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일방적 기도와 양방형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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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소통’이란 말은 가족과 공동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소통’은 “생각하는 바가 서로 막히지 않고 잘 통함”이란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서로가 의사가 잘 통한다는 단어입니다. 필자는 기도의 정의를 하나님과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목회자들은 대다수가 새벽예배가 끝나고 강단에서 기도를 합니다. 새벽예배에 참석한 모든 교인들이 집으로 다 돌아간 후, 맨 마지막에 마무리를 하고 귀가합니다. 필자도 오랜 세월 동안 그렇게 목회를 했습니다. 교인들의 기도를 들어 보면 대다수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와 가정을 위해,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 간구하는 일방적인 기도를 합니다. 특히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작정 기도와 특별 기도를 합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께 요구하는 기도입니다. 응답받는 분들도 있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 기도가 일방적 기도인가 하나님과 소통하는 양방형 기도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일방적’ 기도가 있습니다. 일방적 기도는 마태복음 7장 7~8절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 이니라”란 말씀에 근거를 두고 기도하는 유형입니다. 일방적 기도는 대체로 기복형 기도입니다. 지구상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신에게 기도를 합니다. 기도의 목적은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어떤 분들은 신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정성도 드립니다. 때로는 절박한 상황 때문에 목숨 걸고 기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기도를 일방적 기도라고 합니다.

‘양방형’ 기도가 있습니다. 성경을 해석할 때는 최소 앞과 뒤 한 단락 정도는 이해를 해야 합니다. 기도와 관련된 마태복음은 7장 7~12절이 한 단락입니다. 7절과 8절에 기록된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씀에 대한 결론은 11절과 12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요구를 응답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당사자의 영적 수준과 믿음에 따라 응답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마 7:11)” 성경은 분명히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요구한 내용대로 응답해 주신다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돕기 위해 예화를 들어 보겠습니다. 6살짜리 어린아이가 부모와 함께 전쟁 영화를 보았습니다. 적과 총싸움하는 장면을 자녀가 보았습니다. 신기해서 엄마에게 저런 총을 사 달라고 울며불며 요구를 했습니다. 아무리 울며불며 아이가 간청한다고 총을 사 줄 부모는 이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플라스틱 장난감 총입니다. 내가 하나님께 간청하는 기도제목이 어린아이와 같은 일방적 기도일 수도 있습니다.

필자가 목회를 하면서 경험한 일들입니다. 남편과 자녀, 직장과 사업, 때로는 건강 때문에 작정기도와 금식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문제가 해결되면 점점 더 신앙이 나빠지는 것을 수없이 보아 왔습니다. “좋은 집을 주시면 신앙생활을 잘하겠습니다” “건강을 회복시켜 주시면 신앙생활을 잘하겠습니다”, 그러나 환경으로 개선되면 대다수가 교회를 떠나거나 선데이 신자로 바뀌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내용대로 응답을 해 주면 믿음과 신앙이 변질될 것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내가 하나님께 기도할 때 기도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마태복음 7장 7~8절 이전에 6절 말씀을 보면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저희가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할까 염려하라”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로 생각한다면 먼저 그 가치를 인정하고 주와 및 복음을 위해 사용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양방형 기도는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를 본받아야 합니다. “조금 나아가사 얼굴을 땅에 대시고 엎드려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 내 고통과 요구보다 아버지 원대로 순종하기 위해 기도하는 기도가 가장 위대한 기도입니다. 그런 기도는 육신의 문제와 영적인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결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모든 성도들은 일방적 기도를 하시면 안 됩니다. 하나님과 소통하는 양방형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도 후 성령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자세가 습관이 되셔야 합니다. 기도 후 주실 줄 믿습니다. 믿습니다가 아니라 그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고 내 마음과 생각을 다스릴 수 있는 마음과 자세가 필요합니다. “(빌 4:6~7)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내 문제와 요구를 하나님께 관철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알기 위해 성령님과 소통하는 것이 양방형 기도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든지 가장 좋은 것으로 그의 백성들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내가 감당할 수 없으면 피할 길도 주십니다(고전 10:13).

신앙인들에게 기도는 호흡과도 같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기도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삼상 12:23). 바울 사도는 쉬지 말고 기도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살전 5:17).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는 말씀도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골 4:2)란 말씀입니다. 성경에 모든 인물들도 당시 시대적 상황과 믿음, 하나님을 신뢰하는 수준에 따라 가장 적합한 것으로 늘 응답하셨습니다. 일방적인 내 영적 수준과 눈높이로 하나님을 절대 평가하면 안 됩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국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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