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한국재난구호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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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저는 지난 25년 동안 국내외 재난 현장을 돌아보면서 많은 것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재난은 말 그대로 속수무책, 아비규환(阿鼻叫喚)입니다. 그런 이재민들의 생각과 행동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이 있습니다.

30년 전 거리에서 햄버거 장사를 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주머니에 늘 껌이 있었습니다. 저를 만날 때마다 껌을 한 개씩 주셨습니다. 하루는 껌을 주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껌 하나만 얻어먹어도 은혜죠.” 저는 그분의 말을 30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교회 지원을 위해 구호품을 포장하는 회원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교회 지원을 위해 구호품을 포장하는 회원들. 

2002년 태풍 “루사”때 겪은 일입니다. 이재민들에게 전달하라고 마을 이장님께 라면 한 차(1톤 트럭)를 전달했습니다. 이장님은 라면을 분배해서 집집마다 골고루 나눠드렸습니다. 저녁 시간에 마을에 사는 한 분이 낫을 들고 찾아와, 우리 집에는 다른 집보다 라면 한 개가 부족하다고 이장님을 죽여 버리겠다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잊을 수 없는 사건입니다. 봉사를 하다 보면 보람 있는 일도 많이 있지만,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일들도 비일비재(非一非再)합니다.

2004년도 쓰나미 때 인도네시아 아째에서 봉사를 했습니다. 한 마을에 물품을 나눠주다가 주민들과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대화 도중 부지런한 개미와 게으른 베짱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게으른 베짱이는 배고파 죽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말을 듣던 한 분이 “우리나라는 배가 터져 죽은 베짱이 이야기가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열대지방은 지천에 먹을 것이 널려 있습니다. 그래서 생긴 말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때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더운 나라에 사는 분들이 왜 게으르고 열심히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수백 년씩 가난하게 살면서도 그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의지와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 이런 명언이 있습니다. “요리를 해 먹는 방법보다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라” 저는 이 말이 저개발국에 절실히 필요한 국민의식운동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새마을운동과 4H운동시대에 살았던 사람입니다. 1970년대 가난에서 벗어나 잘 살아보자는 농촌운동으로 경제발전과 농가소득 향상을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운동을 통해 근면, 자조, 협동 정신과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바탕으로 빈곤퇴치와 지역 사회개발을 위하여 전개된 운동입니다. 그 결과는 국가 발전에 큰 이바지가 되었고, 불과 30년 만에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였고 결국 OECD국가가 되었습니다.

4H운동은 지성(head), 덕성(heart), 근로(hand), 건강(health)의 뜻을 지닌 영어의 네 단어의 머릿글자를 나타내는 운동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10세부터 20세까지 남녀 청소년을 회원으로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13세부터 29세까지를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농촌 청소년들로 하여금 농사와 가정 또는 사회생활에서 한 한국인으로서 가져야 할 높은 이상과 농사에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학습하여 스스로 실천하여 지역사회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목적으로, 서로 도우며 조직 활동을 하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운동으로 농촌 젊은이들의 힘이 결집되었고, 협동정신은 물론 경제발전에 큰 이바지가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파키스탄 교회에서 생필품 지원에 감사하는 어린이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파키스탄 교회에서 생필품 지원에 감사하는 어린이들. 

“가난은 나라의 임금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처럼, 저개발국지원은 NGO활동으로 한계가 있음을 매 순간마다 느끼고 있습니다. 천재지변으로 어려움을 당한 이재민들을 돕는 일 외에 저희 기관은 새마을 운동과 4H운동처럼 각 나라 지도자들을 선발해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사업에 많은 재원을 투자할 것이며, 민간외교로써 한국 경제 발전에 초석이 된 새마을운동과 4H정신을 훈련하는 일에 적극 앞장설 것입니다.

사람이 생각을 바꾸면 말을 바꾸게 됩니다. 말을 바꾸면 행동을 하게 됩니다. 행동이 바뀌면 가난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며, 가정과 이웃, 나라의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는 이런 의식과 생각을 바꿔주는 것이 근본적인 가난과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NGO사업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런 사업을 위해 세계 각처에 한국선교연합대학원(목회자)을 설립해 목회자들의 올바른 성경적 실천신학과 목회철학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이 이 땅에서 가난을 벗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인간의 행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길로 생각하며, 더욱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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