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선거 한 번 잘못 하면, 4-5년 죽게 고생해야

|  

국민들은 똑똑히 보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 모습. ⓒ크투 DB

▲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소 모습. ⓒ크투 DB

강이 이리저리 흘러가지만, 크게 보면 결국 산에서 출발해 바다로 흘러간다.

모든 학교에는 평가 즉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고 형성평가와 총괄평가가 있다. 출제와 채점도 힘든 일이지만, 시험(평가)에 임하는 수험생도 고달픈 일이다. 그러나 필요하니까 있는 것이다.

평가에 옥석을 가리지 않고 다 잘했다고 하는 교수는 없을 것이다. 평가 근거를 제시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일이다.

민주 국가에서의 각종 선거가 곧 평가 시간이다. 국민(시민)이 공직자와 소속정당을 평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선거 한 번 잘못하면 4-5년을 죽게 고생해야 한다.

투표용지를 들고 있을 때까진 내가 주인이지만, 일단 투표함에 넣고 나면 당선인의 노예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경에도 심판이 있었다. 죄가 극심하여 노아 때는 홍수심판(물심판), 소돔 고모라 성은 불심판으로 대청소를 했다.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게 돼 있고(生者必滅, 會者定離), 한 번 죽은 뒤에는 반드시 심판을 받게 돼있다(히 9:27). 생명책에 기록된 자는 영생으로 가고, 행적기록부에 기록된 자는 살아온 것에 따라 판별을 받아 지옥으로 내동댕이쳐질 수 있다. 그러니까 지옥 가기 싫으면 함부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선 안 되는 것이다.

정당과 공직자들은 국민으로부터 일정 기간 권력을 위임받는 것이다. 여기엔 책임이 따른다. 위임해준 국민에게 최선을 다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도모하라는 책임이 전제돼 있다.

그런데 이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하거나 국민을 불편하고 고생스럽게 만들면, 빨리 교체해야 하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운전자가 자꾸 졸면서 난폭운전을 하면, 빨리 내리든지 운전자를 바꿔야 한다.

독일 본회퍼 목사도 히틀러 독재 앞에 서서 ‘미친 자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고 외쳤다. 지금 우리들의 심정도 그와 비슷하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지키라고 맡길 순 없다.

한문 속담에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흐리다(上濁下不淨)”는 말이 있다. “물 근원이 맑아야 강물도 깨끗하게 흐르고, 본체가 똑바로 서야 그림자도 반듯해진다(源潔則流淸, 形端則影直)”는 말이 그냥 생겼겠는가?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개발 예정지에다 땅을 사놓고 지적하니까 “우리만 투자하지 말라는 말이냐?”고 항변하고 있다. 무대 위에서 여당과 야당이 한판 씨름을 하고 있을 때, 여당은 야당만 보고 야당은 여당만 보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둘이 하는 말과 행동을 언론이 보고 있고 국민들이 바라보는 것은 모르는 것 같다. 마지막 평가는 관객(국민)이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몰래카메라가 아니라 공개카메라가 찍고 있는데도 말이다.

현대 사회는 공짜도 없고 비밀도 없다. 이제 시험(심판)의 결과만 남았다. 뿌린 대로 거두게 될 것이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나고 안 심은데 안 나는 것이다. 아니 곡식을 심어야 할 때 잡초나 가라지를 심은 자는 가라지를 거두게 되고, 그것은 곳간 대신 쓰레기장에서 불태워질 것이다.

악을 행하고서야 안전할 수 없다(사 56:7). 안전할 거라고 방심하고 있을 때 도적 같이 심판이 이루어질 것이다(살전 5:1-5). 칼라일은 이런 현상을 얼음판 위에 집 짓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다. 집을 다 지어놓고 멋지게 살려고 할 때 밑의 얼음판이 녹아버리니, 풍덩 하고 더 이상 모이지 않게 돼 버리는 장면으로 비유했다.

국민은 물과 같고, 공직자는 배와 같다. 물이 배를 띄운다. 그러나 그 물이 배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 물을 무시하고 불법을 저지르거나 교만하고 오만하고 방자하게 처신한 사람이나 정당은 국민의 맛을 겪어봐야 한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을 배워야 한다. 초달(매, 꾸중)을 아끼면 자식을 버린다. 사랑의 매를 맞아야 한다.

“현명한 훈계는 지혜를 주지만 버릇없이 자란 자식은 부모를 난처하게 만든다. 타락한 자들이 권력을 잡으면 범죄가 활개를 치지만 결국에는 의인이 그들의 몰락을 지켜보게 된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보지 못하는 백성은 서로 뒤엉켜 고꾸라지고 말지만 하나님의 계시에 주목하는 백성은 큰복을 받는다. 일꾼들이 규칙(법)을 지키게 하려면 말만으로 안 된다. 그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기 때문이다(잠 29:15-17).”

“훌륭한 지도력은 하나님이 조절하는 수로와 같아 그분의 뜻에 따라 물길을 돌리신다. 우리는 겉만 살펴서 자기를 정당화하지만 하나님은 그 내면과 동기를 살피신다. 하나님은 깨끗하게 살고, 이웃에게 정의롭게 행하는 것을 종교의식보다 더 중시하신다. 오만과 교만은 악인의 두드러진 특징이며 명백한 죄악이다. 거짓과 속임수로 정상에 오른자는 부질없이 높은자리 하나 얻고는 곧 죽음으로 내몰린다. 악인은 가진 것으로 남을 도울줄 모르니 약탈한 재산에 깔려 생매장을 당한다(잠 21:1-7).”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