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제 덕 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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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지난주 기독교방송(TV) 성경세미나에서 어느 강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 제 덕 좀 보고 사세요.” 필자는 평생 처음 듣는 말이라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말을 묵상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말 속에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내포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아들과 며느리가 부모에게 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 제 덕 좀 보고 사세요.”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간증>

아들과 며느리에게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아들은 봉투를 꺼내서 어머니에게 전달을 했습니다. 아내는 평생 처음 만져 보는 거액의 돈이었습니다. 지난 설 명절 때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버지는 소원이 하나 있는데 어머니 통장에 넉넉한 돈은 넣어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20년 전쯤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필자는 부부 동반 목회자 수련회에 참석하였습니다. 일과 후 큰 교회 사모님께서 시찰회 사모님들을 모시고 속초시장에 갔습니다. 어물전에서 모든 사모님들께 오징어 한 축씩을 사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내는 사모님 지갑에 많은 돈이 들어 있고, 신용카드도 여러 개가 지갑에 있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너무나 부러웠다고 숙소로 돌아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필자는 매우 가슴이 아팠습니다. 카드는커녕 단돈 십만 원도 지갑에 넣을 수 없는 자신의 형편을 생각하면서 얼마나 부러웠겠습니까? 지난 30년 동안 아내는 그렇게 살았습니다. 돈을 받은 아내는 눈물이 글썽이었습니다. 내일 당장 통장에 입금을 시키고 앞으로 넉넉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지갑에 카드도 몇 장씩 있고, 그 사모님처럼 현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형편이 된 것입니다.

지난 주간에 아들과 며느리에게 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필자에게 아들이 봉투를 꺼내 주면서 “지난번 어머님만 돈을 드려서 너무나 죄송했습니다. 어머님에게 드린 돈과 동일한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 돈은 꼭 아버님만 위해서 쓰셔야 합니다.” 몇 번을 강조를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은퇴 후 쇼핑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 것 한 가지도 구매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가정에 필요한 생필품은 물론 건강식품과 옷, 작은 화장품까지 부족함이 없도록 늘 공급을 해 줍니다. 매일 택배가 가정에 배달될 정도로 효도를 합니다. 요즈음 아내는 이런 말을 합니다. 염려와 근심, 걱정이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하나님, 제 덕 좀 보고 사세요.”란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육신의 자녀가 부모에게 효도를 해도 이렇게 행복하고 아무런 근심과 염려가 없는데, 나는 과연 하나님 앞에서 그렇게 살고 있는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나름대로는 가난한 이웃과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면서 평생을 살았지만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난주는 소장품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보낼 것과 지인들에게 나눠 줄 것들을 분류했습니다.

바울이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또 우리로 본을 삼은 것 같이 그대로 행하는 자들을 보이라(빌 3:17)” 이런 삶은 생각과 말, 행동, 전 인격에 본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필자도 나름대로는 그렇게 살아보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금번에 아들과 며느리를 통해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앞으로 하나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는 삶을 매일 묵상하면서 살아보려고 합니다.

야고보서 기자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하며 병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많으니라(약 5:16)” ‘의인’은 하나님의 본질이며, 예수님의 삶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기복적 신앙과 샤머니즘적인 신자들은 많이 보아왔습니다. 반면에 나를 본받으란 ‘의인’의 믿음과 신앙의 철학으로 사는 분들을 만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론

여러분들은 “하나님, 제 덕 좀 보고 사세요”란 말이 어떻습니까? 이 말의 뜻은 사랑으로 이해하고 해석을 하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은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 13:34)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5)” 사랑 안에는 슬픔과 기쁨 행복과 불행 고난과 고통(질병) 등 모든 것을 함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웃의 암 병보다 내 감기가 더 소중하다고들 합니다. 남을 위해 몇 천원도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라고들 합니다.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고 성경은 분명히 말씀을 하십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 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요1 4:20) 우리가 이 계명을 주께 받았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또한 그 형제를 사랑할지니라(요1 4:21)”

국제구호개발기국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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