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우리의 등을 보고 배울 것이다.
결코 우리의 앞 모습을 보고 배우지 않는다.
사람들은 우리의 말을 듣고 신뢰하지 않는다.
우리의 실제 행하는 행동과 결과를 보고 신뢰한다.
사람들은 우리의 계획과 생각을 깊이 여겨 받아들이지 않는다.
실제 마음 씀과 행함을 확인한 후에야, 그 계획과 생각이 공상이 아닌 진정임을 공감한다.
사람들은 우리의 얼굴 모습과 표정을 보고 자신과 관련된 어떤 결정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살아왔고 걸어왔던 삶의 자취를 보고 결정한다.
그것이 피차에게 옳은 결정이고, 도움과 유익을 줄 것이다.
심지어는 우리 자신도 우리를 모를 수 있으니까.
내가 걸어온 삶의 길과 자취만이 나 자신을 정확히 알려줄 수 있을 뿐이다.
나도 나를 바로 보아야 나를 바로 알 것이며,
나를 보는 그 누군가도 그 길 그림자 드리워진 역사를 마음으로 읽으며 판단 결정하는 것이 옳다.
원하는 대로 살아오지 못했던 삶.
돌아보면 누추한 삶의 부끄러움과 위축됨의 왜소가 우리를 숨고 싶게 만들어도,
우리는 그것이 내 삶이고, 그것이 나였기에, 거울 앞에 비추인 내 모습을 바라보며 인정해야한다.
그래야 비록 빈한한 우리의 삶일지라도, 다음 한 걸음이라도 바로 옮겨놓을 수 있을 것이다.
삶은 어제를 돌아보아야 오늘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고,
오늘의 의미를 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내일을 그려볼 수 있음이다.
바람이 분다.
먼지 비 내려 마르면 유리창이 얼룩여도,
그 비 또 다시 내리면 그 얼룩을 씻어내기도 한다.
먼 산은 녹원이다.
언젠가 갈잎의 색이리라.
또 언젠가 희끗한 혹은 흰백의 설산이리라.
오늘도 뒷 모습을 가꾸려한다.
사람 사는데 무슨 말이 필요있으랴.
사랑하다 가면, 그래도 마음이 편하지 않겠는가?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