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원리’를 머리로 이해하려 했던 니고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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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146] 니고데모의 반문과 경책

▲헨드릭스 보마레인의 ‘Christ talking with Nicodemus at night'.

▲헨드릭스 보마레인의 ‘Christ talking with Nicodemus at night'.

본문: 요한복음 3장 9-10절

영적 출생에 관한 부분입니다. 영적 출생은 성령으로 태어나는 원리입니다. 니고데모는 그 성령으로 태어나는 원리를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다시 바람의 속성을 들어 성령의 역동성을 설명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바람을 알 수 없습니다. 영적 원리도 바람과 같다고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니고데모가 대답하여 이르되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이까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들을 알지 못하느냐(9-10절)”.

1, 두뇌로만 이해하지 말아야 한다
“논리로만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주님으로부터 ‘성령으로 거듭나는 원리’를 들은 니고데모는 더욱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하고 반문했습니다.

그때 주님은 “너는 이스라엘 선생으로서 이러한 일을 어찌 알지 못하느냐?” 하시면서 경책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생이라면, 당연히 “영적 원리를 알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니고데모는 ‘영적 원리’를 두뇌로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초월적인 특성을 가진 ‘영적 원리’를 논리로 이해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니고데모가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받은 원인이었습니다.

니고데모와 같은 바리새인들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맺었던 언약대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주님은 “그것이 아니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저절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회개하고 세례를 받고 성령 안에서 새로운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진리”의 영적 원리입니다. 회개하고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을 살아가는 생활입니다. 새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 바로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원리’입니다.

2. 과학적 방법으로 이해하지 말아야 한다
“합리성으로만 답을 찾지 말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님으로부터 니고데모는 “성령으로 거듭나는 원리를 알지 못한다”고 경책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모르고 있다”고 책망을 당한 것입니다.

엄한 꾸중, 심한 책망을 듣고, 니고데모는 침울해졌을 것입니다. 주님의 책망은 니고데모의 신분적 자존심이 건드려진 멸시조의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니고데모는 당시 상류계급인 고급 관리였습니다. 니고데모는 덕망이 높은 지식인입니다. 이스라엘의 최고의 지성인을 자처하는 니고데모는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한 가지를 몰랐습니다.

무엇입니까? 그것은 “영적인 원리는 과학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영적 원리는 합리성의 과학이 아니라, 초월성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이스라엘 지성인을 상대로 단도직입적으로 ‘구원의 영적 원리’를 설파한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이란 요점이나 문제의 핵심을 에두르지 않고 곧바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중요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영적 무지를 크게 책망하는 것이 들어 있습니다. 최고 지성인이 영적 원리를 깨닫지 못해 책망을 받은 것입니다.

지금 니고데모는 주님 앞에서 영적 무지에 대해 부끄럽도록 책망을 받았습니다. 이는 영적 원리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3. 당위성을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취하라!”는 말입니다.

본문 말씀에서 주님은 “니고데모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너는 이스라엘의 선생으로서 이러한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문책성 질문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는가 모르는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니고데모의 태도를 질타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위성(當爲性)이기 때문입니다.

당위성은 “마땅히 있어야 하거나 그래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당위성에서는 “무엇이든지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제 니고데모는 자신이 쌓은 과학적 지식을 뒤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하신 말씀을 “무조건 받아들이겠다”는 수용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모르는 것을 지성(知性)을 사용하여 이해하려는 태도가 아닙니다. 일단 “받아들임으로써 이해하겠다”는 수용적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니고데모의 지성은 ‘어떻게’라고 질문하고 있는 과학의 합리성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는 헬레니즘 철학적 사고방식이자. 과학의 방법입니다.

이제 니고데모는 ‘왜’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이는 과학의 방법이 아니라, 신앙의 목적성입니다. 과학은 ‘어떻게’라는 방법을 질문하고, 신앙은 ‘왜’라는 목적을 질문합니다. 이렇게 ‘왜?’라고 질문하면, 니고데모는 속절 없이 겪는 영적인 갈등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영적 원리 앞에서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쌓은 나의 지식을 앞세워 영적 원리를 이해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눈을 열어서 신기한 영적 원리를 깨닫게 도와주소서!” 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기도하여 놀라운 축복을 체험을 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신비한 영적 원리를 논리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게 하소서, 과학적으로만 이해하려고 하지 말게 하소서, 그리고 일단 수용하려는 태도를 갖게 하소서, 신비한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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