼] 향후 생명운동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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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의사평론가, 의사).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의사평론가, 의사).

향후 생명운동은 운동의 대상을 두 그룹(교회 안과 밖)으로 나누어 전략적인 접근을 해 나가야 한다. 생명을 마구 죽여 자신의 행복을 찾아보자는 반생명의 야만문화를 어떻게 생명문화로 바꿀 수 있을까? 향후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어떻게 지켜가야 하나? 한국교회가 낙태 문제에 대해 해야 할 아젠다는 크게 4가지다. 세부적인 활동은 각 아젠다에 맞추어 하나씩 개발하고 확장시켜 나가면 된다.

1) 교회 안의 활동

첫째, 낙태가 죄라는 분명한 말씀 선포가 있어야 한다. 교회 내에서 50% 가까이 낙태를 경험 했다고 한다. 낙태와 동성애가 허용된 것은 교회가 낙태와 동성애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세우지 못하고 양보했기 때문이다. 교회에 출석하는 많은 성도들이 낙태가 죄라는 설교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결과라고 판단된다. 교회 내에서 낙태는 생명을 죽이는 죄라는 설교를 통해 교인들에게 낙태에 참여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깨워 가야 한다. 목사님의 영향력 있는 설교말씀이 생명을 살린다. 어린이주일이나 부활절, 성탄절을 맞이하여 일 년에 한 번 이상 생명에 관한 말씀이 반복 선포되었으면 한다.
생명을 존중하는 가치관과 신앙관 확립 운동은 신학교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 신학교 입학 전에 인본주의 세상사조로 교육받아온 목사 후보생들에게 인간 중심의 신학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신학을 가르쳐야 한다. 신학교가 바로 서야 바른 목사가 나오고, 바른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성도들이 바른 신앙인이 된다. 바른 신앙인들이 가정과 사회 각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생명사랑 목소리를 높이고 사회를 변화시킬 것이다.

 신학교에서 시작한 생명운동이 교단 차원에서도 병행돼야 한다. 법보다 위에 있는 것이 성경적 기준이다. 법으로 비법화한다고 윤리적으로나 신앙적으로 옳은 것이 아니다. 성도들이 말씀을 통해 올바른 신앙관을 갖도록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목자들이 진리의 말씀을 선포할 때 성도들이 사단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받는다. 법적으로 낙태가 허용되더라도 낙태가 하나님 앞에 범죄 하는 일이고 사람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낙태를 안 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교단 차원의 활동이 중요하다.

 형법과 모자보건법이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지더라도 세상 법이 아닌 생명의 법, 양심의 법을 따라 모든 낙태를 거부하고 생명을 지켜가야 한다. 어둠과 죄는 항상 있어왔고 세상 끝 날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아무리 착하게 살고 정직하게 살려고 해도 세상의 죄를 없앨 수 없다. 그렇다고 크리스천이 세상 사람들과 함께 죄의 길에 동참할 수는 없다. 어떤 형태의 낙태허용 기준이 법으로 정해지더라도 기독교의 교리는 변하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태아를 죽이는 낙태를 하더라도 크리스천만이라도 낙태를 안 해야 된다.

둘째, 주님과 나 사이에 가로 막힌 죄의 담을 헐어야 한다. 낙태를 경험한 가정이 죄를 고백하고 다시는 같은 죄에 빠지지 않도록 회복되었으면 한다. 낙태를 한 죄의 멍에를 깨트려야 당당하게 생명운동에 동참할 수 있다. 진리 안에서 자유함을 얻도록 용기를 주어야 한다. 많은 가정이 낙태가 죄라는 것을 알고 낙태를 했든지 모르고 했든지 간에 낙태를 한 것은 생명을 죽인 죄다. 법으로 만들어 낙태를 합법화 시킨다고 우리 앞에 놓인 죄가 하나님 앞에 지은 죄가 없어지지 않는다. 교회 내에서 낙태를 했던 가정이 주님 앞에 회개하고 죄 짐에서 벗어나는 회복이 있어야 한다.

2) 교회 밖의 활동

첫째, 복음 전파는 생명을 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교회 밖에서 이루어질 낙태를 줄여가야 한다. 그러려면 세상 사람들이 왜 생명이 소중한지 알아야 한다.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보배롭게 존귀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해 주어야 한다. 이 깨달음은 복음을 알지 못하면 이해 할 수는 없다.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이유다. 바른 교리를 가진 복음을 전할 때 영혼이 구원받고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어 죽음에 처한 태아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복음 전파는 생명을 살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둘째,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법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 크리스천 법률가와 국회의원, 정부관리들의 헌신이 필요한 부분이다. 에스더와 모르드개의 신앙 결단이 민족을 구하고 많은 생명을 구했다. 대한민국에서도 숨은 의인들이 각 영역에서 우후죽순처럼 곳곳에서 일어나 하나님이 허락하신 생명을 사랑하고 지키는 일에 앞장서 주기를 기도하고 있다. 또한 교회는 이런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데 앞장서야 한다.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신앙의 회복과 복음 전파다. 생명을 지키는 싸움은 세상 끝 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50여 년 전 미국의 전철을 밟고 있지만 착한 일을 시작하신 주님을 의지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한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말씀과 기도와 복음전파에 힘써야 할 때 반생명문화가 생명문화로 바뀌어 갈 것이다. 대한민국 크리스천에게 맡겨진 시대적 사명이다. 많은 어려움과 고통의 문제를 극복하며 지극히 작은 자를 지키는 일에 동참한 공로를 주님이 아시고 기뻐하실 것이다.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의사평론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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