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개띠의 한숨 “대통령처럼 농지 사서 귀향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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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국 칼럼] 58년 개띠

▲ⓒ픽사베이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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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은 격동의 6.25 전쟁의 아비규환을 지나온 세대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끼니 걱정을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시절이다.

전쟁의 상흔을 씻고 산업 경제로의 도약을 위해 지극히 기본적인 사회 구축망을 조성하는데 고군분투한 노동의 대가는 터무니없이 적었지만, 의식주 해결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던 역동적인 시절이다.

58년 개띠는 가장 많은 출산율과 가장 많은 사망률을 기록한 세대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임으로 유별나게 두드러진 세대로 인식되었다.

6.25 전쟁을 겪은 세대들이 닦아놓은 매우 초보적인 경제 기틀을 바탕으로 산업 경제로 도약하는데 기여한 세대로, 많은 형제들 틈바구니에서 교육의 기회와 더불어 안락한 미래를 부둥키기 위해 숨 가쁘게 뛰어다닌 세대다.

58년 개띠는, 아파트 분양으로 대변되는 1970년대에서 1980년대 부동산 경제의 주역이었고, 최고조로 달한 교육 열기는 해외 유학 보편화를 이끌었으며, 연극, 영화, 음악, 예술의 다양한 부분에서 소위 ‘7080’으로 대변되는 문화 컨텐츠를 형성한 주역들이다.

58년 개띠는, 정치, 경제, 문화, 연예, 체육 등 각 분야의 수장이 되었고, 오랜 숙련과 거친 광야를 달려온 경험을 전수하고 이제 퇴임 후를 기약하는 노년의 선봉에 서 있다.

대부분 정겨운 어린 시절의 향수를 쫒아 귀농 또는 귀촌을 계획하거나, 이미 도시를 떠나 간헐적으로 도시 공간을 찾아오는 객이 되었다.

58년 개띠는, 박정희 정권이 주도한 1961년 5.16 당시 어린 시절이었지만, 5.18 항쟁의 참혹한 과오를 저지른 전두환 정권에 항거한 민주주의 수호의 중심에 서 있던 웅비의 초석이었고, 독선과 아집, 실정을 일삼는 패거리 정치를 몰아내고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는데 앞장 선, 저력을 가진 뚝심의 세대다.

58년 개띠가 태어나던 해의 사건을 돌아보면, 북한 정권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올바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958년 2월 16일, KNA 항공사 창랑호가 북한으로 공중 납치되었다. 승객 31명과 승무원 3명(기장 윌리스 P. 홉스(미국인), 부기장 맥클레렌 미 공군 중령), 총 34명을 태우고 오전 11시 30분 부산 수영 비행장을 이륙해 서울 여의도 비행장으로 가던 중 12시 40분경 평택 상공에서 김택선 등 남파 공작원 5명(+방조자 2명)에게 공중 납치되었다.

납치범들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비행기를 돌려받지 못한 항공사는 결국 1961년 7월 16일 신용욱 대표가 한강에 투신자살했고, 1962년 11월 13일 KNA는 폐업 처리되었다.

북한 정권의 범죄적 악행은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판문점 도끼 사건, 연평도 해전, 금강산 관광객 피살, 개성공단 재산 몰수, 대한민국 영토인 연평도 포격까지 끔찍한 만행을 이어왔는데, 현 정권은 전 세계 평화를 위협하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북한 정권에게 읍소를 지속하고 있으니, 피를 토하는 심정이 아닐 수 없다.

자고나면 큰 일이 터지는 세상이다. 실세들의 부정부패, 기득권 남용, 부동산 투기, 성범죄, 유아 범죄, 패륜적 범죄는 증가하고 있는데, 검찰의 비정상적 조직 와해로 정상적인 범죄 수사조차 지휘할 수 없는 검찰은 범법 앞에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다.

무슨 일이 터질까 심히 염려되는 하루하루다. 실정을 거듭한 증거가 여기저기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현 정권의 정치는 한마디로 중과부족이다.

실정을 은폐하기에 급급한 단회적 대책을 정책이랍시고 내놓고, 당·정·청이 머리를 맞대고 쥐어 짜내고 있으니, 오호라 통재요 오호라 애재다.

혹시라도 궁지에 몰린 현 정권의 실정을 개탄하고 있는 국민의 울분을 돌리기 위해, 무엇인가 사건을 저지를지 모를 북한 정권의 속내가 심히 우려스럽다.

58년 개띠는, 이제 세월의 뒤안길을 돌아보게 될 노년의 시간을 코앞에 두고 해질녘 노을로 서 있다. 노을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붉어 애탄 맨드라미 꽃처럼 서녘 하늘을 붉게 채색하고 있는 노을은, 수많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듣고 공감하고 바라보았지만 실어증 걸린 사람처럼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노을은 여전히 생동감을 잃지 않고 있다. 붉은 빛을 발하는 저력으로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58년 개띠는, 서쪽 하늘의 노을처럼 굳건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향해 움켜쥔 웅지의 주먹을 풀지 않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한낱 요식 행위로 무시하고 임용한 장관은, 범법의 온상을 지켰던 수장이었음이 드러났다. 개나 소나 장관 했었다는 이력을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다. 대법원장이라는 사람의 좁쌀 같은 언행은 유치 찬란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피하기 위해 착용한 마스크로 독선적이고 무능한 정책의 실패를 가리고 있는 현 정권은, 이제라도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실정을 과감하게 철회하고 아름다운 퇴진을 준비하기를 권면한다. 더 이상 청와대에서 교도소로 이어지는 행보가 관행이 되어서는 안 될 정권 말기(末期)다.

오팔 개띠는 지금 도시라는 창살에 갇혀 있다. 젊어서는 재미있게 뛰어노는 놀이터처럼 여기던 도시다. 이제 날뛰고 놀 기운이 없다. 노는 방법을 바꾸고 싶다. 많이 뛰지 않고 노는 놀이터로 가고 싶다. 그러나 여건이 만만치 않다. 처자식 부모 형제 보살핌으로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다.

오팔 개띠의 놀이터는 원래 개여울이 흘러야 하고, 파도가 쳐야 하고, 무엇인가 깨고 따며 오를 산이 있고, 막걸리 마시고, 악기 연주하며 놀고먹는 것을 일삼는 베짱이 추억이 넘실대는 세대다.

그나저나 이번 주말은 혹시 몇백만 원 가지고 한 뼘 논이라도 살 수 있나 시골 구석을 돌아다녀봐야겠다. 죽을 때 남길 화장장 비용을, 살아서 써야겠다.

일주일 정도 휴가 때마다 농지를 경작했다고 말하면 건축 허가를 해주는 대통령 관저가 합법이라고 하니, 당장 논 한 뼘 사서 몇 해 동안 일주일 정도 경작을 해야겠다.

그래서 꿈에 그리던 귀향을 해 보고, 거기서 쓰고 싶은 글 쓰다가 죽어야겠다. 물론 개 같은 정치인들이 다가오면 ‘컹컹’ 짖어대는 똥개 한 마리 키우면서 살 꺼다.

하민국 목사
웨민총회 신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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