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하면 “십자가 지겠다”더니, 조금 억울한 말 듣기만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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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155] 하나님 중심의 사람

▲나의 도움은 어디서 올꼬. ⓒ픽사베이

▲나의 도움은 어디서 올꼬. ⓒ픽사베이

본문: 요한복음 3장 26-27절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보고하는 장면입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그를 당대 최고의 스승으로 알고 따랐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새로운 스승에게 모두 몰려가고 있습니다. 자신이 기대하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세례요한의 제자들은 갑자기 허탈해졌습니다. 세례 요한보다 더 큰 스승이 나타나, 힘이 빠지고 맥이 빠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진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배경을 중심으로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 편에 있던 선생님이 증언이 하시던 이가 세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 아니면, 사람이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26-27절)”.

1. 사람의 충동질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사람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 사람입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허겁지겁 뛰어와서 상황을 알렸습니다. 주님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베풀어 “사람들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입니다. 큰일 났습니다. 무슨 긴급대책이라도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군중들에게 주님의 인기가 상승해, 모두 그리고 몰려가고 있는 급박한 상황입니다.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제자들의 상황보고인 것 같지만, 이간질이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는 별 볼 일 없어졌다”는 하소연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긴급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다급함이 들어 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자존심을 건드리면서 충동질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요한은 끄떡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중심이 있는 사람’과 ‘중심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심이 없는 사람’은 사람의 말에 자꾸 넘어갑니다. 사람의 말에 휩쓸립니다. 무게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격의 무게감이 중심입니다. ‘중심이 없는 사람’은 바람에 날리는 티끌처럼 자주 흔들립니다. 무엇을 제대로 하는 것이 없습니다.

반면에 무게감을 가진 ‘중심이 있는 사람’은 사람의 말에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사람의 충동질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야 맙니다.

2. 어떤 경우에도 주님을 인정하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이 중심인 사람입니다.

당시 세례 요한의 제자들은 상당한 위기의식을 가졌습니다. 주님께로 사람들이 모두 몰려가니, “이제 큰일 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자기들에게로 몰려와서 어깨가 으쓱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그래서 격분하여, 몹시 분하고 노여운 감정이 북받친 위기감에서 급히 달려와 상황을 세례 요한에게 보고한 것입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자기 제자들의 이간질은 고사하고, 제자들의 충동질에도 전혀 부화뇌동하지 않았습니다. 부화뇌동은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말이지요.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는다”입니다.

왜 세례 요한이 부화뇌동하지 않았을까요?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중심의 사람’ 은 어떤 경우에도 주님을 인정하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자들의 보고를 받은 세례 요한은 “만일 하늘에서 주신 바가 아니면, 사람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느니라”고 말했습니다. 주님의 능력을 인정했습니다. 주님의 능력이 사람의 것이 아님을 인정했습니다.

그때 세례 요한의 말을 들었던 제자들은 머쓱 했을 것입니다. 마치 바람 빠진 풍선 같은 마음처럼 허탈했을 것입니다. 너무나 큰 위기감을 느껴 “사람이 모두 그에게로 몰려갑니다” 하고 과장까지 섞어가면서 다급히 아뢰었는데 말입니다. 세례 요한이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기에 전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 주님을 경배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만을 경배하는 사람입니다.

제자들은 충동질을 하면서 세례 요한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습니다. “예전에는 선생님이 최고였는데, 지금은 아니잖습니까?” 나아가 “더 큰 스승이 나타났으니 우리는 뭡니까?”입니다. 가만히 계시지 말고,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달라는 요청입니다. 처우개선을 해 달라는 일종의 압력이기도 합니다.

세례 요한도 인간이기에 이 상대적 비교에서 갈등했을 것입니다. 세례 요한은 “주님이 내 뒤에 오신다”고 외칠 때만 해도 목소리가 컸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인간이기에 기가 죽을 만합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주님을 자신의 경쟁 상대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님을 경배의 대상으로 치켜세웠습니다. 세례 요한이 ‘하나님 중심의 사람’임을 제자들에게 보였습니다.

사람 속에 가지고 있는 마음은 순간적으로 드러납니다. 거의 무의식적 상황에서 드러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는 급박한 순간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하나님 중심의 사람인 것 같아도, 위기의 순간 정체가 여지없이 드러나고야 맙니다.

조그만 이익 앞에서도 그 사람의 존재가 드러나는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자존심을 누르지 않는 경우입니다. 툭 하면 “십자가를 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조금 억울한 말을 들었다고 분노하는 경우입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생활하다 우리는 갑자기 믿음의 시험대에 서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 중심의 사람’으로 인정받길 바랍니다. 어떤 경우에도 ‘하나님 중심의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사람의 충동질에 넘어가지 말게 하소서. 어떤 경우에도 주님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인간적 자존심으로 시험당할 때에도 주님을 높이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하나님 중심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세례 요한 같은 사람에게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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