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좋다.
새벽기도중 들리는 빗소리가 좋다.
자동차 서 있는중 차 지붕에 후둑이는 소리가 좋다.
설레임으로 개울을 건너던 그 먼 기억 속의 빗소리가 좋다.
교회 수련회중 장대 빗소리에도,
그 빗소리보다 더 뜨겁고 간절한 절규의 호소,
그 간구 함성의 배경이 되었던 빗소리가 좋다.
산길 걸을 때,
모자 끝 타고 흘러 입술로 스며드는 빗물과,
콧등을 스치는 비의 방울들.
그와 함께 후둑이는 숲속의 빗소리가 좋다.
바라보며 비 구경하는 창가의 창을 스치는 빗소리가 좋다.
아스팔트 도로 젖게 하고, 검어진 표면을 치는 빗소리가 좋다.
아스라한 추억을 바라볼 때마다,
물안개 배경으로 떠오르는 인생의 징검다리를 건너는 모습들,
그리고 함께 들려오는 여울 소리 빗소리는 언제도 입가를 올려 웃게 한다.
빗소리에는 들리지 않던 그리움의 음성이 들린다.
삶은 그리움에 눈 떠,
환희로 허공을 바라보며 살다,
감격으로 눈 감으니,
감은 눈 자위 끝으로 흐르는 눈물이,
귀에 흘러들어 먹먹해지는 여정.
오늘도 우리는 또 그렇게 산다.
새벽기도회 빗소리가 많이 좋다. 여름 오는가보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