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할머니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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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옛날 어른들이 이런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다섯 손가락 크기가 다른 것처럼, 내 속에서 난 자식들이 왜 저렇게 다른지 모르겠다”고. 지난주 3남매를 둔 할머니가 자녀들 이야기를 들려 주셨습니다. “저희 3남매는 모두가 결혼해 각자가 나름대로 다들 잘 살고 있습니다. 큰아들은 부모님 집에 오면 TV를 시청하든지 아니면 거의 잠을 자는 편입니다. 둘째아들과 며느리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갖가지 음식 재료와 필요한 물건들을 항상 들고 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집안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요리해서 함께 먹고 돌아갑니다. 막내는 딸인데 집에 오면 여기저기 뒤져서 챙겨갈 것만 찾고, 사위는 빈둥빈둥하다가 집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세상을 살면 얼마나 살겠습니까? 많은 재산은 아니지만, 남편과 상속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어떤 자녀에게 재산을 상속했으면 좋겠습니까? 남편과 저는 모든 재산을 둘째에게 상속할 것을 변호사에게 유언하기로 했습니다.” 신앙생활도 평소 체질과 습관에 따라 상급은 물론 이 땅에서 누리는 복이 다르게 됩니다.

필자는 이 말은 듣고 한 주간 동안 신앙과 관련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언제인가 이 땅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큰아들처럼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고, 둘째아들과 딸처럼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아이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아버지를 알았음이요 아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태초부터 계신 이를 알았음이요 청년들아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너희가 강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너희 속에 거하시고 너희가 흉악한 자를 이기었음이라(요1 2:14)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요일 2:15)”

교회 내는 큰아들처럼 부모님(하나님)에 대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늘 방관자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종교인으로 비유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생활은 육신의 필요를 채워 주고, 자신의 안식만 얻기를 원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의 유형은 목사님의 설교가 은혜가 있다 없다 늘 판단하고, 교회에 대한 헌신은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 분들입니다. 공동체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착한 척하면서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미지근한 분들입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덥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덥든지 하기를 원한다고(계 3:15)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덥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계 3:16)”

교회 내는 할머니 딸처럼 신앙생활 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이방 종교인들처럼 자신의 필요를 얻기 위해서 생활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항상 존재물에 따라 믿음을 평가하고 판단합니다. 금번에 좋은 집으로 이사하였다면서 또 자동차를 바꿔서, 옷과 장신구까지 늘 믿음으로 평가하는 분들입니다. 육신의 삶을 믿음과 신앙으로 평가한다면 어린아이와 무엇이 다를 바가 있겠습니까?

교회 내는 할머니 둘째아들처럼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침에 방송되는 KBS1TV 인간극장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늙으신 어머님을 돌보기 위해서 공직 생활에서 조기퇴직하고 어머니가 사는 섬으로 가서 효도하는 모습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나는 왜 저렇게 살지 못했을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신앙생활도 부모님을 모시듯 저렇게 섬길 수만 있다면 얼마가 좋았을까? 눈물겨운 5부작 시청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은 부모님의 은혜를 잘 아는 분들입니다. 그분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지난 90 평생 어머니는 자녀를 위해서 사셨습니다. 이제부터는 편히 쉬십시오. 밥도 제가 하겠습니다. 어머니 입맛에 맛은 음식도 제가 해 드리겠습니다. 모든 빨래와 집 안 청소도 제가 하겠습니다. 평생 교회를 한 번도 다녀 본 적이 없지만, 어머니가 믿는 교회도 같이 다니겠습니다.” 필자는 이런 말을 들으면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기독교는 이 세상 그 어떤 종교보다 효를 최고로 강조합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엡 6:1)”

결론

신앙생활을 왜 하십니까? 남들처럼 일요일에 가족들과 나들이도 한 번도 제대로 할 수 없고, 세상 사람들처럼 쾌락과 향락도 누리지 못하고, 무엇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도 늘 조심해야 하는 생활을 왜 해야 합니까? 그 이유는 구원의 은혜 때문입니다. 저주를 받아 지옥에서 영원히 살아야 마땅한 나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천국 백성 삼아 주셨고, 이 땅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이런 최고의 복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런 가치를 깨닫고 보니 남은 생애는 살아도 주를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사는 것이 아주 당연한 일이며,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는 것이 구원의 은혜를 받은 사람의 의무임을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하루하루가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이 땅에서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지만, 사람들과 화목을 위해 내 생명을 연장해 주셨고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고후 5:18)” 그리고 천국과 지옥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전달해 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당신이 구원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을 진심으로 깨달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무엇을 위해서 이 땅에서 살아야 하겠습니까?

국제구호 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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