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놓여질 때가 있습니다.
더듬거리며 발 놓을 곳을 찾다, 우리는 이 어둠을 적응하기 위해 결정을 합니다.
어둠에 속히 적응하려면, 그 어둠을 이길 무엇인가를 확보해야 합니다.
보편적인 것은, 그 어둠보다 더 큰 어두움을 이기는 것입니다.
눈을 감습니다.
어떤 어두움도 빛이 있기에, 그 어둠보다 더 깊은 어둠을 위해 눈을 감으면,
오히려 주변은 편해지기도 합니다.
눈을 뜨고 눈 감았던 잠깐 사이 보다는, 더 밝은 현재의 어둠을 헤쳐갑니다.
전혀 보이지 않던 어둠에서, 사물의 윤곽을 볼 수 있게 되고,
농담으로 인식되는 어둠과 더 짙은 어둠의 색깔은 우리에게 피해갈 길을 보여줍니다.
모든 감각은 곧추세워져 최고의 기능을 발휘하여 갈 길을 찾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점점 익숙해져, 길을 찾아갈 수 있고,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삶은 조금 덜 어렵고, 조금 더 어렵고의 차이이지, 어렵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어렵지 않다 생각했기에 건너왔고 넘어왔고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은 우리의 기쁨이고 행복이기에도 충분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요즘 많이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살아온 삶 중에서 어렵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다만 그 어려움을 잘 넘어 해결하여왔을 뿐입니다.
또 그 가운데 하나님의 은혜를 누렸고, 그래서 더 큰 기쁨을 체험했습니다.
“큰 일도 놀랄 일도 없다. 다만 처리하면 그만이다.”
우리가 늘 좋아해, 가슴에 품고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사는 문구입니다.
까짓것, 어려우면 좀 더 힘을 쓰면 되고, 아프고 눈물 나면 더 참으면 되고,
가다보면 결국 그 힘든 구간도 끝이 없지는 않으니, 우리는 끝을 만나고 이기게 될 것입니다.
삶이 아무리 어두워져 우리의 숨을 막아도, 결국 우리는 길 찾아 우리의 길을 갈 것입니다.
외로워 마시고, 흐느끼지만 마시고,
한 참 우셨으면 후련함 가지고, 다시 힘 내서 살아갑시다.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승리하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