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넷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미얀마에는 민주화의 봄, 우리나라엔 화합과 회복의 봄!”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하여 8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과거 1980년대 우리나라와 미얀마는 비슷하게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는데, 우리나라는 성공을 했고 미얀마는 실패를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미얀마의 승려들이 앞장을 섰는데 지금은 기독교인들이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광주신학교 1학년 시절에 광주민주화 운동을 몸으로 겪었기 때문에, 희생의 아픔이 얼마나 큰가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교총에서 일찍이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오기를 바란다’는 성명서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이신 오정호 목사님께서 우리나라에 있는 미얀마 대표들을 불러서 격려를 했습니다.
우리 교회 역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박요셉 목사님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는 미얀마 대표들에게 재정적 지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미얀마 만 윈 카이 딴 국무총리와 화상전화로 격려하고 기도해 줄 수 없냐고 제안이 왔습니다. 그래서 수요일 오후에 한교총 사무실에 가서 미얀마 국무총리와 화상통화를 했습니다.
물론 그냥 안부전화만 할 수 없어서 미얀마 대표들과 먼저 시간을 갖고 국무총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한국교회가 무엇을 도와야 하는가에 대한 선 대화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만 윈 카이 딴 총리와 화상통화를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만 윈 카이 딴 총리님, 총리님을 화상으로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특별히 총리님이 하나님을 독실하게 섬긴다는 말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한 형제임을 알고 더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민주화의 봄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많은 희생자들이 있었는데, 미얀마에도 민주주의를 위하여 수많은 희생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특별히 기독교인들이 앞장서고 희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니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나 그런 희생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민주화의 봄이 확실하게 올 것을 믿고 기도합니다.
더 이상 안타까운 희생자들이 나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교총에서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사실 우리 정부나 미국도 개입하기가 난감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자칫 군부가 중국 편에 서 버리면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애매하게 대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토록 안타까운 희생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한국교회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한국교회는 당연히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지원해야 하고, 더 이상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닦아놓은 여러 국제적 네트워크와 인맥을 통해,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결코 정파적이거나 이념에 치우치면 안 됩니다. 물론 신앙에도 보수가 있고 진보가 있습니다. 여기서 진보는 종북좌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성경적 가치, 진리를 지키는 데는 당연히 보수여야 하고, 유물론적 공산주의를 배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 그늘지고 소외된 이들을 섬기며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진보적일 수 있지요.
교회가 정파적이고 좌우 이념에 치우쳐서는 안 되지만, 그래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고, 사람으로서 누려야 할 정상적 인권을 갖도록 하는 데는 앞장서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정치적인 마인드가 아닌, 우리나라의 경제 회복과 분열된 국론 통합을 위해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을 한교총 이사회에서 논의한 적이 있습니다.
부디 미얀마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에도 코로나가 물러나고 예배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예술 모든 영역에 봄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