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 90] 자신의 얼굴에 책임지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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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도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일화 중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고 내각을 구성하던 중 한 인재를 거절하면서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라고 하면서 “뱃속에서 나올때는 부모님께서 주신 얼굴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자신이 얼굴을 만들어가는겁니다. 나이 40 부터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합니다.” 라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평소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던 링컨이, 이런말을 했다는게 좀 의아스럽긴 했지만 한 사람이 그간 살아온 인생과 인품이 얼굴에 그대로 반영된다는 걸 그 옛날에도 활용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무릎을 치게 만드는 혜안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한 사람의 인상이 인생의 전체를 담아 낼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얼굴의 근육이 오랜기간 뇌의 명령을 받아 천천히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의 얼굴은 찡그린 표정의 근육들이 주로 경직되어 어두운 인상으로 나타나게 되고,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의 얼굴은 웃는 표정의 근육들이 주로 경직되어 밝은 인상으로 나타나게 되는 겁니다. 한날 한시 부모님으로부터 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쌍둥이들이 해가 갈수록 조금씩 인상이 차이가 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평소 어떤 생각을 해왔고, 어떤 이미지를 그리며 지내왔는지가 인상에 드러나게 됩니다. 어니스트라는 한 소년을 주인공으로 하는 유명 소설 ‘큰 바위 얼굴’에 이 내용을 잘 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소설은 큰 바위 얼굴이 보이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주인공이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인을 나타난다는 예언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로, 오랜기간 많은 사람들이 거쳐갔지만 결국에는 큰 바위 얼굴을 가장 많이 바라보고 위인을 간절하게 기다려온 노인 어니스트가 바로 큰 바위 얼굴을 가장 닮은 사람임을 깨닫는다는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어떤 이미지를 가슴에 오랫동안 새기고, 그와 어울리는 행동을 하면 인상이 그에 맞추어 변화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죠. 오랫동안 비슷한 생활을 해온 부부가 닮는다고 하는것과 동일한 이론입니다.

속된말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으면 인생 펴고, 사회생활에 유리한 점이 많다는 속설 때문에 인터넷을 찾아보면 ‘입꼬리 올리는 기구’, ‘면접시 호감형 되는 법’, ‘한눈에 청중 사로잡는 법’ 등 ‘좋은’ 인상을 갖기 위한 방법 같은 것들이 수없이 떠돌고 있으며, 일부 성형외과 에서는 ‘좋은 인상 만드는 수술’, ‘팔자 (주름) 고치는 수술’ 등의 이름으로 인상 마케팅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인상은 오래가지 않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상이라는건 평소의 생각과 행동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시니어들은 최대한 긍정적인 사고와 할 수 있다는 도전의식, 그리고 작은 것에도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근심 걱정이 없습니다. 잠시 잠깐 고민하는 찰나와 같은 시간도 있지만, 이내 생글생글 웃으며 어른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곤 하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 ⓒ비지팅엔젤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 ⓒ비지팅엔젤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을 모두 아실겁니다. 온화한 예수님이 중앙에 있고 12제자들과 함께 떡을 떼고 포도주를 마시는 그림이죠. 이 그림에는 아주 유명한 일화가 숨겨져 있습니다. 다빈치는 장장 7년에 걸쳐서 그림을 완성하게 되는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예수님을 배신한 가롯 유다의 모델을 찾지 못해서 였다고 합니다. 유다의 사악함을 표현할 모델을 찾지 못했는데 결국 다빈치는 로마의 한 사형수를 만나고 본인이 생각했던 이미지와 완벽하게 일치하다고 느껴 몇 달에 걸쳐 유다의 모습을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사형수가 모델일을 마치고 다시 형장으로 연행되던 날, 그가 갑자기 다빈치 앞에서 질문했습니다. “저를 기억나지 못하신가요?” 다빈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자 그는 “제가 바로 6년전 예수님의 모델이었습니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예수님과 가롯 유다 모델은 같은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온화한 예수님의 모델에서 표독한 유다의 모습으로 변하는 건 단 6년 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젊은 시절 사진을 바라보며, 그때를 회상하며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는 시간을 누구나 다 가져보셨을겁니다. 그때와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얼마나 달라지셨습니까? 그동안 우리 각자가 어떤 걸 보고, 어떤 생각을 하며 내왔는지 반추해보는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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