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빗소리가 좋다

|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빗소리가 좋다.
새벽기도중 들리는 빗소리가 좋다.

자동차 서 있는중 차 지붕에 후둑이는 소리가 좋다.

설레임으로 개울을 건너던 그 먼 기억 속의 빗소리가 좋다.

교회 수련회중 장대 빗소리에도,
그 빗소리보다 더 뜨겁고 간절한 절규의 호소,
그 간구 함성의 배경이 되었던 빗소리가 좋다.

산길 걸을 때,
모자 끝 타고 흘러 입술로 스며드는 빗물과,
콧등을 스치는 비의 방울들.
그와 함께 후둑이는 숲속의 빗소리가 좋다.

바라보며 비 구경하는 창가의 창을 스치는 빗소리가 좋다.

아스팔트 도로 젖게 하고, 검어진 표면을 치는 빗소리가 좋다.

아스라한 추억을 바라볼 때마다,
물안개 배경으로 떠오르는 인생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들,
그리고 함께 들려오는 여울 소리 빗소리는 언제도 입가를 올려 웃게 한다.

빗소리에는 들리지 않던 그리움의 음성이 들린다.

삶은 그리움에 눈 떠,
환희로 허공을 바라보며 살다,
감격으로 눈 감으니,
감은 눈 자위 끝으로 흐르는 눈물이,
귀에 흘러들어 먹먹해지는 여정.

오늘도 우리는 또 그렇게 산다.
새벽기도회 빗소리가 많이 좋다. 여름 오는가보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월드와치리스트, 기독교 박해지도

오픈도어선교회, 2025 기독교 박해국 목록 발표

오픈도어선교회가 15일 서초동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기독교 박해국 목록’(World Watch List)을 발표했다. 이날 오픈도어 김경일 사무총장은 “기독교 박해국 목록이 기독교인들에게 영적인 도전을 주고, 오늘날 더욱 적대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선교 환…

한기총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공수처, 무리한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불법 멈추라”

대통령 기소, 절차·방법 모두 적법해야 불법 기반 결과, 결코 신뢰할 수 없고 불합리하고 불법적 행위만 양산할 뿐 적법 절차와 과정 통해 수사·기소·재판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에서 15일 ‘수사권 없는 공수처의 무리한 대…

세이브코리아, 수기총

“카톡 계엄령 즉각 해제하고, 현직 대통령 국격 맞게 대우해야”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 등 1200개 단체들이 15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즉각 카카오톡 계엄령을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들은 민주당의 최근 온라인 플랫폼 ‘민주파출소’를 설치하…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권영세 국힘 비대위원장, 한교총 김종혁 대표회장 예방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월) 취임 인사차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을 방문해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와 환담했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귀한 사명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새벽…

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 첫날

“북, 코로나 후에도 계속 교회 성장…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

‘내 민족을 내게 주소서’ 주제로 첫 3일 동족구원 위해 금식기도 전국과 해외에서도 유튜브 참석 제33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북한구원 금식성회)가 파주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에서 1월 13일 오후 5일간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성회 주제는 ‘분단 80년, …

김동식 피랍 순교

“순교 못할망정, 순교자 잊는 죄 범하지 말자”

美 국적 한인 선교사 돌아왔는데 대한민국 선교사들만 못 돌아와 기도하는 한국교회, 잊어선 안 돼 故 김동식 목사 피랍 25주기·순교 24주기 추모 및 납북자 송환 국민촉구식이 지난 1월 13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