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예수 그리스도 빛낸 세례 요한이 받은 ‘조연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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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157] 조연의 기쁨

▲세례 요한.

▲세례 요한.

본문: 요한복음 3장 29절

세례 요한의 자기 증명이 계속됩니다. 조연에 대한 부분입니다. 주님이 세례를 주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이 모두 주님에게로 몰려갑니다. 세례 요한은 지금 주님이 역사 현장에 등장한 현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세례 요한은 술렁이는 제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상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에 대해 ‘조연의 기쁨’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나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으로 충만하였노라(29절)”.

1. 작품이 성공되는 기쁨
성공되는 작품이 되는 것이 조연의 기쁨입니다.

결혼식에서 주인공은 신랑과 신부입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은 결혼식의 신랑을 주인공으로 들고 있습니다. 신랑은 주님을 상징하는 상징을 갖기 때문입니다.

결혼식을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세례 요한에게는 “결혼식이 잘 되어야 전체적인 작품이 잘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주연과 조연의 차이는 굉장이 큽니다. 그래서 서로 작품의 주인공이 되려고 합니다. 주인공이 그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때문입니다.

어떤 작품은 주인공만 보입니다. 조연이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연은 주인공을 도와 보조 역을 해야 합니다.

물론 조연은 주인공인 주연만큼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조연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조연의 역할에 따라 주인공이 빛나고, 작품이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우리에게는 큰 기쁨이 있었습니다.영화 <미나리>의 영화로–윤여정이 받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습니다. 10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여배우가 받은 상입니다. 영화 <기생충> 4관왕에 이어 받은 여우조연상으로, 한국의 문화적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주연을 잘 해서 받은 것이 아닙니다. 조연을 잘 했다고 받은 상입니다. 우리에게 조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도 많이 놀랐지만, 당사자인 윤여정 씨는 더 놀랐을 것입니다. 조연으로 큰 기쁨의 상을 받을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2. 주연이 빛나는 기쁨
주인공이 빛이 나는 것이 조연의 기쁨입니다.

결혼식에서 나오는 등장 인물이 셋입니다. 신부, 신랑, 그리고 신랑의 친구입니다. 여기서 주인공은 당연히 신랑입니다. 신랑이 신부를 취하는 것을 중심으로 묘사됩니다. 여기서는 세 인물의 상징적인 해석이 중요합니다.

신학자들은 세 인물의 상징을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신부는 이스라엘 민족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교인을 상징한다고 말합니다. 신랑은 말할 것도 없이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면 신랑의 친구는 누구일까요? 세례 요한이랍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랑과 신랑의 친구입니다. 그리스도와 세례 요한의 관계성입니다. 신랑의 친구로 등장하는 세례 요한은 결혼잔치에서는 조연입니다.

세례 요한은 신랑이 신부를 취하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신랑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신랑의 앞길을 예비하였습니다. 주연이 빛나도록 조연으로서 역할을 열심히 했습니다.

이제 그 결실을 보는 순간입니다. 주연이 빛이 나야 작품이 잘 되는 것입니다. 작품이 빛나야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입니다. 작품이 빛나면, 조연에게도 좋은 것입니다. 조연이 잘 해서 전체적으로 작품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연은 잘 조력해서 주인공이 빛나도록 연기해야 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세례 요한은 조연으로 그 역할을 잘 감당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그리스도께서 무대의 주역으로 조건을 구비해 놓았습니다. 주연이 빛나도록 충분히 노력을 다한 것입니다.

3. 조연만이 가질 수 있는 기쁨
조연만이 누리는 기쁨이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조연만의 기쁨입니다. 조연만이 누리는 기쁨입니다. 상황을 그대로만 본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신랑의 들러리를 노릇을 한다기로서니 참 이해 못할 일입니다. 자기의 신부를 친구에게 인계해 주느라 들러리를 서고 있으면서 기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양보할 것이 따로 있지, 자기 신부를 친구에게 인계할 수 있나요? 그런데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닙니다. 세례 요한은 남다른 사명을 갖고 일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처음부터 목적이 그리스도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었습니다. 더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그 목적에 부합될 때 기쁨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했을 때 남이 모르는 기쁨입니다. 그에게는 남이 모르는 마음 뿌듯한 성취감이 있습니다. 그런데 욕심을 부리는 데는 기쁨이 절대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영화는 조연이 잘 해서 빛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단 영화만이 아닙니다. 모든 면에서 주연과 조연, 주인공과 들러리, 주체적인 인물과 들러리적인 인물이 상존하게 됩니다.

그래서 조연의 중요성이 인정되어 ‘조연상’이 따라 마련되기에 이른 것입니다. 신랑의 음성을 듣는 친구가 기뻐한다고 말하는 세례 요한입니다.

주님이 잘 되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세례 요한에게서 귀중한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에서 만난 김충렬 박사.

4. 정리

그리스도를 믿고 살아가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조연입니다. 살아가는 동안에 조연을 잘 해서 주님을 빛나게 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조연의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님이 빛나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조연이 가질 수 있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세상의 주인이신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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