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에이지 운동의 영향을 강하게 나타내는 기독교 5대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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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성 칼럼] 뉴에이지 운동은 기독교를 위협하는가?

1) 예수 없는 세계 평화 추구자들
2) 일부 기독교 영성운동가들
3) 일부 CCM 선호자들
4) 일부 오순절 운동가들
5) 현대판 영지주의자들

▲요가는 뉴에이지 운동을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이다. ⓒ픽사베이

▲요가는 뉴에이지 운동을 상징하는 것들 중 하나이다. ⓒ픽사베이

1. 기독교계 일각에서 뉴에이지운동가 앨리스 베일리(Alice Bailey, 1880-1949, 이하 앨리스)가 쓴 것으로 알려진 ‘신세계 질서 확립 10가지 전략(The 10-Point Plan of the New World Order)’이라는 글이 확산되고 있다. ‘적그리스도의 길 예비 방법(How to Prepare the way of the Anti-Christ)’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기독교 파괴 10가지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2. 앨리스가 세상을 떠난 지 70년이 지난 오늘날, 여러 나라 정부와 의회가 추진하는 정책들은 놀랍게도 위 글의 전략 내용과 일치한다. 그래서 앨리스 규탄자들은 그의 기독교 와해 전략이 특히 미국 사회 각 분야에서 ‘하나님’과 기도를 추방하고, 기독교 신앙과 가치를 말살하며, 음란과 퇴폐의 영을 퍼뜨려 가정, 국가, 사회를 타락시킨 것으로 이해한다.

3. 앨리스의 10가지 기독교 와해 전략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①교육시스템에서 ‘하나님’과 기도를 없애라 ②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권위를 축소시켜라 ③유대-기독교 전통을 지닌 가정의 구조를 파괴하라 ④프리섹스 사회를 만들고 낙태를 합법화하라 ⑤이혼을 쉽게 하도록 합법화 하라 ⑥동성애를 새로운 생활 스타일로 만들라. 동성애, 근친상간, 수간 중 어느 것이든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섹스가 허용되게 하라 ⑦예술의 품격을 떨어트려 ‘미친 예술’이 되게 하라 ⑧인간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미디어를 활용하라 ⑨종교통합 운동을 일으켜라. 기독교 이외의 종교들을 장려하여 기독교와 동등한 종교가 되게 하라 ⑩각국에 이 모든 사항들을 법제화하게 하고, 교회로 하여금 이 변화들을 추인, 수용하게 하고, 교리를 변경하게 하라.

4. 앨리스 규탄자들은 그를 ‘사탄 숭배자’라고 선전한다. 이 주장은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 위 ‘10가지 전략’도 그가 체계화했는지 의문스럽다. 앨리스의 작품집에 이 글이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편 포스터 베일리와 앨리스가 함께 설립한 단체 루시스 트러스트(Lucis Trust)가 소개하는 앨리스의 저서에는 위 ‘10가지 플랜’ 또는 그와 비슷한 제목의 저작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위 글의 영문은 그 출처가 분명하지 않다. 서지 정보 곧 저자, 출판사, 출판장소, 출판일 등이 기록되어 있지 않다. 제목과 부제목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글의 에토스(ethos)가 학자적이지 않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앨리스가 동성애에 대하여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이다.

5. 앨리스는 <에소테릭 힐링(Esoteric Healing)> 등 저서들에서 동성애를 “고대 악습의 결과”, “모방성 동성애”, “아주 극소수의 반음양(자웅동체) 사례”로 분류한다. 모방심리가 “성적으로 악한 행동”을 학습한 탓이라고 한다. “욕망이 만연하고 통제 불가능하고 억제되지 않는 곳에 매독성 질환, 동성애, 염증, 열병 등이 나타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동성애를 “왜곡된 사고방식과 불건전한 상상력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한다. 이를 “오늘날 소년·소녀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로 본다. 이처럼 그는 동성애를 환영하지 않았다. 프리섹스를 조장했고 낙태를 찬성했으며, 가정을 송두리째 파괴했다는 주장도 미심쩍다. 확실한 근거가 없다.

6. 앨리스의 ‘10가지 전략’은 오래 전부터 외국에서 떠돌았다. 미국과 아프리카 지역의 부흥사들이 그가 ‘뉴에이지의 어머니’이며, ‘앨리스 베일리 플랜’이 기독교를 파괴한다고 선전했다.

기독교 전통을 바꾸고 기존 문화를 사탄적인 신세계 질서로 바꾸는 전략을 제시했으며, 오늘날에 이르러 여러 나라들이 그의 전략에 따라 세속적으로 바뀌었고, 수많은 가정, 교회, 국가가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7. 앨리스는 성공회 배경을 가진 영국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민하여, 저술가와 교사로 생애의 대부분을 살았다. 앨리스가 뉴에이지 운동의 일원이며, ‘신비한 지혜’ 곧 신지(神知)를 탐구하는 연구가로 활동한 것은 사실이다. ‘신지학협회’(神知學協會)의 저명한 여성 인사로 제2대 회장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그가 이 단체를 탈퇴했다는 설도 있다.

드왈 쿨(Djwal Khul)로 알려진 티베트인과 함께 명상, 치유, 심리교정 등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남겼다. 그 내용들은 대부분 비교(秘敎, occult)에 해당한다. 기독교를 뉴에이지 운동 행태로 ‘재활성화(revitalization)’하려고 했다.

8. ‘신지학’(神知學)은 뉴에이지 운동의 한 분파이다. 인간이 신이 되고, 신과 합일하고, 신(神) 체험을 강조한다. 유럽 종교철학, 신플라톤주의, 아시아의 불교와 힌두교, 점성술과 마술 등을 합성한 밀교 성격을 지니고 있다.

신지학(Theosophy)은 ‘신(테오스)’과 ‘지혜(소피아)’가 합쳐진 단어이다. 영성을 강조하면서 신적인 것들의 지혜를 탐구하는 변종 형태의 종교 관련 학문이다. 기독교뿐 아니라 고대 이집트의 종교, 불교, 도교 등 종교 근본에 있는 영의 원리를 연구한다.

9. 베일리가 접신 무당 또는 영매(靈媒)였다는 주장도 부정확해 보인다. 그는 저술가였다. 그가 다룬 비학(秘學, Occult), 비전(秘傳) 심리학, 비전(秘傳) 점성술, 심령술, 심령치유법 등의 글은 모두 뉴에이지 운동과 관련된 주제들이다.

1919년과 1949년 사이의 저서들은 두드러지게 밀교적 사고 체계를 담고 있다. 민족주의, 미국의 고립주의, 소비에트의 전체주의, 파시즘, 시온주의, 나치주의, 인종 문제, 아프리카인, 유대인 그리고 유대교와 기독교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다.

10. 앨리스는 신지학협회를 창설한 러시아 여인 헬레나 블라바츠키(Helena Petrovna Blavatsky, 1831-1891)의 저서들에 영향을 받았다. 그의 사상과 블라바츠키의 신지학은 공통점이 많다. 명상 운동, 관상기도 운동, 요가 운동, ‘신비 학교(Arcane School)’와 ‘보름달 명상 단체들(Full Moon Meditation Groups)’이 그의 저작들을 수단삼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11. 앨리스 가르침의 핵심은 모든 것이 기(氣, energy)에서 유래하며, 정신과 물질 그리고 그것들 사이를 중재하는 영혼의 힘이 기의 형태라는 것이다. 이 사상은 뉴에이지 사상으로 분류되는 그의 저작물들의 기저(基底)를 이룬다.

12. 뉴에이지 운동은 오늘날 주목받는 종교와 사회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이 운동의 부상은 우리 시대의 문화와 사회의 변화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이 운동은 산업 사회에서 정보화 사회로 바뀌고, 전통적 가치에 도전하고 파괴하는 탈구조주의, 문화마르크스주의, 포스트모던 사상이 지배하는 세상으로 전환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문화적, 종교적 현상이다.

13. 뉴에이지 운동은 기존의 사회, 문화, 종교에서 더 이상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영적 공허를 느낀 사람들이 이를 탈피하려는 움직임에서 전개되었다. 평화, 환경보호, 공해방지 등을 외치는 오늘날의 종교와 사회, 그리고 문화의 흐름과 궤를 같이하고 조화를 이룬다.

이 운동은 과학시대에 살면서도 신비성을 추구하고 변형된 영성(spirituality) 지향하는 현대인의 종교적, 영적 욕구와 갈증을 충족시키고 있다.

14. 뉴에이지 운동은 특히 미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교 운동이다.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제도나 조직 형태도 없다. 단일 교리가 없으며, 운동의 주체도 명확하지 않다. 가입해야 하는 단체도 없다.

추종자들은 “나는 영적이다. 그러나 나는 종교적이지 않다"는 어구를 즐겨 사용한다. 특별한 교리나 믿음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어떠한 권위를 가진 체제나 조직가 없고, 고정된 경전 텍스트도 존재하지 않으나, 자신들이 매우 영적이라고 한다. 이 운동 구성원들은 자신이 ‘뉴에이저(new ager)’라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15. 이 운동의 기원은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영지주의(靈知主義, 요이 1:7)’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영지주의는 조직이나 제도나 형태가 없는 종교 흐름이었다. 사물을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으로 분리하여, 후자를 악의 결과로 보았다.

영지주의는 명확한 교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원론적 사고와 물질을 악으로 보았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을 지녔다는 것을 부정한다. 인간을 물질이라는 악의 감옥에서 해방시켜야 한다면서 자신들이 예수의 밀교를 받은 정통 기독교라고 했다. 깨달음(靈知, gnosis)을 강조하는 인기 있는 종교적 흐름이었던 영지주의는 초대 기독교를 위협하는 가장 뚜렷한 사상 세력이었다.

16. 뉴에이지 운동의 본격적인 시작은 앞에서 언급한 러시아 출신 여인 헬레나 블라바츠키로 알려져 있다. 그가 1875년 뉴욕에서 창설한 ‘신지학협회(神知學協會)’는 뉴에이지 운동 공동체였다.

17. 이 운동은 1960년대 이후 등장한 미국의 반(反)기독교 문화운동과 궤를 같이하면서 확산돼 왔다. 기존 사회 체제, 종교적 가치, 도덕적 규범, 신앙과 제도를 거부는 탈구조주의, 문화마르크스주의 물결과 함께 확산되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 가정질서를 위협하는 법 개정, 혼인제도의 해체, 인간을 동물 수준으로 추락시키는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을 주도해 왔다. 환경, 생명, 공해, 평화 등의 구호를 외쳤다.

18. ‘뉴에이지(New Age)’는 20세기 말엽 나타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영성 또는 영적인 운동 및 사회활동, 뉴에이지 음악 등을 종합해서 부르는 단어이다. 세계 각지에서 작용하는 다양한 ‘영’과 영적 흐름 곧 유럽 문화와 기독교에 대한 파괴적 대안과 접근과 실천에 대한 총칭이다.

‘뉴에이지’는 무정형(amorphous)이다. 특색이 뚜렷하지 않고 고정적이지 않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뉴에이지 운동의 일반적인 속성은 유일신 사상을 부정하고 범신론적이며, 개인이나 작은 집단의 영적 각성을 추구하는 경향이다.

뉴에이지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안에 내재하는 영을 중시하고, 의식 변화와 아울러 사회 변혁에 집중한다. 인간 의식을 확장하고 내적 능력을 개발시켜 신비적인 우주의 차원에 도달하려고 한다.

19. 뉴에이지 운동의 핵심은 ①인본주의-휴머니즘 ②일원론 ③범신론, ④ 다원주의 ⑤생태학 ⑥환생(reincarnation) ⑦심령술(spiritism) ⑧영지주의 ⑨신과학(new science) ⑩신비적 영성(spirituality) 등이다. 이것들은 기독교의 교리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20. 뉴에이지 운동의 또 다른 두드러진 특성은 상대주의적 사물 이해이다. 만사를 상대적이라고 본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있다고 보는 기독교와 정반대이다. 윤리 곧 선과 악의 문제를 따지지 않으며, 판단을 거부한다. 이 운동이 동성애주의, 젠더 이데올로기, 탈구조주의, 문화 마르크스주의 등과 조화를 이루는 것은 이러한 인식론적인 까닭 때문이다.

21. 뉴에이지 운동은 점성술에 근거하여, 인류가 ‘뉴에이지(새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본다. 점성가들이 인류가 ‘물고기 시대’에서 ‘물병자리 시대’로 옮겨온다는 논리를 동원하여, 지구는 ‘물고기 시대’에서 ‘물병자리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뉴에이지 운동과 함께 인류에게 근본적인 변화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22. 이 운동의 추종자들은 자신이 새로운 시대(new age)를 열어야 할 당사자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물병자리 시대’의 주역으로 여긴다. 시민의식을 변혁하고 삶의 패턴과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끄는 존재로 새 시대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인식한다. 자기 변용을 체험한 사람들이 인류의 중심을 이루고 주도할 때, 인간과 문화 전체도 변혁시켜 ‘뉴에이지’ 곧 새로운 시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

23. 이 운동의 핵심 사상은 모든 인간이 신으로 진화할 수 있고, 영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가 아니라 무한한 존재이며, 자기 자신을 스스로 구원할 수 있다고 한다.

24. 이 운동은 체험, 특히 신(神) 체험을 중시한다. 공통적인 특징은 ‘뉴에이저’라고 불리어지는 사람들의 ‘초월적인 체험(transcendent experience)’이다. 요가, 초월명상, 관상기도 또는 관상기도로 자신이 신과 결합하는 체험을 한다.

25. ‘초월적 체험’의 두드러진 사례는 치병(治病)이다. 이것은 정신적 치유, 육체적인 치유, 그리고 평화에 초점을 두는 전인치유와 건강운동으로 나타난다. 뉴에이저들은 육체, 정신, 영혼의 건강과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 한다.

인류가 구 시대(old age)에서 새 시대(new age)로 변형되고 있으며, 이 변형의 목적은 개인, 사회, 지구의 건강이라고 한다. 일부 지성인들과 종교학자들이 이 운동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봄은 이 특징 때문이다.

26. 뉴에이지 운동은 지구를 살아있는 생물체로 여긴다. 인간과 신의 합일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합일 곧 조화를 추구한다. 일원론에 근거하여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므로 자연을 아끼고 보호하려고 한다.

인간과 자연을 대립적인 관계로 이해하지 않는다. 기독교가 자연 파괴, 공해 문제, 환경오염 등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발생시킨다고 본다. 자연을 인간의 이익을 위해 정복되어야 하는 대상(창 1:28, 정복하라, 다스리라)으로 본다고 비난한다.

27. 이 운동은 자연주의 운동, 환경운동, 녹색운동 등 사회운동의 형태를 지닌 단체들과 궤를 같이 한다. 21세기의 중심 키워드인 ‘생태문화’와 전인주의를 강조한다. 이른바 ‘웰빙(well being)’이다.

일부 지식인들은 현대의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 가운데 하나인 환경과 공해 문제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까닭으로 이 운동을 환영하고 있다.

28. 뉴에이지 운동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시기는 1960년대부터다. 유럽과 북미, 아시아 국가들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 시기의 유행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 보호, 공해 추방, 평화 등의 구호를 앞세우고 그것들을 추구하면서 강력한 전파력과 침투력을 가지고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29. 고려대학교 전명수 교수(종교학)는 한국인 뉴에이지 운동 연구가이다. 그의 책 <뉴에이지 운동과 한국의 대중문화>(서울: 집문당, 2009)는 이 운동의 선행 연구사, 종교와 대중문화와의 관계, 이 운동의 전개와 변모, 한국 수용과 특성, 전인주의와 한국 ‘웰빙’ 대중문화, 한국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과 의미 등을 다룬다.

여러 갈래로 나뉘어 빠른 속도로 기독교권에 진입하고 있는 뉴에이지 운동에 대한 기초 연구서로 참고할만 하다.

30. 뉴에이지 운동의 영향을 강하게 나타내는 첫 번째 기독교 그룹은 ‘예수 그리스도 없는 세계 평화 추구자’들이다. 예수 구원과 영생에는 무관심한 반면에 인권, 사회개혁, 환경, 공해추방, 평화 추구 등을 ‘하나님의 선교’로 여긴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예수를 세계평화 추구, 환경 회복, 공해 추방, 생태학 몰입, 인권 투쟁 등에 앞장서는 평화운동가로 포장한다. WCC 부산 총회가 채택한 선교 선언문 ‘선교와 전도: 함께 생명을 향하여(2013)’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과 영생의 복음, 그리고 그리스도 구원 유일성을 배제한 ‘하나님의 선교’의 텍스트이다.

31. 두 번째 그룹은 기독교 영성운동가들이다. 영성(spirituality)을 강조한다. 신비 현상에 치중하거나 초월 명상, 명상 수련, 신일합일 체험에 몰한다. 자신의 의식 세계에서 벗어나 자기도 모르는 내면적 의식, 곧 우주와 인간에게 동시에 참된 자아 또는 신성 등으로 궁극의 신절 실재를 존재를 만나는 영적인 체험을 갈망한다.

이들의 단골메뉴는 영성, 명상, 관상기도이다. 이상야릇한 음악과 함께 자기의 또렷하고 건전한 의식, 생각, 마음을 비우고 무아지경의 황홀경 체험을 원한다. 마음을 비워 마귀들이 자기 안에 들어오도록 통로를 열어준다.

어두운 외적 물질의 세계에 새장의 새처럼 갇힌 인간의 영혼을 해방시키려 한다. 인간을 자기의 본래의 존재 곧 우주의 궁극적 실재로 향하게 하는 것이 구원이라고 본다. 자기 속에 처음부터 내재한 희미한 신성의 불꽃을 발견하도록 한다.

32. 관상기도는 신비주의라고 일컬어지는 중세판 뉴에이지 운동의 단골 메뉴였다. 중세기에 서방 교회 수도원을 장악한 이 흐름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에 이르러 ‘선(禪)’을 강조하는 선불교와 동일한 종국에 이르렀다.

관상기도는 불교의 참선과 궤를 같이 한다. 관상기도에서 기독교와 선불교가 하나로 결합된다. 기독교권 뉴에이지 운동 수용자들은 기독교 본래의 영적이고 신비적 요소와 이교적 기도 형태의 중세 메뉴, 그리고 초월 명상 등을 곁들여 역사적 기독교가 배격해 온신비주의, 초월 체험, 엑소시즘 등을 조장해 왔다.

33. 세 번째 그룹은 현대기독교음악(CCM) 선호자들이다. 열광적인 찬송과 몸동작, 경배와 찬양 유형의 예배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은 ‘귀신이 곡하는 듯한’ 노래를 부르면서 하나님의 임재 체험이라는 것에 이르게 하는 분위기를 이끈다.

찬양의 목적에는 하나님께 올리는 찬양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감정을 북돋우는 열광적이고 신비스런 노래로 예배 참여자들의 감정을 고조시켜 ‘삐끗’ 하는 영적 변이와 ‘번쩍’ 하는 달콤한 이상한 신비 현상 체험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대중문화와 결합된 형태의 뉴에이지 운동 풍의 현대 기독교 찬양은 대부분 신유, 치병, 방언, 입신, 황홀경 체험으로 연결된다.

34. 네 번째 그룹은 오순절 운동, 은사주의, 신사도운동 등이다. 신비체험, 치병, 치유사역, 입신, 무아지경의 방언기도, 황홀경, 초월적 현상, 초월체험, 하나님의 임재 체험 등에 치중한다.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하는 방언, 방언기도가 성행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깨달은 마음의 다섯 마디를 말하는 것이 일만 마디 방언으로 말하는 것보다 낫다(고전 14:19)”고 했다. 자신의 뚜렷한 지성 감정 의지를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이 그룹들은 화석화되고 무미건조한 교회 안에 생생한 신앙체험과 생동감 있는 신앙생활의 불을 붙여 왔다. 기독교 본래의 영적이고 신비적인 요소들을 재발견하고 교회의 역동성을 다소 회복시켰다고 할 수 있다.

35. 다섯 번째는 기독교 서클 안의 현대판 영지주의이다. 이른바 자유주의 신학과 궤를 같이하면서, 전통적인 기독교의 가르침과 정통적인 신학과 교리를 거부한다. 도올 김용옥 박사는 영지주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도마복음>은 영지주의 문서이다.

36. 위 다섯 가지 부류 또는 그룹은 놀랍게도 뉴에이지 운동의 흥기(興起)와 동일한 시기에 출발하거나 같은 상승 기류를 타고 발전해 왔다. 탈권위적 또는 탈구조적 접근방법, 평화운동, 전인주의와 웰비잉 삶 추구, 귀신 곡하는 것과 같은 음악, 신의 임재 입신 황홀경 체험, 자기의식을 비우고 어떤 신적인 것을 그 자리에 채우려는 경배와 찬양 그리고 관상기도 등은 뉴에이지 운동과 같은 궤를 같이한다.

뉴에이지 운동과 기독교 성령파, 은사파, 신사도파 등의 형태가 거의 동일하고, 흥기의 시점이 모두 20세기 초이며, 현상과 흐름이 비슷하다. 우연의 일치일까?

37. 뉴에이지 운동의 종국은 사탄이다. 기존 종교에서 더 이상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영적 공허를 느낀 사람들이 이 운동에서 새롭고 신비스런 것을 체험하는 종교적 변용(transformation)은 영적, 신비적 갈증을 충족시키거나 풀어준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마귀의 밥이 되는 길이다.

예수 없는 ‘하나님의 선교’와 평화운동, 관상기도 운동, 초월명상, 신체럼, 현대 기독교음악, 오순절-은사주의-신사도운동 등은 여러 면에서 뉴에이지 운동과 궤를 같이 한다.

38. 기독교는 본래 인간의 영성, 신비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체험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현대인들이 화석화된 기독교에서 탈피하여 더 영적이고 더 신비하고 더 체험적인 것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기호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지는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왜 이 시대가 영지주의의에 환호하는가? 기독교 영성과 뉴에이지 운동의 영성을 정확히 구분할 방법은 무엇인가? 뉴에이지 운동의 영성과 기독교 영성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가? 기독교 변두리에서 성행하는 오늘날의 방언 입신 투시 현상은 마귀가 신자의 마음에 들어와 활동하는 결과인가? 모두 ‘교회의 교사’에게 던지는 중요한 질문들이다.

39. 초대교회는 영지주의에 대항했고 물리쳤다. 오늘날 교회는 어떤가? 기독교 본래의 신비적 체험적 요소들과 뉴에이지 운동의 신비주의가 결합되면, 기독교가 큰 폭으로 변질될 수 있다.

예수 운동의 고유한 요소들이 뉴에이지 운동 흐름과 혼합되면 기독교는 마귀가 통제하는 새로운 종교로 바뀔 수 있다. 교회는 탈기독교적 뉴에이지 종교집단으로 바뀔 수 있다. 뉴에이지 운동은 기독교를 위협한다.

▲최덕성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크투 DB

▲최덕성 박사가 발표하고 있다. ⓒ크투 DB

최덕성 박사
브니엘신학교 총장, 교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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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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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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