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가 안 보여도 존재하듯, 성령도 그러합니다

|  

[5분만 읽는 설교 145] 바람의 신비와 성령

▲ⓒPixabay

▲ⓒPixabay

본문: 요한복음 3장 8절

본문은 영적인 출생에 관한 것입니다. 영적인 출생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원리입니다. 니고데모는 그 원리를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시 바람의 속성을 들어 성령의 역동성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분명히 있지만, 바람을 쉽게 알 수 없습니다. 성령도 이와 비슷하다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하면서 우리는 ‘바람의 신비와 성령’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는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다 그러하니라(8절)”.

1. 먼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한다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바람의 속성을 들어 성령의 역동성을 설명합니다. “바람을 쉽게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한다”는 원리입니다. “성령의 역동성이 바람과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바람과 성령은 원어로 동일한 ‘프뉴마’입니다. 우리말에 “눈(目)에 눈(雪)이 들어가서 눈물이 난다”는 방식입니다. “배(船) 위에서 배(梨)를 많이 먹어서 배(腹)에 탈이 났다”는 방식입니다.

눈은 감각계에서 시각을 담당합니다. 시각이 감각정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시각은 어두워지면, 아무것도 보지 못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 말이 안 됩니다.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합니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바람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력이 존재합니다. 성령의 역동성이 존재합니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주님을 구세주로 알아보게 됩니다. 그래서 성령으로 태어난 주님에게 소속하고 주님에게 연결되어 살아갑니다.

2. 알 수 없다고 해도 존재한다
바람을 알 수 없다고 해도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바람이 부는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입니다. “바람은 알 수 없다”고 해도 존재합니다.

현대의 기상학을 다 동원해도 바람의 향방을 모르는 때가 많습니다. 바람과 같이 성령의 역동성이 그렇습니다. 이는 “알 수 없지만, 존재하는 것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주입니다. 우주(宇宙, space)는 무한한 시간과 온갖 사물을 포괄하는 공간입니다. 우주에 대해 우리가 모르기 때문에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우주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인정하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우주와 태양계를 알아보려고 달에 탐사선을 보냅니다.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면서, 수백 년 동안이나 연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주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에 대해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우주에 대해서 우리가 다 알 수 없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성령의 역동성이 꼭 그렇다”입니다. 지금은 모르기 때문에 “모태에 다시 들어갔다가 나와야 하는가?”하는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석학이 지금 초등학생이 들어도 웃을 만한 우매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을 경험하게 되면, 성령의 역동성을 인정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3.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존재한다
바람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바람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존재합니다. 바람을 경험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바람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람의 존재는 가만히 있어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을 경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더 많이 느끼고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람에서 중요한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는 보편성입니다. 바람의 보편적 존재방식입니다. 바람을 통한 보편적인 계시의 신비성입니다.

계시란 “감추어진 비밀을 열어서 나타내 준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보편적 계시의 신비성이란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 열려져 있는 계시”라는 사실입니다.

마치 우주의 태양계가 존재하는 것이 꼭 그렇습니다. 인간은 우주의 일부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나는 우주의 어디쯤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하기가 곤란합니다.

그래서 미국의 천문학자인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1996)은 “지구인의 99%는 죽는 날까지 자신이 우주의 어디쯤에 있는지를 끝내 알지 못하고 죽는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우주의 신비’라고 말하듯이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이 신비일 뿐이다”는 교훈입니다.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군대에서는 명령을 받은 군인은 복종해야 합니다. 군대는 명령의 조직체이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불면 노련한 뱃사공은 배의 돛을 올립니다.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성령에 귀를 기울이고 살아갑니다.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성령을 믿게 하소서. 알 수 없지만, 존재하는 성령의 능력을 의지하게 하소서. 그리고 영의 눈이 열린 사람이 되어 성령과 함께 동행하게 하소서. 성령과 동행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울 힘조차 없는 탄식, 곳곳에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 “곳곳에서 울 힘조차 없는 탄식”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한국교회가 긴급구호에 나섰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항공사고로 여겨지는 이번 참극 앞에서 한국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아픔을 나눴다. 사고 발생 당일인 12월 29일, 비통한 소식을 들은…

새해 일출

2025년, 한국교회의 4가지 사명을 생각한다

세계 선교 완성에 지속적 공헌 전 세계 기독교 변증 사명 감당 기독교 정체성 회복 사명 헌신 건강한 종말 및 재림 신앙 확립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힘들었던 2024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교회는…

신학자 올해의 성경구절 2024

신학자 20인, 성경으로 돌아본 2024년과 내다본 2025년

학자들 신약 9인, 구약 11인 선정 로마서 8장 28절, 최초 중복 선택 어렵지만 희망·용기 잃지 말아야 하나님 섭리 역사 선명하게 확신 2024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뇌 썩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잘 어울…

2025년 새해 신년 신년사

“새해, 사랑 실천할 때 화목과 평화 찾아올 것”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정치권 중심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했다. 대부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전에 신년사가 쓰여졌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한교총 “분열…

생각, 자연, 풍경, 묵상, 정신

2025년 새해, 365일 날마다 큐티·묵상·기도 돕는 책들

2025년 새해를 맞아, 365일 매일 하루하루 찾아서 읽을 수 있는 도서들을 소개한다. 팀 켈러, 사랑으로 나아가는 오늘 팀 켈러 | 윤종석 역 | 두란노 | 396쪽 | 25,000원 “창조의 모든 부분들이 이루는 이 완벽하고 조화로운 상호 의존을 설명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

10.27 연합예배 서울시청 앞 광장 및 인근 지역 드론 사진

2024년,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은?

2024년 한 해 동안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을 분석한 ‘한국교회 빅데이터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스펠투데이와 크로스미디어랩이 공동 연구한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와 이미지 변화를 파악하고, 언론 보도 속에서 드러난 교회의 현주소를 성…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