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의 후손 ‘붓’의 땅, 라틴 신학의 원조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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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 박사의 창조신학] NEW 노아 후손들은 어디로 갔을까 (20) 함의 셋째 붓

셈족(유대인)이 버린 예수, 함족(붓) 이 바로 세우다(1)

▲함족 ‘붓’의 땅, 리비아 프톨레미(Ptolemais) 왕조의 유적. ⓒ위키피디아
▲함족 ‘붓’의 땅, 리비아 프톨레미(Ptolemais) 왕조의 유적. ⓒ위키피디아

함의 셋째 붓, 일찌감치 노아 공동체에서 멀리 이탈해
북아프리카 정착 후손들, 리비아·튀니지·알제리 등으로
강력한 성령의 역사! 기독교 신학, 북아프리카에 빚을?

붓의 후손들의 정착지

붓은 함의 셋째 아들이었다(창 10:6; 대상 1:8). 이 붓(Phut)은 셈족 유다 지파 갈렙의 후손인 기럇여아림 족속을 말하는 붓 족속(Puthites)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애굽 비문에 등장하는 동아프리카(소말리아)의 푼트(Punt)와도 구분된다. 푼트와 동일시하려는 주장이 있기는 하나, 성경적 근거가 불확실하다.

히브리어 ‘붓(Phut)’은 오늘날 리비아(Libya, 이집트 서부) 지역을 말한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겔 30:5; 38:5; 렘 46:9). 그래서 영역(英譯) 성경인 흠정역(KJV)은 붓을 리비아(Libya)로 번역하고 있다.

리비아에는 지금도 ‘붓’이라는 이름의 강이 남아 있다. 하지만 다니엘 시대에 이르러 붓의 이름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이미 리비아로 불려지고 있었다(단 11:43). 요세푸스도 “붓은 리비아를 창건한 사람이며, 그들은 부타이티스(Phutites)라 불려졌다”고 했다.

성경적으로 보면 대홍수 이후 붓은 아버지 함과 더불어 노아 공동체를 떠났음이 분명하다. 즉 아버지 함이 미스라임과 더불어 애굽 지역에 정착할 때 붓도 함께 하였으며, 붓은 아버지 함과 형 미스라임이 정착한 애굽을 지나 서쪽으로 더 나아갔다.

이렇게 일찌감치 노아 공동체에서 멀리 이탈해버린 붓은 그 후손들의 이름조차 성경에 남기지 않았다. 하지만 붓의 후손들은 결코 소멸되지 않았다. 지금 북아프리카에 정착한 그 후손들은 리비아, 튀니지, 알제리, 모로코 등으로 확장되었다. 그리고 그 지역의 고대 토착민이 되었다.

▲‘붓’의 땅 북아프리카 리비아 지도.
▲‘붓’의 땅 북아프리카 리비아 지도.

성경에 나타난 붓의 후손들

함의 다른 형제들이 후손들의 이름을 성경 속에 남긴데 비해, 무슨 이유인지 노아 공동체와 아버지 함과도 멀어진 붓은 그 후손들의 이름을 성경에 남기지 않았다(창 10:6; 대상 1:8).

하지만 그 후손들이 아프리카 북부에서 활약했음을 성경은 전하고 있다. 그리고 붓은 늘 구스, 애굽과 함께 함족을 대표하는 족속이 되었다(나 3:9).

예레미야 선지자는 붓의 병사들이 전쟁에서 아주 용감한 자들이었다고 묘사하고 있다. 그들은 느부갓네살이 그 나라의 병거를 이용해 애굽을 침공한 구스(에디오피아)와 룻(루딤) 사이에 있었다(렘 46:9).

그들은 용맹하고 활의 명사수들이어서 애굽 용병으로 인기가 높았다. 그런 특성으로 인해 그들은 한때 바사와 룻과 함께 부요한 두로의 용병이 되기도 했다(겔 27:10).

검(칼)을 가진 자 다 검으로 망한다(마 26:52). 붓을 비롯해 애굽, 구스, 아라비아 및 굽은 모두 칼로 멸망당할 나라였다(겔 30:5). 즉 붓은 검을 자랑하던 곡, 바사, 구스와 함께 하나님의 진노를 당할 국가였다(겔 38:5).

하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때가 차매, 하나님은 그 아들을 보내셨다(갈 4:4).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다(갈 3:13).

그리스도 안에서 이제 인류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차별이 없어졌다. 붓의 땅 북아프리카에도 헬라인과 로마인들이 찾아왔다. 주전 300년 이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도 이곳을 찾아왔다.

이렇게 붓의 땅 구레네는 북아프리카의 중심 도시로, 다민족 다문화의 용광로 같은 도시였다. 이곳에 복음은 자연히 스며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북아프리카 카르타고 교회 유적, 정식 명칭은 Basilica of Damous El Karita. 1911년 발굴 당시 엽서들. Damous El Karita 대성당은 옛 카르타고에 위치했으며(현 튀니지), 후기 고대와 비잔틴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카르타고 고고학 유적지 내 언덕 근처에 위치해 있다. 로마의 아프리카 지방 수도 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기독교 건축 단지다. 이곳은 장례식장일 뿐 아니라 이곳에 묻힌 성도들의 숭배와 중요한 종교 축제와 연결된 주요 순례지였다. ©위키피디아
▲북아프리카 카르타고 교회 유적, 정식 명칭은 Basilica of Damous El Karita. 1911년 발굴 당시 엽서들. Damous El Karita 대성당은 옛 카르타고에 위치했으며(현 튀니지), 후기 고대와 비잔틴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카르타고 고고학 유적지 내 언덕 근처에 위치해 있다. 로마의 아프리카 지방 수도 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알려진 기독교 건축 단지다. 이곳은 장례식장일 뿐 아니라 이곳에 묻힌 성도들의 숭배와 중요한 종교 축제와 연결된 주요 순례지였다. ©위키피디아

프톨레미 왕조(주전 322-96) 당시 붓의 땅 구레네는 의학 학교와 도덕 철학 학교가 들어서고 학문이 융성한 지역이 된다. 이후 예루살렘처럼 구레네도 로마의 관할(주전 96년)로 들어갔다. 이곳도 복음을 위한 때가 찬 것이다.

오순절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순례자들 가운데는 구레네 지역 출신들도 있었다(행 2:10). 그들은 예루살렘에 회당도 가지고 있었다(행 6:9). 예수께서 갈보리 길을 따라 십자가를 지고 갈 때, 대신 십자가를 진 사람도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다(마 27:32).

북아프리카의 구레네가 얼마나 예루살렘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리아 안디옥의 헬라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그리스도인 가운데도 구레네 사람들이 있었다(행 11:20).

구레네 사람 루기오(Lucius)는 안디옥 교회 선지자와 교사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행 13:1). 빛 되신 주님의 광명은 이렇게 일찌감치 ‘붓’의 땅 아프리카를 비추고 있었다.<계속>

조덕영 박사
창조신학연구소, 조직신학, Th.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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