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사랑을 모르면 구원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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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필자는 그동안 믿음으로 구원받는다고 전도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한 문제도 믿음에 대한 정의였습니다. 말로는 히브리서 11장 1절 말씀을 믿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믿음으로 구원받았다고 합니다. 방언도 받았습니다. 예배도 열심히 참석합니다. 십일조는 물론 봉사도 열심히 합니다. 기도 생활도 합니다. 그런 분들의 생활을 보면 신앙인으로서 변화된 모습을 별로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마 7:21~24). 머리(지식)로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머리의 지식이 육체(행함)로 내려와 체질이 잘 안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신앙(믿음)의 유무를 열매로 설명해 주셨습니다(마 7:16~20). 세례 요한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고 말씀합니다(마 3:1~10). 야고보서는 행함의 정의를 10회 이상 말씀합니다. 믿음은 행함이 함께 수반된다는 것입니다.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었느니라(약 2:22)” 영혼이 떠나면 죽은 사람입니다. 신앙생활도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4명 중 한 명은 기독교 신자입니다. 선교사와 목사의 숫자도 3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세워진 교회도 7만(2015년 발표)이 넘는다고 합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어려서 한두 번쯤은 교회를 다녀본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인구는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구원의 교리는 알고 있으나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참고: 교회 신자들이 목사의 설교와 성경공부로 믿음과 인격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목사님과 사모님(자녀)의 행함과 삶의 인격을 보고 성장합니다(나를 본받으라: 빌 3:17). 그리고 가정의 자녀들도 부모가 하라 하지 말라는 말과 훈육으로 인격과 성품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어떻게 사는지 그 삶을 보고 성장하는 것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면 “어려서 네 어미와 애비의 모습과 똑같다”고 합니다.

헬라어는 사랑을 네 가지로 분류합니다. 첫째 에로스 사랑: 이성 간의 사랑, 둘째 스톨게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셋째 필레아 사랑: 친구 간의 사랑, 이 3가지 사랑은 모두가 조건부 사랑입니다. 일방적 사랑은 없습니다. 넷째 아가페 사랑: 하나님의 사랑과 같은 희생적 사랑을 말합니다. 아가페 사랑은 아무런 조건이 없습니다. 무조건적 사랑입니다. 기독교 사랑을 아가페 사랑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나 필자는 하나님 사랑은 “아가페” 이상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랑의 깊이와 넓이, 높이는 인간의 글과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랑을 깨닫는 것이 곧 구원이 무엇인가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간증

필자가 1986년 6월경 용문산(추풍령) 정상에서 텐트를 치고 장기금식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밤이면 짐승의 울음소리와 나무끼리 부딪치는 소리, 낙엽이 이리저리 날아다는 소리 때문에 무서워 잠을 잘 수가 없을 정도로 깊은 산 속이었습니다. 소나기가 장대처럼 쏟아지는 새벽 4시경이었습니다. 텐트 밖에서 누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텐트를 열고 밖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칠흑 같은 밤에 누가 서 있는 것입니다. 재차 물었습니다. “누구세요?” “저예요!” 아내가 등에 짐을 지고 서 있는 것입니다. “이 밤에 어떻게 여기까지 왔습니까?” “서울역에서 야간열차를 타고 김천에 내려 택시를 타고 산 밑에까지 왔습니다.” 눈물을 글썽이면서 “당신이 높은 산에서 금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산 속에서 얼마나 추울까란 생각이 들어 솜이불을 메고 온 것입니다.” 아내는 전등도 없이 몇 시간 동안 장대비를 맞으면서 등산로를 따라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힘들게 찾아 왔습니다. 바지는 진흙과 풀잎 투성이였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그 헌신과 사랑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동안 아내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기도와 전도, 심방, 주방일, 교회 청소, 특히 교회 내에는 지방에서 올라와 직장생활을 하는 7~8명의 청년들이 늘 있었는데 그들의 식사와 빨래까지 어머니처럼 늘 돌봐 주었습니다. 힘든 일 때문에 손가락 관절 통증으로 밤이면 늘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은퇴 후 노년은 아내 덕분에 천국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늘 믿어주고 신뢰합니다. 작은 일도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어떤 난관도 견디면서 희생한다는 것을 아내를 통해서 늘 체험합니다. 사랑이 무엇입니까?

옛 사람(죄인)이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깨달았다면 어떻게 새 사람으로 안 변할 수가 있습니까? 지옥 갈 사람이 천국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랑의 가치와 은혜를 진심으로 깨달았다면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 저절로 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진주보다 더 귀한 구원의 가치입니다.

결론

서기 1997년 종교 신문 1면에 큰 제목으로 “교회 타락이 세상 타락을 앞지른다”고 실렸습니다. 한국교회 부패 현상을 그대로 표현한 충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에 은혜가 무엇인지, 그 깊이와 넓이, 높이를 깨달은 만큼 분명히 변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깨닫지 못하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 서기관처럼 타락한 종교인에 불과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3번을 질문합니다(요 21:15~17). 신앙은 립싱크가 아닙니다. 말 몇 마디(영접)로 구원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지옥 갈 사람이 천국을 가게 되었습니다. 대속의 은혜와 사랑을 진심으로 깨닫고 알게 되었다면 삶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안 바뀌겠습니까?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마 13:45)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마 13:46) 이처럼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막 10:28~30), 죽으면 죽으리란 순교적 자세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입니다. 사랑을 알지 못하면 구원의 믿음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8~12)” 신앙생활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하는 것입니다. 원수도 사랑하면 전도할 수 있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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